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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역전극부터 KT 이변까지…점프볼이 꼽은 명승부
편집부
기사작성일 : 2018-03-14 11:18
[점프볼=편집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가 3월 13일 막을 내렸다. 관중이 줄고 심판시비도 끊이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현장을 찾고, TV 채널을 선택한 팬들을 열광케 한 경기는 분명 있었다. 시즌 내내 현장을 찾은 점프볼 취재부도 마찬가지. 기자들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들을 정리해보았다.

손대범 기자의 BEST GAME
DB 81-76 KCC, 10월 15일,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후 DB의 라커룸은 우승한 것처럼 떠들썩했다. 직원 중 한 명은 “어후, 생각보다 빨리 1승을 챙겼네요”라며 기뻐했다. DB는 우승후보 KCC를 초반부터 리드하며 81-7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만 해도 이날 경기결과는 ‘이변’처럼 여겨졌다. ‘리빌딩 시즌’이라며 사실상 성적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시작했던 2017-2018시즌. 그러나 그들은 정규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반전을 연출했고, DB의 홈 개막전이었던 10월 15일 KCC전은 그 놀라운 여정의 시작과도 같았다. 당시 경기에 앞서 만난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욕은 내가 먹으면 된다. 전부 기량발전상 후보들이다”라며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그 전략적인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졌고, 이상범 감독이 욕을 먹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원희 기자의 BEST GAME
KCC 92-89 KGC인삼공사, 2017년 10월 24일, 전주실내체육관

지난해 10월24일에 열린 KCC-KGC전은 스토리가 많은 경기였다. KCC 이정현이 친정팀 KGC와의 첫 맞대결에서 비수를 꽂았고, 이 경기를 발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또한 안드레 에밋의 위닝샷까지. 이날 이정현은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몰아쳤다. 하필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이 이정현에게 “이제 좀 잘하라”라고 격려를 했는데, 하필 이 경기에서 현실이 되면서 속 좀 쓰렸을 것이다. 에밋은 22점 16리바운드, 하승진은 11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끊임없는 접전 탓인지 전주 체육관의 뜨거운 열기도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올시즌 KCC는 KGC에 유독 강했다. 6번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정현은 KGC전 6경기에서 평균 20점으로 활약했다. 친정팀 킬러가 됐다.



강현지 기자의 BEST GAME 
KCC 95-94 KGC인삼공사, 12월 25일, 군산월명체육관

KCC 팬이라면 즐거운 성탄절, KGC의 팬이었다면 악몽의 크리스마스가 된 경기였다. 이정현의 자유투, 오세근의 실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고, 승리의 여신은 결국 이정현의 손을 들어줬다. 4쿼터, 이정현은 김철욱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1구만이 들어가 역전에 실패, 79-79 상황에서 연장으로 가게 됐다. 연장전도 팽팽했다. 찰스 로드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켜 95-94로 역전한 가운데, 1.3초를 남겨두고 오세근이 사이먼에게 골밑으로 찔러주려던 패스가 미스 되면서 KGC인삼공사는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렸다. 오세근은 그 순간 패배를 직감하며 머리를 감쌌고, KCC 팬들은 월명체육관이 떠나갈듯 한 함성소리를 보냈다. 이날 이정현은 정규경기 통산 30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민준구 기자의 BEST GAME 
DB 95-94 SK, 12월 12일, 잠실학생체육관

12월 12일을 잊지 못한다. 전반까지 SK가 54-28로 앞서자 모든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점수차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DB는 후반부터 마치 화풀이하듯 소나기 3점슛을 성공시켰고 끝내 디온테 버튼의 손끝에서 83-83, 연장전으로 향하는 3점슛이 터졌다. 모두가 경악하던 그 순간이었지만, 아직 놀랄 일은 남아 있었다. 연장전에서 버튼은 또 한 번 위닝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 이후 난 무려 3경기 연속 연장전 취재를 해내며 잠실학생체육관의 악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조영두 기자의 BEST GAME
DB 95-94 SK, 12월 12일, 잠실학생체육관

