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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토론토 랩터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서다!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3-12 23:34
[점프볼=양준민 기자] 이제는 더 이상 리그 변방에 위치한 팀이 아니다. 바로 공룡군단, 토론토 랩터스의 이야기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토론토는 정규리그 48승 17패를 기록, 2위인 보스턴 셀틱스를 3.5게임차로 따돌리고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올라있다. 시즌 개막 전, 동부 컨퍼런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두 팀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선수들 간의 불화 등 악재들이 반복, 일찍이 동부 컨퍼런스 1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보스턴도 시즌 초반 카이리 어빙(25, 191cm)의 득점력과 강력한 수비력을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후반기로 오면서 어빙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토론토에게 자리를 내주며 동부 컨퍼런스 2위로 주저앉았다.(*토론토는 후반기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토론토는 올 시즌 전술운용에 과감한 변화들을 단행, 현재로선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대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팀이 됐다. 토론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C.J 마일스를 영입하는 등 외곽화력 강화를 꾀했고, 개막 후에는 스크린플레이, 킥아웃 패스 등 외곽공격을 살릴 수 있는 패턴들을 대거 도입, 득점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토론토는 평균 11.7개(3P 35.5%)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보다 벤치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것도 공격력이 좋아진 또 다른 이유. 이젠 더마 드로잔-카일 라우리 듀오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올 시즌 토론토는 대부분의 선수가 고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토론토는 2016-2017시즌 평균 8.8개(3P 36,3%)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 결과 올 시즌 토론토는 평균 112.2득점(득·실점 마진 +8.8)을 기록, 이는 전 시즌인 2016-2017시즌보다 무려 5.3점이나 높은 수치다.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수치도 111.2로, 이 부문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2015-2016시즌, 수비DNA 이식에 성공했던 토론토는 리그를 호령하는 다른 상위권 팀들처럼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탄탄한 기량을 과시, 이미 지난 8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토론토는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소속 팀으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것도 모자라,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1위 등극까지 꿈꾸고 있다.(*올 시즌 토론토는 득점 부문 리그 4위, 실점 부문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슈팅가드 더마 드로잔, 토론토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

더마 드로잔(28, 201cm)은 토론토 랩터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올스타전에 초대받는 등 토론토를 넘어 이제는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슈팅가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드로잔은 빈스 카터, 크리스 보쉬 등 토론토의 중흥을 이끌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들을 이유로 구단을 떠났던 선배들과 달리 지난해 여름, FA가 됐음에도 토론토를 향한 순애보를 외치며 잔류했다. 그러다보니 토론토 구단 역사의 대부분은 드로잔의 이름들로 새겨지고 있다. 그중 하나의 예로 드로잔은 지난해 12월 29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29득점(FG 43.5%)을 기록, 보쉬(10,275점)를 밀어내고 토론토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13일 현재 드로잔은 커리어 통산 13,022득점(평균 19.7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드로잔은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23.7득점(FG 46.2%) 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편찮으신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고향 LA와 토론토를 들락날락거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드로잔의 경기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지만 다른 가족들의 도움에 힘입어 잘 극복할 수 있었다는 후문. 드로잔의 무기는 ‘날카로운 돌파력’이다. 운동능력과 풋워크로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올리거나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신체조건을 활용, 포스트업을 통해 반칙을 얻는 데도 능수능란하다.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퍼스트스텝과 함께 돌파 후 이어지는 스핀무브나 유로스텝 등의 기술들은 드로잔을 수비하는 상대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속공상황에서 속도가 붙은 드로잔의 돌파는 토론토가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이다. 그러다보니 커리어 평균 6.3개(FT 82.8%)의 자유투를 얻고 있는 이른바 ‘자유투깡패’, 드로잔은 올 시즌도 평균 7.2개(FT 82.5%)의 자유투를 뜯어내고 있다. 드로잔은 2013-2014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여섯 시즌 연속으로 평균 +7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올 시즌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임스 하든(HOU)과는 2.8개의 격차를 보이며 이 부문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드로잔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유투를 획득, 여러 차례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드로잔의 자유투 시도 커리어 하이는 2016-2017시즌의 평균 8.7개(FT 84.2%)다) 

그에 반해 드로잔은 사실상 외곽슛 옵션이 전무한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3점슛을 공격옵션 중 하나로 장착, 또 한 번 성장하며 더욱 막기 힘든 선수로 변모했다. 2015-2016시즌부터 포스트업에 이은 점프슛을 포함, 공격에서 중거리 슛의 비중을 늘려가며 미드레인지 게임을 완벽히 공격 옵션 중 하나로 만들었던 드로잔은 올 시즌 슛 거리를 좀 더 늘려 3점슛까지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3점슛을 잘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요구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3점슛 시도수를 늘려나간 결과, 올 시즌 평균 31.7%(평균 1.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성공률과 성공개수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올 시즌 개막 전까지 드로잔은 커리어 평균 28.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었다)

