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서정환의 트래쉬토크] 제대로 다시 뽑은 KBL 올스타

서정환 기자, 2012-01-17 04:25:09

연말시상식을 볼 때 시청자가 정말 짜증날 때가 있다. 바로 나눠먹기와 공동수상이다. 수상의 본질을 흐리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발표된 KBL 올스타명단도 마찬가지였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다수 제외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트래쉬토크에서 KBL올스타멤버를 제대로 다시 뽑았다.

송창무 -> 윤호영

팬투표에 의해 선발되는 베스트5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 전성기가 지난 이상민이 올스타전에 13회 연속출장해도 불만은 없었다. 이상민은 9년 연속 팬투표 1위를 달렸기 때문. 다만 감독추천에 의한 추가선발은 자타가 실력을 인정하는 선수들이 선발돼야 한다. 올해 추가선발은 감독추천(80%)과 선수의견(20%)이 반영됐다. 그런데 농구팬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선발이 많았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송창무의 선발과 윤호영의 탈락이다. 송창무는 애초에 올스타후보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물론 올 시즌 송창무는 서장훈의 부상공백을 메우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평균 3.6점, 2.4리바운드, 0.4블록슛 모두 데뷔 후 최고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 출장한 36경기 중 13번 선발 출장했다. 올스타가 되기엔 팀선배 서장훈보다도 많이 부족하다. 송창무가 올스타라면 주태수(5.2점, 3.3리바운드)도 뽑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윤호영의 탈락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역대 최고승률팀 동부 트리플타워의 핵심이다. 최근 동부의 공격을 혼자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평균 12.4점, 5.0리바운드(국내 8위), 1.5블록슛(국내 1위), 3점슛 42.2%(국내 3위)의 성적은 올스타주전급이다. 본인은 “올해도 안 될 줄 알았다”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시즌 개인성적이 더 좋았지만 올스타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강동희 감독은 “윤호영은 문태종이나 문태영보다 좋은 스몰포워드”라며 제자를 감싸고 있다.

윤호영이 인기 없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 드림팀 포워드 중 윤호영(14,912표)보다 많이 득표하고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는 이동준(15,058표) 한 명 뿐이다. 이미 김주성과 로드 벤슨, 박지현이 뽑혔으니 ‘윤호영까지 한 팀에 몰아줘서는 안 된다’는 선입견도 깨져야 한다. 올스타는 팀이 아닌 선수 자체만 놓고 평가해야 한다. 2000-01시즌 중부선발에 청주SK소속의 임재현, 조상현, 로데릭 하니발, 재키 존스, 서장훈 주전 5명이 모두 선발된 예가 있다. 올스타휴식기에 충분히 쉰 윤호영은 후반기에 더 힘을 낼 것이다. 결국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은 후회할 것이다.

김현중 -> 애론 헤인즈

김현중이 자격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평균 6.6점, 3.6어시스트로 LG이적 후 최고기록을 내고 있다. 다만 김현중은 전태풍이나 김선형처럼 자신만의 개인기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가뜩이나 올스타전이 ‘양궁농구’소리를 듣는데 굳이 양동근, 박지현에 이어 세 번째 포인트가드가 필요할까? 차라리 LG의 에이스 애론 헤인즈를 선발하는 편이 낫다.

헤인즈는 평균 26.8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문태영(18.2)과 헤인즈는 평균 45점을 합작하는 리그최강의 원투펀치다. 당연히 둘 모두 선발되어야 한다. 헤인즈가 올스타가 아니라면 과연 어떤 선수가 올스타자격이 있는 것일까?

조동현 -> 김동욱

포지션 당 두 명씩 투표할 수 있는 투표방식의 가장 큰 피해자가 김동욱이다. 드림팀에 김주성, 문태영, 윤호영 등 쟁쟁한 포워드가 많다. 팀동료 최진수, 크리스 윌리엄스, 이동준까지 모두 포워드다. 팬들이 김동욱까지 찍을 여력이 없었다. 김동욱은 표가 분산됐음에도 11,227표를 얻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동욱의 실력은 누가 봐도 올스타감이다.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인 평균 14점, 3.5리바운드, 4.6어시스트, 1.7스틸을 올리고 있다. 김동욱은 삼성시절 팀선배 이규섭, 고교라이벌 방성윤에 밀려 단 한 번도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올해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더하다.  