전반 경기 내용은 SK가 압도했다. 시작부터 3-2 드롭 존을 가동해 DB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장신 포워드 군단을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한 DB의 턴오버 10개를 유발해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점수를 벌렸다. 2쿼터가 끝났을 때 SK가 28점차(54-28)로 크게 리드하며 싱겁게 경기가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DB의 외곽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두경민이 4개, 김주성이 3개의 3점슛을 꽂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야금야금 점수차가 좁혀지더니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디온테 버튼이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DB는 연장에서도 4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95-94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SK는 무더기 3점슛을 허용했음에도 외곽슛에 취약한 3-2 드롭 존을 고집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한 경기가 아닐까 싶다.

오병철 기자의 BEST GAME 
KGC인삼공사 94-93 LG, 2017년 12월 7일, 창원실내체육관

김시래와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진 LG, 이재도 합류 후 부침을 겪고 있던 KGC인삼공사. 두 팀 다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지만, 승부는 승부대로 대단히 치열했다. LG는 46점을 기록한 제임스 켈리와 더블더블(11점 10어시스트)을 기록한 정창영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연장전이 문제였다. 중요한 자유투 6개 중 3개를 놓치면서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반대로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의 버저비터로 극적인 승리를 챙겨갔다. 결국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셈이었고, 이 집중력은 시즌 내내 LG의 발목을 잡았다.



임종호 기자의 BEST GAME 
KGC인삼공사 94-93 LG, 2017년 12월 7일, 창원실내체육관

객관적인 전력에서 LG가 밀릴 것 같았지만 경기 내용은 생각과 달랐다. 벤치 멤버들이 한 발씩 더 뛰며 공백을 지웠고 켈리도 사이먼과 골밑에서 대등하게 맞섰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연장전 막판이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에서 LG는 박래훈과 정준원의 외곽포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너무 일찍 승리를 확신했던 탓일까. 이후 정창영이 자유투 4개 중 3개를 놓쳤고 KGC는 이어진 공격에서 오용준이 놓친 슛을 사이먼이 팁 인으로 마무리하면서 짜릿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현주엽 감독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는다.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 아무말없이 한숨만 내쉬던 그 순간, 인터뷰실에는 정적만 흘렀다.

김용호 기자의 BEST GAME 
DB 80-79 KCC, 2월 3일, 전주실내체육관

2월 3일 원주 DB의 마지막 전주 원정. 현장에 갔던 날 중 이때만큼이나 말많고 탈많은 때는 없었다. 경기 전에는 두경민의 부상결장, 1쿼터에는 빅맨들의 신경전도 있었다. 기대에 비해 경기는 막판 턴오버 주고받기 덕분에 허무했지만, 1점차(80-79)였던 만큼 짜릿함도 있었다. DB는 에이스 없이 연승을 달린 이날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지 않았을까. 공교롭게도 이들은 끝까지 선두싸움을 했고 지난 11일 두 팀이 모두 패배하면서 또 한 번 허무하게 레이스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의 BEST GAME 
KT 97-96 삼성, 1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

KT가 삼성을 상대로 악몽 같은 12연패를 끊어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40분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막판까지 한골 차 승부가 계속 되었던 경기는 르브라이언 내쉬와 ‘루키’ 허훈이 해결사 역할에 나서면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허훈은 신인답게 패기 있는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동현 감독의 표정에도 한시름 놓은 것도 보였다. 반면 삼성은 KT에게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 10승 44패에 그친 KT는 삼성에게만 3승을 따냈다. 

변정인 기자의 BEST GAME
KT 97-96 삼성, 1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

KT가 시즌 5승째를 따냈던 1월 10일 삼성전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시즌 KT는 뒷심 부족으로 패하는 일이 잦았고, 이날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전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전이 되자 조금씩 뒤처졌다. 하지만 평소 KT의 경기력과는 달리 끝까지 추격하는 근성을 보였다. 이어 4쿼터에는 김영환이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연장전까지 기세를 이어가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다. 위닝샷이나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경기가 많았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 하나로 뭉쳤던 KT의 이날 경기를 꼽고 싶다.