드로잔은 본인이 찬스를 만들어 슛을 쏘기 보단 대부분 킥-아웃 패스 등 캐치 앤 슛으로 3점슛을 적립하고 있다. 그간의 드로잔은 완벽한 3점슛 찬스가 나도 안쪽으로 들어가 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찬스가 나면 과감히 슛을 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곽전문슈터가 아니다보니 슛에 기복이 있는 것도 사실. 드로잔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들쭉날쭉한 슛 컨디션을 보였다. 그나마 최근 5경기에선 평균 32%(평균 1.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초반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슛이 잘 들어갈 땐 괜찮지만 슛감이 떨어진 날에는 전체적인 컨디션도 같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드로잔의 3점슛 장착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양날의 검과도 같다.

더불어, 볼 호그 기질이 강해 ‘비효율적인 선수’란 평가를 듣던 드로잔은 올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패스라는 선택지를 넣으며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이전에도 돌파 후 짧게 빼주는 패스들로 많은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야콥 퍼틀이나, 요나스 발렌슈나스 등 골밑으로 돌진하는 스크리너에게 양질의 패스를 전달, 득점 찬스를 봐주는 것은 물론, 돌파로 수비망을 무력화시킨 뒤 밖으로 패주는 킥-아웃 패스의 비중도 전보다 늘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라우리의 부상 결장으로 어시스트에도 신경을 쓰던 모습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며 변신에 성공, 드로잔은 점점 더 막기 힘든 선수로 변모하며 올 시즌 토론토의 든든한 기둥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의 카일 라우리, 이제는 ‘꾸준함’이 필요할 때

마찬가지로 지난해 여름, 수많은 팀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으며 에어 캐나다 센터에 남게 된 카일 라우리(31, 183cm)도 어느새 토론토의 빨간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로케츠를 떠나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라우리는 토론토에서 본인의 전성기를 열어왔다. 토론토 이적 후 무려 4차례나 올스타전 명단에 본인의 이름을 올렸고, 급기야 지난해 11월 13일, 보스턴전에선 19득점(FG 50%)을 기록, 안드레 바그냐니(6,581득점)를 제치고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토론토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라우리는 커리어 통산 11,183득점을 기록, 그중 토론토에서만 7,451득점(평균 17.9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라우리는 개막 후 63경기에서 평균 32.1분 출장 16.5득점(FG 42.5%) 5.7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 더블도 두 차례나 기록, 토론토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트리플 더블이자 본인의 커리어 통산 11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우리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고 있다. 신장도 183cm에 불과하지만 끈질긴 압박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며 올 시즌 평균 1.2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포지션 대비 리바운드를 잘 잡는 것도 라우리의 또 다른 강점. 무엇보다 팀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 드로잔과 함께 팀을 하나로 모으며 올 시즌 토론토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다만, 그에 반해 공격에서 라우리의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 노쇠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올 시즌 드로잔이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횟수가 늘었고 2대2플레이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게 되면서 라우리가 볼을 잡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드로잔의 경기력과 라우리의 경기력이 반비례하는 현상이 극심했던 것. 공격점유율 수치를 나타내는 USG 수치도 지난 시즌 24.9%에서 올 시즌 21.7%까지 떨어졌다. 그간의 토론토는 라우리와 드로잔, 두 선수가 적절히 공격비중을 나누며 시너지효과를 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드로잔이 급격하게 성장, 부득이하게 드로잔에게로 공격의 중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라우리의 공격지분을 덜어내는 풍선효과를 야기했다.

