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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머니가 말하는 우리 딸 김지영, "지금 모습 그대로에요, 우리 지영이“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12-28 11:12

[점프볼=강현지 기자] 화려한 유로스텝과 더블클러치, 그리고 지염둥이.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20, 171cm)을 말해주는 세 단어다. 김지영의 어머니 김은순(48)씨가 들려준 어린 시절 김지영은 지금 우리가 아는 김지영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내숭 없고, 해맑은 모습은 어릴 때부터 트레이드마크였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어릴 때 모습 그대로
어렸을 적 김지영은 사교성이 많은 아이였다. 어머니 김은순 씨는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걸 정말로 좋아했다고 돌아본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말이다. 농구공을 처음 잡은 건 4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김지영은 삼촌 덕분에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현 송도고 김상우 감독이 김은순 씨의 남동생이다.

 

“저는 절대 운동을 안 시키려고 했거든요. 운동을 시키면 비용이 많이 들기도 했고, 동생이 어릴 때 농구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으니까요. 그러다 지영이가 동생이 있는 학교에서 농구를 하고 오더니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조르더라고요. 지영이 아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건 밀어주자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결국 ‘시작한 거 끝까지 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시키게 됐죠.”

 

김지영도 배우겠다는 열의 하나로 한 시간이나 걸리는 통학 길도 마다치 않았다. 산곡북초등학교에서 송현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1년간 그 길을 오갔고, 5학년 때부터는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금방 질려 할 줄 알았는데, 잘 이겨냈어요”라 말한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오곤 했었는데, 기특하더라고요.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내놓다 시피하고 키웠죠. 그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저도, 지영이도 힘들잖아요”라며 그 시절을 되짚었다.

 
딸이 합숙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도 김지영을 위해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힘들다. (농구)그만둘까?”라고 딸이 투정을 부릴 때면 “공부를 해도 그만큼 노력 없이는 안 된다”라고 따끔히 말했고, “그만두게 되면 뭐 할 거냐”라며 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도 “몸이 아프더라도 조퇴는 있어도 결석은 없다”며 좋은 습관을 길러주려고 애쓰기도 했다고.

 

 

군부대에서도 지염둥이
프로 선수의 꿈을 꿀 때나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나 바쁜 건 여전하다. 사교성이 좋아 집에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이다. 그나마 집에 있으면 체력 보충을 위해 잠시 자다가, 또다시 친구들을 나가기 바쁘다. 필자와도 경기장에서 여러 번 만났다.

 

남자농구 플레이오프, 심지어는 대학농구가 있는 날 김지영을 만나기도 했다. “어쩐 일이냐”는 질문에 김지영은 “농구 보러왔어요”라며 해맑게 웃었고, 타 종목 스포츠 관람도 하고 왔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여행 가자고 해놓곤 오히려 본인이 바빠서 여행 한 번을 못 갔다니까요”라고 웃은 김은순 씨는 “지영이가 내년에는 꼭 가자고 하더라고요.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아직 못 갔거든요”라고 말하며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외향적인 덕분에 인기도 많다. 지난해 유로스텝 하나로 스타플레이어로 도약한 김지영은 군부대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특히 김지영과 두 살 터울인 김규정 씨가 동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규정이가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면 사인을 몇 장 해놓으라고 이야기해요. 작년에는 계급이 낮아서 TV를 보지 못했는데, 옆방 내무반에서 농구 중계를 틀어놨는데, 마침 그게 KEB하나은행 경기였던 거예요. ‘내 동생이다’라고 말했더니 좋아하더래요(웃음).” 김지영도 오빠가 있는 내무반에 라면을 사다가 택배로 보내주며 순탄한(?) 오빠의 군 생활을 도왔다고.

 

 

딸에게 식초 권한 사연
시키면 뭐든 하는 YES걸 김지영. 지난 올스타전에서도 김지영은 박지수(KB스타즈)와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스타전 중간 이벤트인 W스페셜 코너에서 당시 인기드라마였던 <도깨비>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가하면 트와이스의 TT에 맞춰 연습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 모습 또한 지켜본 어머니는 “지영이가 끼도 많고, 흥도 많다”라고 인정하며 “그래도 춤은 추지 말자”며 객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너무 뻣뻣했다는 것이 이유. “지영이가 어렸을 때도 그랬거든요. 어린이집에서 학예회를 할 때 보면 뻣뻣했거든요. 올스타전 공연을 보고도 ‘식초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어요. 식초가 몸을 유연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지영이가 좀 뻣뻣했죠(웃음).”

 

그러면서 지금 보이는 농구선수 김지영의 모습이 딸 김지영 모습 그대로라고 전했다. “지영이나 내숭이 없어요. 우리집 식구들은 좀 내성적이라 낯선 사람을 보면 먼저 말을 못 걸고 하는데, 지영이는 외향적이거든요.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그래도 지영이뿐이에요♥
프로 데뷔 3년 차. 김지영의 올 시즌은 작년만큼 순조롭지만은 않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5분(35경기/24분 27초)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15경기에서 11분 29초만을 뛰고 있다. 김이슬, 신지현이 부상으로 복귀했으니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어머니는 이 고비를 넘겨 태극마크를 다는 꿈을 가지길 바랐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어”라고 딸에게 바람을 전한 김은순 씨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사실 지영이가 밖에서는 애교가 많은데, 집에서는 애교가 많지 않아요. 가끔 ‘집에서도 그래봐’라고 핀잔을 주기도 해요(웃음). 요즘은 그래도 소소하게 ‘뭐 사고 싶은 거 없어?’라고 물어요. 지난 10월에는 결혼기념일에 꽃다발을 보내왔더라고요. 기특했죠. 최근에는 비싼 건 아니지만, 가방도 선물 받았어요. 이래서 딸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착한 딸이에요, 우리 지영이.”

 

#사진_유용우, 한필상 기자, 김지영 어머니,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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