김찬홍 기자의 BEST GAME
SK 79-69 DB, 3월 11일, 원주종합체육관

시즌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시즌 1위 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록 DB가 직접적으로 승리를 거둔 경기는 아니었으나 구단과 DB팬의 단결력을 현장서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15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을 접전으로 돌려놓는 DB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는 졌지만,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서 KCC가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DB는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6년 만에 1위를 확정지은 DB의 세리머니는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시즌 전 최하위로 예상됐던 DB가 플레이오프서 어디까지 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서영욱 기자의 BEST GAME
SK 96-89 오리온, 3월 2일, 잠실학생체육관 

팀 퍼포먼스가 빛난 경기도 좋지만, 에이스, 스타 선수의 활약이 빛나는 경기를 좀 더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2017-2018시즌 취재한 KBL 최고의 경기는 김선형의 복귀 후 2번째 경기였다. 클러치 타임 활약이 빛난 경기로서, 김선형은 자신이 왜 스타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팀이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선형은 장기인 속공 전개, 과감한 돌파에 이은 마무리, 여기에 3점슛까지 넣으며 4쿼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버논 맥클린을 앞에 두고 레이업을 성공한 이후 “I’m back”이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은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이었다

정일오 기자의 BEST GAME
삼성 102-87 DB, 2월 4일, 잠실실내체육관

삼성이 DB의 13연승 행진을 끊던 2월 4일 경기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삼성 이상민 감독은 “우리 팀이 연승 잘 끊는 팀인데”라며 승리에 대한 작은 소망(?)을 밝혔다. 이 감독의 소망은 현실이 됐다. 102-87, 삼성의 완승이었다. 당시 DB는 파죽지세였다. 두경민의 부재에도 DB의 연승은 끊길 줄 몰랐다. 반면, 삼성은 2연패 늪에 빠지며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2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1쿼터부터 DB를 압도했다. D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가 시작되자 디온테 버튼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DB시네마 오픈 임박을 알렸다. 하지만 장민국과 이관희가 3점슛을 터트리며 DB시네마 상영을 막았다. 이날 앞으로 삼성의 버팀목이 될 천기범(17득점), 이동엽(16득점), 장민국(15득점)은 48점을 합작하며 이상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건희 기자의 BEST GAME
현대모비스 93-92 삼성, 2017년 11월 3일, 잠실실내체육관

사실 이 날은 전주 KCC에서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 된 박경상(27, 178cm)의 첫 경기였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처음에는 그 주인공이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될 것처럼 보였다. 이날 라틀리프는 38득점 14리바운드로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초토화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가 챙겨갔다. 바로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다. 삼성은 경기 종료 29초 전, 71-71 동점상황에서 자유투 1개를 놓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레이업으로 73-7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서 기자의 BEST GAME
KT 97-84 삼성, 2017년 10월 29일, 잠실실내체육관

개막 5연패 뒤 첫 승, 그 중심엔 KT 국내선수들이 있었다. KT 조동현 감독이 시즌 중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내선수들이 승리의 주역이 되는 것. 이 경기는 KT가 거둔 승리 중 국내선수들이 가장 빛났던 경기라 생각한다. 이날 KT는 전반까지 37-39로 팽팽하게 맞섰다. 리온 윌리엄스와 박지훈이 10점씩 올리며 마키스 커밍스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활약한 삼성에 맞섰다. 균형은 3쿼터에 깨졌다. 선봉에는 김영환이 섰다. 3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광재와 박지훈도 각각 8점, 7점을 보태며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도 마찬가지. 박지훈과 김영환이 공격을 이끌며 승리를 따냈다. 최종 기록은 박지훈 26점, 김영환 21점. KT 국내선수들은 승리의 주역이 되어 팀의 첫 승을 이뤄냈다. 삼성에게는 KT 악몽의 시작과도 같았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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