드로잔과 마찬가지로 라우리도 돌파능력이 뛰어나고 파울유도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라우리는 평균 3.7개(FT 84.8%)의 자유투를 얻는 데에 그치고 있다. 한눈에 봐도 지난 시즌 평균 6.1개(FT 81.9%)를 얻어낸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는 라우리 본인이 드로잔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전보다 돌파의 비중을 줄이고 점프슛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케이시 감독은 두 사람의 공존을 위해 드로잔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 등 라우리의 미드레인지 게임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26.3%에 불과했던 라우리의 캐치 앤 슛의 비중은 올 시즌 35.3%까지 급증했다.(*라우리는 커리어 평균 4.3개(FT 80.2%)의 자유투를 얻고 있다)

다만, 문제는 경기플랜을 바꿔 드로잔과의 공생에는 성공했지만 슛이 좀처럼 말을 잘 듣지 않아 기복 있는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우리의 공격비중이 올라가면 반대로 드로잔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또 다른 단점이 되고 있다. 라우리는 올 시즌 평균 3개(3P 39.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겉으로 보이는 3점 라인에서의 생산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해 이 정도 수치가 나오고 있는 것이지, 올 시즌 라우리의 경기력에는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이전에도 라우리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새로운 전술운용에 적응하다보니 더욱더 본인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라우리는 커리어 평균 36.8%(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라우리는 후반기 첫 9경기에서 평균 15.9득점(FG 47.8%) 5.2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 휴스턴의 18연승행진을 저지한 것도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 30득점(FG 71.4%)을 올린 라우리의 폭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토론토는 현재, 델론 라이트, 프레딧 반브리트 등 백업선수들이 라우리의 기복을 잘 메워주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선 라우리와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힘을 내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토론토 벤치멤버들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나, 플레이오프 진출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라 결국, 앞으로 라우리가 얼마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토론토의 성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연들의 성장, ‘건강한 토론토’를 만들어내다

올 시즌 토론토에서 눈에 띠는 변화 중 하나는 단연 ‘조연들의 성장’이다. 그간의 토론토는 라우리와 드로잔의 팀이란 상징성이 강했다. 허나, 올 시즌은 다르다. 이들이 부진할 때 그 자리를 채워주는 선수가 등장, 토론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갖춘 건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라우리, 드로잔과 함께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서지 이바카(28, 208cm)와 요나스 발렌슈나스(25, 213cm)도 올 시즌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발렌슈나스는 한때 발이 느린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 퍼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장기인 인사이드 장악력이 살아나면서 부활에 성공, 최근 들어선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이처럼 조연들의 성장은 벤치전력의 향상과 함께 주전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며 올 시즌 토론토의 전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지난해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퍼틀은 최근 그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지만 발렌슈나스와 달리 발이 빠르다. 그러다보니 토론토는 공수 전환 시에도 속도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2대2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서도 든든한 롤맨을 보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데뷔 후 꾸준히 슈팅 폼 교정을 받았던 퍼틀은 올 시즌 부드러운 슛 터치를 보여주며 야투성공률을 높였고, 간간히 하이포스트에서도 중거리 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평균 59%(평균 1.3개 시도)에 그치고 있는 자유투성공률은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퍼틀은 2005년 앤드류 보거트의 지명 이후 유타 대학의 첫 로터리픽 지명자이자 오스트리아 출신으론 처음으로 NBA에 진출한 선수다)

퍼틀과 함께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입단한 파스칼 시아캄(23, 206cm)도 올 시즌 개막 후 65경기에서 평균 20.2분 출장 7득점(FG 50.1%) 4.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토론토 인사이드 로테이션 운용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시아캄의 장점은 역시나 ‘강력한 수비’다. 대학시절부터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함께 평균 2개의 블록을 기록했을 정도로 림 프로텍터로서의 자질이 뛰어났던 올 시즌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팀의 궂은일들을 책임지고 있다. 퍼틀이 213cm의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높이가 돋보이는 선수라면 반대로 시아캄은 운동능력을 활용한 가로수비가 매력적인 선수다. 특히, 시아캄은 올 시즌 2대2플레이와 풋백 득점, 그리고 코트를 보는 시야까지 넓어지는 등 공격력이 일취월장,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토론토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드진에선 2015년 신인드래프트 출신인 델론 라이트(25, 196cm)와 언드래프티 출신인 프레드 반브리트(24, 183cm)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 시즌 라이트는 개막 후 53경기에서 평균 20.4분 출장 8득점(FG 46.8%) 2.8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코리 조셉(IND)이 떠난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 초반 어깨 탈골로 인해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라이트는 지난해 12월 16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 복귀, 이후 라우리가 기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 묵묵히 토론토의 가드진을 이끌었다. 조셉이 그랬던 것처럼 라이트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토론토 백코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올 시즌 잔부상들이 많이 발생, 경기에 결장하는 수가 늘고 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이트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했다)

