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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가슴에 태극마크 단 '오빤 국대 스타일'

Wheelin 이민정, 2012-12-26 09:00:31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2012년 휠체어농구 시즌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3월부터 서울특별시장배, 고양시장컵 홀트배, 우정사업본부장배, SK텔레콤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한 해 동안 펼쳐진 휠체어농구대회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이 흘렸던 땀방울, 코트 위를 누볐던 선수들의 휠체어바퀴, 긴장감 넘치는 시합 속에 오고갔던 선수들의 목소리가 아른거리지 않는가. 휠체어농구로 한 해를 보냈던 우리에게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휠체어농구와 관련된 소식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팬들을 위해 이야기 한 보따리를 가져왔다. 바로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다.

 



국가대표 선수들, 이천에서 만날 수 있어요
이천터미널에서 차로 달리다보면 신둔면에 도착하게 된다. 이 신둔면에 선수들을 위한 훈련원이 있다. 이곳이 바로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다. 훈련원은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탄생했다. 선수들에게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쾌적한 환경일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시스템으로 훈련하는 것이야말로 선수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다. 훈련장소는 대다수 휠체어농구 팀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훈련할 곳을 못 찾아 차질을 빚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사막의 오아시소 같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안정적인 훈련을 할 수 있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2012년 11월 현재 이곳에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들 12명이 입촌한 상태다. 선수들은 한사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함께 30일간 훈련에 돌입했다.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2009년 10월 개원했으며,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산 2-73(석동로 167)에 위치하고 있다. 보치아·농구·배구·배드민턴·럭비 체육관과 실내수영장, 테니스 코트, 역도·펜싱·탁구·유도·골볼 체육관, 인조잔디구장, 육상트랙이 구비되어 있다. 생활관은 2인 1실로 이용하며 144명을 수용하고 있다. 또한 선수식당, 세탁실, 여가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생활은?
선수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훈련을 한다.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돼 12시까지 오전 훈련을 한다. 점심을 먹고 난 뒤 3시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해 6시면 오후 훈련이 끝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체력단련을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고된 훈련의 탓도 있겠지만 다음날 훈련을 하는 데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선수들은 일찍 잠을 청하는 편이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훈련을 시작한다. 현재는 대회가 없기 때문에 9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지만, 대회가 있을 때는 달라진다. 오전 6시 30분부터 훈련원 전체에 기상 음악이 울리며 훈련을 시작한다.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훈련원에 있는 것이므로, 훈련은 힘들지만 당연히 노력해야 하는 점이라고 웃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외출과 외박을 할 수 있다. 평일에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휴식을 취해서 피로를 덜고자 한다. 보통 선수들은 주말 동안 집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토요일 오전 10시에 나가며 일요일 오후에는 다시 훈련원으로 돌아와야 한다. 월요일 아침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세운 훈련원의 규칙이라 할 수 있다. 주말 동안 외출·외박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한다.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지내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생활관은 2인 1실로 되어 있는데 선수들은 2명씩 6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다들 친하기 때문에 함께 지내면서도 마찰은 전~혀 없다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듣는 生生한 이야기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있는 강희준 코치, 대구광역시청의 백상하, 제주특별자치도의 황우성, 무궁화전자의 김정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_ 2012년 대회가 모두 끝났는데, 어떤가요?
백상하_ 올 해 제가 소속된 대구팀의 성적이 좋았어요. 준우승도 몇 번 했고,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움도 덜한 편이죠.

황우성_ 저는 1999년부터 휠체어농구를 시작해서 13년 동안 했어요.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인데 올 해는 많이 아쉬워요. 아파서 3달간 시합에 못 나갔거든요. SK텔레콤배에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김정수_ 저희 팀은 성적이 썩 좋지 않았어요. 3위를 2번 했고, 예선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죠. 팀원들이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데, 시합에서 일찍 떨어져서 회사에 출근하면 동료들이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자꾸 물어요(웃음).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체육관 문제예요. 체육관이 없어서 훈련을 못했거든요.

Q_ 평소 팀에서 훈련양은 얼마나 되는지?
백상하_ 일주일에 3번 정도 해요. 한 번에 2~3시간씩 하죠. 다들 직장을 다니고 있고 또 직장이 서로 다르니 선수들이 다 모이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모인 선수들끼리 훈련을 하는데 참 그게 아쉽죠.

