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보기 편하고 가치를 짐작하기에는 역시 숫자만한 것이 없다. 특히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는 운동선수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대학리그 1학기 동안 기록으로 가장 빛난 이는 누구일까. 득점-리바운드 2관왕을 노리는 김상규부터 블록왕 장재석까지, 다양한 기록들을 수립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자.

# 김상규 “득점왕 손대지마!”
단국대 김상규(198cm, F/C)의 활약은 가히 압도적이다. 김상규는 대학리그 18경기를 뛰면서 평균 29.17점(총 525점)을 기록했다. 당연히 평균득점 1위다. 2위인 경희대 김민구(평균 22.06)와도 이미 격차가 벌어진 상황.
김상규가 단순히 무리했다면 야투율이 낮을 터.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공격 성공률이다. 김상규는 2점 야투율이 60%(163/268)를 넘는다. 정확하게 확률 높은 공격으로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 단국대는 평균 76.22점을 기록 중이다.
KBL 기록과 비교해도 김상규의 활약은 단연 눈부시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L에서도 김상규 보다 평균 득점이 높았던 선수는 단 세 명뿐이다. 피트 마이클(평균 35.12점), 칼레이 해리스 (평균 32.29점), 래리 데이비스 (평균 30.65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이들. 하지만 해리스와 데이비스는 시즌 도중 퇴출당했기에, 평균 기록에 다소 ‘거품’이 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김상규 보다 높은 득점은 피트 마이클 한 명인 셈.
김상규 뒤를 쫓는 것은 김민구(총 375점). 김상규와 달리 팀에 득점할 선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공격할 빈도가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김민구의 득점력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다. 경희대는 김민구를 제외하고도 평균 득점 두 자리 수를 기록 중인 선수가 무려 3명이 더 있다.
3위는 조선대의 김동우(평균 22.38점, 총 358점). 평균 득점은 김민구보다 높지만, 대학리그의 경우 평균 득점이 아닌 총 득점으로 기록을 결산해 한 경기를 덜 치른 김동우가 3위를 기록 중이다.
김동우 역시 김상규와 마찬가지로 팀 전력이 약해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조선대의 평균 득점이 단국대 보다 7점이 낮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팀 내 입지만큼은 김상규 못지 않다.
한편, 지난 해 득점왕을 차지했던 성균관대 임종일(평균 19.06점, 총 324점)은 5위로 다소 주춤하다. 대신 어시스트에 눈을 뜨며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어, 줄어든 점수는 오히려 팀에 있어서는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 리바운드까지 석권, 리바운드도 김상규 천하!
리바운드 1위에도 김상규의 이름이 있다. 김상규는 평균 14.83개(총 26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키가 큰 것도, 다른 선수들처럼 탄력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끈기와 위치선정 감각만으로 매 경기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2m도 채 되지 않는 신장으로 상대 트윈타워 사이에서 홀로 잡아낸 리바운드 기록이기에 더욱 빛난다. 2위는 고려대 이승현. 197cm의 단신(?)으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상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은 다소 주춤하다.
물론 주춤 하다는 것은 지난 해 이승현에 비해서이다. 지난 해 이승현은 평균 13.36개(총 294개)를 잡으며 리바운드 1위를 기록했다. 올 해는 평균 11.81개(총 189개)를 잡아내고 있다.
여기서 잠깐, 김상규의 더욱 놀라운 기록들이 있다. 득점-리바운드는 애교(?)처럼 보일 정도이다. 김상규의 평균 출장시간은 무려 39분 55초. 건국대 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6분을 빠지지 않았다면 아마 그의 출장 시간은 40분에 도달했을 것이다. 18경기 중 18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15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풀타임으로 출장하지 않았던 경기 중 2경기는 39분 이상의 출장시간을 기록했다. 18번의 경기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연장전도 치르지 않아 김상규의 평균 출장시간은 더욱 ‘헉’소리가 절로 나온다.
# 어시스트는 박재현의 몫!
어시스트 부분에서는 고려대 박재현이 질주하고 있다. 박재현은 18경기를 모두 출장해 평균 6.11개(총 1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약 평균 1개가량이 늘었다. 이동엽이 입학하며 경기 운영에 부담을 덜고, 문성곤이 입학하며 공격적인 것에서 부담을 던 것이 큰 요인으로 뽑히고 있다.
2위는 지난해에도 2위를 차지한 김민구. 김민구는 득점에 이어 어시스트에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구는 평균 5.06개(총 86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해 보다 다소 기록이 떨어졌지만, 워낙 크게 이기는 경기가 많아 출장시간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김민구의 기록은 결코 낮은 기록이 아니다. 김민구는 경기 당 약 30분 정도를 출전하고 있다.
3위는 단신가드 정성수(174cm, G)이다. 정성수는 날렵한 패스를 선보이며 경기당 5.00개(총 85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경희대와의 경기에서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중요한 순간 백패스와 다리 사이로 건내는 패스를 선보이며 화려함까지 선보였다.
# 외국선수 급 블록머신 장재석
중앙대 장재석이 블록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달리고 있다. 장재석은 17경기에 출장해 평균 3.71개(총 63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 KBL최고 기록이 데이먼드 포니(3.10개), 마르커스 힉스(3.07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수치이다.
게다가 장재석은 20분 이하로 뛴 경기가 4경기나 된다. 평균 기록을 고스란히 깎였지만, 그 와중에도 엄청난 위용을 보이고 있는 것. 장재석의 장점은 정확한 타이밍과 탄력을 고루 갖췄다는 것. 김종규는 탄력을, 이승현은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빅맨들인데 반해, 장재석은 탄력과 타이밍을 고루 갖춘 빅맨인 셈.
2위는 경희대 김종규. 김종규는 지난 시즌 평균 3.00개(총 60개)를 기록하며 블록왕에 이름을 올렸었다. 올 시즌은 평균 2.35개(총 40개)를 기록하며 비록 장재석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김종규의 블록 능력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압도적인 탄력을 이용해 상대의 기를 누른다. 탄력에 체공력을 갖춰 상대에게는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3위는 고려대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평균 2.00개(총 32개)를 기록 중이다. 장재석 같은 큰 키도, 김종규 같은 압도적인 탄력도 없지만 특유의 영리함을 앞세워 정확한 타이밍으로 블록 기록을 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