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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지부터 1위까지’ 원주의 희로애락 함께한 이미래 치어리더
김용호(kk2539@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3-14 13:57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지난 11일 원주 DB는 기적적인 정규리그 1위라는 결과를 일궈냈다. 그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했던 결과. 지난 2013-2014시즌 원주 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도 이를 시즌 전부터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을 터. 

이러나저러나 최근 몇 년 간 다이나믹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 곳 원주에 10위와 1위를 동시에 함께한 사람이 있다. 바로 2013년 당시 원주 동부에서 치어리더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던 이미래 치어리더가 그 주인공. 말 그대로 원주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그에게 개인적인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가장 먼저 어떤 질문이 우선일 수 있었을까. 이미래 치어리더는 원주에서 데뷔 후 잠시 이곳을 떠나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에서도 활동했지만 정규리그 1위 혹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자신의 데뷔 후 첫 1위에 대한 소감부터 물었다.

“일단 우승하니까 마냥 좋았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았지만 벌써 시즌이 끝나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올 시즌을 보내왔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홈 경기장에서 우승천막이 펼쳐질 때 ‘원주에서 1위를 해보는구나’라며 짠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

2013년 10월 13일, 그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치어리더 이미래’를 처음 알렸다. 하지만 데뷔 시즌이 순탄치 못했다. 팀 성적도 좋지 못했거니와 이듬해 2월말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사실 처음 치어리더로 뛰는 거였는데 성적도 안 좋고 부상까지 찾아와서 나랑 안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저 때가 아니었을 뿐이다. 늘 잘하면 좋지만 못할 때도 있으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DB가 지난 11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원주종합체육관에는 세레머니 도중 경기장 전체가 암전이 되며 대형 샤막에 1위 기념 영상이 재생됐다. 이 순간 이미래 치어리더는 남몰래 울음을 훔쳤다고 한다.

“암전돼서 보는 눈이 없을 때 편하게 눈물 한 번 흘렸다. 그동안 매 경기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들, 팀원들이랑 투닥거렸던 것도 생각이 나고, 또 어떤 친구들이랑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어 “당장 다음 시즌도 몇 달을 기다려야 오니까 내가 다시 여기서 응원을 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1위를 하고나서 다음 시즌에 경기장에 돌아오면 어떤 기분일지도 궁금했다. 데뷔하고 햇수로만 5년 만에 느껴보는 이 감정이 내가 데뷔했던 곳이라서 더 특별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성적만 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만큼 경기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무 힘들었던 때, 혹은 마냥 기뻤던 때도 있지 않았을까. 잘 나갔던 이번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미래 치어리더는 재차 웃어 보이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워낙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다만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응원열기가 이어지지 않는날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시즌 팬분들이 정말 많이 찾아주셔서 목소리를 내어주시지 않았나. 하나 더 꼽아보자면 경기장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준비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반면 어느새 5시즌 째를 치르며 농구를 보는 눈이 생긴 만큼 이미래 치어리더에게 DB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꼽아달라했다. 이에 그는 다 재미있게 봤다며 잠시 망설이고는 “일단 디온테 버튼 선수를 비롯해서 쇼타임이 많아서 좋았다. 딱 한 경기를 꼽기보다는 홈에서 100득점을 넘겼을 때가 가장 좋았다. 전광판에 100점이 딱 찍혔을 때 ‘오늘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무대에서는 또 흔히 볼 수 없는 점수여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상의 결과를 낸 만큼 치어리더 팀장으로서 잘 따라와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할 기회가 필요했을 터. 그는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누구든 부족한 면이 있지만 나도 정말 부족함이 많은 팀장이다. 옆에서 서포트를 해준 (배)수현언니, (오)지연이, (강)윤이에게 너무 고맙다. 잘 따라와준 팀원들도 고맙고, 그저 ‘고맙다’라는 말만 남기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이 팀원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늘 질문 받는 팬들에게 한마디 보다는 내친김에 통합우승에 도전해보자며 이에 대한 공약을 부탁했다. 한참을 망설인 이미래 치어리더는 “아무래도 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팀원들의 의사는 묻지 않았지만(웃음). 통합우승을 한다면 그린엔젤스가 다함께 팬분들에게 큰절을 올리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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