마찬가지로 반브리트도 순도 높은 외곽슛과 대학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앞세워 라우리를 보좌, 가드진 로테이션에 없어선 안 될 선수도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반브리트는 평균 39.4%(평균 1.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슛 컨디션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은 라이트가 반브리트와의 경쟁에서 앞서는 듯했다. 하지만 라이트의 예기치 못한 부상결장이 속출, 기회를 잡은 반브리트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37경기 평균 7.9분 출장에 그쳤던 반브리트는 올 시즌은 현재까지 정규리그 63경기에서 평균 19.5분 출장 8.2득점(FG 41.8%) 2.5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또 하나의 언드래프티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틸픽 OG 아누노비, 플레이오프 대비 토론토의 비밀무기 될까?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OG 아누노비(20, 203cm)도 올 시즌 개막 후 60경기에서 평균 20.5분 출장 5.9득점(FG 45.3%) 2.4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노만 포웰(24, 193cm)과 C.J 마일스(30, 198cm)의 부진을 틈타 토론토의 주전 스몰포워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누노비는 지난 1일 올랜도 매직전에서 발목부상을 입었고 지금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누노비의 빈자리는 말콤 밀러(25, 198cm)와 마일스, 포웰이 번갈아가며 채우고 있다. 부상의 정도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성적이 급하지 않은 토론토로선 아누노비의 부상이 완쾌될 때까지 포웰과 밀러를 주전 스몰포워드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의 아누노비는 무릎부상으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던 터라 워크아웃에 불참해야했다. 하지만 아누노비의 잠재력을 믿었던 토론토는 한 차례의 미팅만을 갖고도 지명을 결정했다는 후문. 당초, 아누노비는 상위권 지명이 유력했지만 무릎부상이 구단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 1라운드 막판까지 그 순위가 미끄러졌다. 토론토의 아누노비 지명을 두고 전문가들은 “아누노비는 이번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고, 지금까지 보여준 아누노비의 활약은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미 美 현지에선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토론토의 성적을 좌우할 비밀무기로 아누노비를 주목하고 있다. 

대학시절, 탁월한 운동능력과 견고한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누노비는 올 시즌 에이스 전담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203cm, 107kg의 탄탄한 체격에, 운동능력까지 갖춘 아누노비의 수비를 벗겨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더불어 220cm에 이르는 윙스팬도 위협적이다. 실제로도 올 시즌 아누노비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도 101.7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평균 1개(3P 35.3%)의 3점슛을 성공, 올 시즌 아누노비는 ‘대형 3&D 플레이어’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의 아누노비는 코트 밖에선 인터뷰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낯을 잘 가리고 내성적이지만 코트에만 들어서면 전투적인 선수로 변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다는 후문.

토론토는 지난해 7월,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아누노비를 벤쿠버로 불러와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아누노비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노비는 구단의 관리감독 하에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늦은 오후까지 부상재활과 기초적인 훈련까지, 고된 훈련을 이어갔다. 저녁에는 개인훈련도 병행했다. 당시에 대해 아누노비는 “매일 매일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이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훈련내용과 과정들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라우리도 아누노비의 훈련을 보기 위해 직접 코트를 방문,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프리시즌 첫 게임에선 아누노비가 긴장하자 “긴장하지 말고 그저 하던 것처럼 플레이하라”는 조언을 건네는 등 토론토는 아누노비의 잠재력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사진은 현재 랩터스 905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제리 스택하우스(*사진=손대범 기자)

토론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스몰마켓인 토론토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찾았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최근 산하에 있는 G-리그 팀, 랩터스 905의 운영기조를 성적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마사이 유지리 사장은 제리 스택하우스를 감독으로 선임, 젊은 선수들의 조련을 맡겼다. 2015년부터 토론토에 입단한 신인선수들 대부분은 랩터스 905과 토론토를 오가며 훈련을 받아왔다. 스택하우스는 전술훈련보단 선수들의 기량발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랩터스 905는 스택하우스 감독의 지휘 아래 기량발전은 물론, 지난 시즌 G-리그 우승까지 차지, 강호로 거듭났다. 스택하우스 감독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G-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오프시즌 케이시 감독을 경질, 스택하우스를 감독으로 선임하자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했다.

유지리 사장은 지난해 여름, 루키인 아누노비를 제외한 2,3년차 선수들 모두를 랩터스 905로 보내 스택하우스 감독의 지도를 받도록 하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시 감독도 “랩터스 905의 운영기조가 바뀐 것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시즌을 운영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랩터스 905가 있어 우리는 그런 걱정을 덜 수가 있다. 그곳에 갔다 오면 기량이 떨어졌던 선수들도 금세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말로 만족감을 전하는 등 토론토는 ‘화수분 농구’를 통해 스몰마켓인 본인들이 자본 우선주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 올 시즌 NBA 구단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토론토는 성적만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고도의 성장을 달성,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 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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