황우성_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직장이 다르니 평일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최대한 자주 연습을 하려고 해요. 주말 이틀을 포함에서 일주일에 4번 정도 모여요. 주말에는 거의 다 모이는 편이니 그래도 다행이죠.

김정수_ 저희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직장이 모두 같으니 모이는 건 괜찮아요. 그런데 체육관 문제가 있었죠. 다행히 체육관을 빌려서 다음 해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강희준_ 코치로서 저도 그게 참 아쉬워요. 서울시청은 실업팀이기 때문에 매일 훈련을 하죠. 하지만 다른 팀들은 선수들이 운동과 직장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잖아요. 각 팀에서 모인 국가대표 선수들 개개인의 연습량이 다른 상태예요. 그런데 또 국가대표 훈련으로 한 달 동안 규칙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선수들은 이전보다 향상된 실력을 보여요. 여기서 아쉬운 건 훈련이 끝난 뒤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연습하는 것이 다시 불규칙해지기 때문에 실력이 계속 상승하지는 못한다는 거죠.

Q_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농구를 놓지 않은 이유는?
백상하·김정수_ 휠체어농구가 정말 재밌어요. 이게 가장 큰 매력이죠. 그리고 운동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건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황우성_ 저는 육상과 농구를 같이 했어요. 운동을 하면서 슬럼프도 겪었고 그만 둘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충남에서 제주로 내려가게 됐어요. 제주에서는 농구만 했는데 그러면서 슬럼프도 극복했어요. 농구는 놓지 못할 것 같아요.

강희준_ 제가 생각하는 휠체어농구의 매력은 팀워크가 중요한 단체종목이라는 거예요. 농구를 하다보면 자신이 못하는 점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극복하게 되고, 그러면서 시야도 넓어지죠. 농구를 하다보면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자연스레 사회생활이 돼요. 특히 사고로 장애를 입은 선수들의 경우는 많이 방황할 수 있는데 농구는 방황하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종목인 것 같아요.

Q_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우성_ 휠체어농구는 제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에요. 가능하다면 50대까지 휠체어농구를 하고 싶어요. 체력 관리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코트에 있고 싶습니다.

백상하_ 새로운 신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휠체어농구가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연습만 보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많이 오세요~.

김정수_ 실업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휠체어농구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가대표 선수曰 "휠체어농구에는 ○○이 필요해"
훈련원에서 만난 선수들은 휠체어농구 전반을 두고 몇 가지 아쉬운 점, 혹은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 했다. 첫째는 실업팀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시청팀만이 유일한 실업팀이다. 서울시청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 누적된 연습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습량은 곧 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또 이것이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시청이 최근 3년 동안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가져간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된다. 휠체어농구 전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라이벌이 필요하다. 만약 실업팀이 더 생긴다면 선수들과 팀 전체를 발전하게 하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며 이것이 휠체어농구 전체를 발전하게 할 것이다. 또 실업팀의 창단은 경제적으로 문제를 겪는 선수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본다. 둘째는 주니어 선수들의 양성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은 나이를 먹는다. 꾸준한 체력 관리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한계를 맞는 것이 당연하다.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 새로 영입되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없다보니 쉽지 않다. 휠체어농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주니어 선수들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처음 휠체어농구를 할 때에는 여러 난항을 겪겠지만, 그 과정을 겪으면 진정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휠체어농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휠체어농구에는 홍보가 필요하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면 선수들은 자연스레 더 힘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휠체어농구를 찾는 팬들은 많지 않다. 선수들은 몇 달에 걸쳐 훈련을 하고 단 며칠간의 시합으로 승부를 가른다. 게다가 시합 자체가 적은 편이기에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도 많지 않다. 응원하는 팬이 적다는 것은 여러 선수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휠체어농구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홍보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2013년의 농구 코트를 더욱 힘차게 달리기 위해 휠체어농구 선수들이 훈련으로 땀 흘리고 있다.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더욱 박진감 넘치고 짜릿한 승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2013년도 휠체어농구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사진 KWBF 명예기자단 Wheelin 이민정

전자랜드, 삼성전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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