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이원희의 작전타임] 김연주, “플레이오프 해볼 만하다. 승산 있다”
이원희(mellorbiscan@naver.com)
기사작성일 : 2018-02-13 12:50
[점프볼=이원희 기자] 신한은행 김연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넓게 봐도 마찬가지다. 김연주는 최근 몇 년간 굴곡 심한 시즌을 보내왔다. 2015-2016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대부분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재활 도중 지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주전 멤버로 활약했지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7연패 뒤 7연승을 경험.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신한은행은 13일 현재 16승14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1승을 더 거두거나 4위 삼성생명이 1패만 더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다. 신한은행은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오랜만의 봄나들이. 김연주도 “기쁘고 설렌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주에게 그간 듣지 못했던 가슴 속 얘기. 와이드 오픈에서 들어봤다.

◆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

▶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까워졌다.
▷(윤)미지와 함께 ‘우리 정말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거야?’라고 하루에 12번은 더 물어본다. 빨리 진출하길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까지 싸우지 않았나. 올시즌에는 3위를 지키는 입장이 돼 기분이 좋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서 그런지, 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마음이 기쁘고 설렌다. 하지만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 올시즌 7연패도 하고, 7연승도 하고 다사다난했다.
▷ 한 시즌이 다이내믹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팀이 7연패를 할 때 그야말로 끔찍했다. 사실 7연승을 할 때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1승, 1승 도망가듯이 승리했다. 스케줄도 빡빡해 당장 닥친 경기 밖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도 8연승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해 아쉽다.

▶ 공교롭게도 1월1일 우리은행전 패배(쏜튼이 U파울 했던 경기) 이후 7연승을 거뒀다.
▷ 우리은행전 패배가 아쉽고 아팠지만 확실히 약이 된 경기였다. 그때 많은 걸 깨달았다. 우리가 열심히 뛰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쥐어짜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본인 활약도 좋아졌다. 시즌 초반 부진과 달리 경기력이 확연히 올라왔다.
▷ 신체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안정감이 든다. 비시즌 훈련 때 슛이 너무 잘 들어가서 올시즌이 자신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경기력이 흔들리면서 마음까지 흔들렸다. 비시즌을 생각하면 아쉬워서 더 힘들었다. 경기력이 떨어질수록 조급한 마음에 슛을 내던지듯이 쐈다. 잘 들어갈리 없었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제 슛폼을 잡아주셨고, 밸런스도 올라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간 상체 쪽으로 힘이 전달되지 않아 슛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좋아졌다.

◆ 아킬레스 부상, 그때 가장 힘들었다.

▶ 선수에게 아킬레스건 부상은 치명타인데, 시련을 잘 이겨냈다.
▷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원래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았는데, 나이까지 들어서 그런지 더 힘들었다. 코치님들이 1년만 제대로 재활 해보자고 말씀하셨고, 재활 과정이 괜찮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제 팀의 주전 선수가 되면서 책임감이 달라졌다. 

▶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으면 100% 회복되기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 왼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7년 정도 고생했다. 뛸 때 다리를 절었고, 심지어 걸을 때 다리를 절기도 했다. 수술은 좌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받은 것이다. 좋지 않은 부위가 끊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수술로 염증을 긁어내고 깎아내 상태가 더 좋아졌다. 그간 염증 때문에 점프 등 탄력 있는 동작을 하지 못했는데, 수술 이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100% 중에 40% 밖에 할 수 없는 동작들을 70%까지 올린 거 같다.

▶ 어느새 팀의 고참 선수가 됐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끄는 선배가 된 거 같나.
▷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뭐라고 할 때는 있다. “열심히 해야 한다”, “팀이 잘되고 있으니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다음 경기도 집중하자” 등 여러 말들을 한다.

▶ 신기성 감독님은 어떤가. 새해에는 짜증을 줄이신다고 하셨는데.
▷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는 게 눈이 보인다. 감독님은 대단하신 분 같다. 7연패를 할 때 선수단 전원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짜증을 안 내기 위해 노력하셨다. 7연패를 하는 상황에서도 버텨주시면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 플레이오프 후회 없이 뛰겠다.

▶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KB스타즈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 올시즌 KB전은 원사이드한 경기가 없었다. 2차 연장을 가는 혈투도 있었다. KB는 박지수가 있어 신장의 우위를 살릴 수 있는 팀이다. 쉽지 않겠지만 해볼 만하다. 우리도 기동력 쪽으로 장점이 있다. 이 부분을 공략하겠다. 상대팀 김보미와 친구지만, 코트에서는 친구고 뭐고 없다. 밖에서는 아프지 말자고 서로 덕담을 건넸지만, 코트에서는 달려들 것이다.

▶ 신한은행 왕조 시절 챔피언을 지키는 입장이었다면, 이제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 책임감의 크기가 다른 거 같다. 챔피언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히 챔피언결정전에 가겠다는 마음보다, 모든 선수들이 덤비겠다는 마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할 것이다.

▶ 올시즌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이 세웠던 통합 6연패 기록을 세울 수 있다.
▷ 신한은행의 주특기가 남의 기록 막아서기다(웃음).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갖고 플레이오프에 임하지 않아도 된다.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팀만의 잠재력이 있어서 신나게 뛸 수 있을 거 같다. 후회 없이 뛰겠다. 그래야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우리은행은 어떤 팀인가.
▷ 우리은행은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팀이다. 보시는 분보다 직접 상대하는 선수들이 그 느낌을 잘 받는다. 우리은행의 경기력을 보면 레슬링 수준이다. 특정 선수만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전쟁터처럼 리바운드를 잡아내려고 한다. 우리은행과 한 경기를 끝내면 마치 레슬링을 한 거 같다.

▶ 올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확률 높은 슛을 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WKBL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