조동현의 올스타선발은 의외다. 그는 ‘수비전문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조동현은 2003-04시즌을 마지막으로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19분을 뛰면서 7.6점의 고감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던 쌍둥이형 조상현(4.3점)보다도 득점이 좋다. 조상현이 통산 5회 올스타에 선발될 동안 조동현은 2회(올 시즌 포함 3회)출장에 그쳤었다. 조동현은 올 시즌 KT의 38경기 중 13회만 선발로 나온 식스맨이다. 지난 시즌 MVP 박상오는 6,260표에 그쳤다. 조동현의 올스타선발은 KT의 암울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추승균 -> 이정현

올스타선발에도 전관예우가 있는 것일까? 올 시즌까지 추승균은 통산 13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팬투표 9년 연속 1위 이상민과 최다선발 공동 2위에 오르게 됐다. 추승균은 1997년 대전 현대시절부터 15시즌 연속 한 팀에서만 뛰어 온 ‘레전드’다. 다만 올 시즌 그의 기량은 올스타레벨이 아니다. 추승균이 올스타라면 서장훈(통산 11회 올스타)과 주희정(통산 14회 올스타)도 다시 뽑혀야 말이 된다. 올 시즌 추승균은 체력문제로 평균 23분을 뛰며 6.9점을 올리고 있다. 데뷔 후 최저기록이다. 정교함을 자랑하던 야투(40.%)와 3점슛(20.5%)도 무뎌졌다. 리그최고의 기량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영원히 잘하는 선수는 없다. 이제 추승균은 올스타타이틀을 이정현에게 내줄 때가 됐다. 이정현은 평균 24분 35초를 뛰면서 10.2점을 올리고 있다.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기는 리그 유일한 식스맨이다. 오세근, 김태술 등 쟁쟁한 동료들 사이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화끈한 돌파로 올리는 야투(47.7%)와 폭발적인 3점슛(35%) 모두 현재의 추승균을 능가한다. 이정현은 올스타투표서 10,713표를 얻어 추승균(9,679표)의 인기를 이미 추월했다. 

알렉산더 존슨 -> 드샨 심스

KBL은 드림팀 외국선수 올스타후보로 로드 벤슨, 찰스 로드, 크리스 윌리엄스, 테렌스 레더 4명을 올렸다. 그 중 벤슨이 주전이고 로드, 윌리엄스가 추가올스타로 선발됐다. 반면 매직팀은 알렉산더 존슨, 드샨 심스, 허버트 힐, 아이라 클락 네 명이 올라 존슨만 후보로 뽑혔다. 외국선수 숫자에서 1:3으로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매직팀 혼혈선수 전태풍, 문태종, 이승준을 피부색만 보고 ‘외국선수’로 분류했다면 차별이다. 재미로 하는 올스타전에도 일관된 기준이 없다. 

득점, 리바운드 동시 1위 존슨(27.1점, 14.6리바운드)의 선발은 당연하다. 그러나 존슨은 2월 중순까지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그런데 KBL은 대체 외국선수를 뽑을 계획이 없다. 매직팀은 외국선수 없이 올스타경기를 치러야 한다. NBA는 올스타선수가 부상당하면 데이빗 스턴 총재가 대체선수를 지명한다. KBL은 존슨(17,806표)에 이어 투표 2위를 기록한 심스(10,712표)를 대체선수로 마땅히 뽑아야 한다. 

심스는 올스타자격이 충분하다. 평균 24.5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1월 12일 모비스전에서는 43점을 퍼부었다. 헤인즈(1월 14일 KT전 47점)에 이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2위였다. 심스는 중거리 점프슛이 탁월하고 덩크슛도 괜찮다. 올스타전에서 노마크 덩크슛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2011-12 KBL 올스타 (괄호 안 트래쉬토크 선정선수)

매직팀

베스트5 : 전태풍, 김선형, 문태종, 이승준, 오세근
후보 : 김태술, 이시준, 양희종, 이현호, 추승균(이정현), 하승진, 알렉산더 존슨(드샨 심스)

드림팀

베스트5 :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김주성, 로드 벤슨
후보: 박지현, 김현중(애론 헤인즈), 조동현(김동욱), 크리스 윌리엄스, 최진수, 찰스 로드, 송창무(윤호영)

사진_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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