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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첫 방북소감 전한 박하나 “평양냉면 너무 맛있어”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7-11 23:45
[점프볼=민준구 기자] “말로만 들었던 평양냉면, 너무 맛있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다녀온 여자농구대표팀의 박하나가 첫 방북소감을 전해왔다. 누구나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 그러나 긍정 그 자체인 박하나에겐 북한에서의 생활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북한 땅을 처음 밟은 박하나는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평양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낌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였다. 거리를 걸으면서 자동차는 구경도 못해본 것 같다. 옛날 엄마가 찍은 사진의 배경이 내 눈앞에 그대로 있어 놀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1970~80년대 같은 모습이었다”며 그 때를 기억했다.

음식 역시 입맛에 맞지 않았다. 맛의 경계가 확실한 한국음식과는 달리 북한음식은 대부분 싱거웠기 때문. 박하나는 “정말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웃음). 음식은 한국이 더 맛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평양냉면은 최고였다. 말로만 들었던 평양냉면을 먹어 보니 왜 그렇게 회자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기 전까지는 많은 걱정이 있었던 박하나는 막상 북한에서의 생활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나흘 간 있으면서 어떤 제재도 없었고 오히려 편하게 지냈다. 호텔이나 공항에서 선물을 사기도 했다.” 박하나의 말이다.

방북의 이유이자, 하이라이트였던 남북통일농구대회 역시 박하나에겐 즐거움이었다. 박하나는 “경기 전에 서로 손을 잡고 입장할 때 뭉클하더라.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다시 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며 “그래도 경기 자체는 즐거웠다. 북한 선수들 대부분 빠르고 힘이 좋더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같이 뛴다는 것에 의미를 두니 마냥 즐겁더라”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베일에 쌓여 있던 북한 여자농구의 전력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로숙영과 장미경, 리정옥은 단일팀 멤버로 예상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하나는 “로숙영 선수는 정말 잘하더라. 북한 선수들 실력이 전체적으로 괜찮다. 2m가 넘는 선수(박진아)는 아직 부족해 보였지만, 키가 커서 위협적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한국선수 9명, 북한선수 3명으로 최종 12인 엔트리를 확정지어야 한다.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현재, 박하나 역시 단일팀에 대한 장단점을 언급했다.

“단일팀은 장단점이 뚜렷한 것 같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단한 일이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생해온 선수들 중 3명이 빠져야 한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전부 열심히 했는데 다함께 자카르타로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더라. 또 북한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깊은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다가 내가 떨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다(웃음).”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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