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다음 시즌 키워드로 세 선수를 뽑았다.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가 그 주인공들. 박혜진과 이승아는 20대 초반으로 일찌감치 유망주로 분류됐던 반면, 양지희는 팀의 주축선수이면서도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위 감독은 “양지희가 팀의 미래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현 WKBL 주전 센터들 중에서는 제일 젊다”며 웃은 뒤 “지희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은행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평했다.
25일 장위동에서 만난 양지희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난 3월 양지희는 무릎 수술을 받았다.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축적된 연골 손상으로 인해 무릎 연골을 정리하는 수술을 받은 것.
양지희는 “운동한 지 3주 정도 됐다. 무릎 수술을 한 부분은 좋아졌다”며 현재 상태를 밝혔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팀 훈련 합류가 늦었지만, 분위기만큼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실하게 달라져 있었다.
양지희는 “분위기는 말 그대로 살벌하다(웃음). 운동시간이나 일상생활 때나 예전에 있었던 여유가 사라졌다. 우리가 변해야 살 수 있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다소 자유롭게 농구를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정해진 틀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최근 우리은행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중이다. 고참들과 어린 선수들 너나할 것 없이 혀를 내두르는 운동량. 위성우 감독은 “다른 팀 하는 만큼 한다”라고 했지만, 다른팀에서 훈련을 소화해봤던 선수들조차 고개를 저었다.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 같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이 뛴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뛰고 있다. 이 훈련을 견뎌내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웃음).”
우리은행은 이번 FA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고, 오히려 고아라가 FA자격을 취득해 나가면서 전력 보강은커녕 전력이 약화됐다. 오히려 지난 해 보다 전력이 약해진 셈. 하지만 양지희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라도 물론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 팀에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운 블루워커가 탄생할 수도 있다. 기존 선수들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힘든 상황, 힘든 운동에도 이를 악물고 하는 이유는 단 하나. 팀 성적 때문이다. 양지희는 목표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은행에 와서 작년에도 나름대로 힘든 운동을 소화했고, 항상 했던 말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였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많이 된다.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겠다. 말로 하지 않고 시즌 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