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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BL 레전드12가 판타지볼에 등장한다면
손대범()
기사작성일 : 2017-12-11 10:00

[점프볼=손대범 기자] 2017년 2월 1일은 KBL 출범 2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당시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리그를 빛낸 12명을 선발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기록을 판타지볼 화(化)해보면 어떨까. 과연 판타지볼 기록으로도 그들은 레전드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해 판볼 포인트(이하 FBP)를 구해보았다.

 

1998-1999시즌의 서장훈은 외국선수급!
서장훈은 1998-1999시즌에 25.4득점(전체 3위) 13.97리바운드(전체 1위)를 기록했다. 국내선수 1위가 아니라, 외국선수를 통틀어 전체 1위였다. 외국선수 출전 제한 없이 두 선수 모두 40분을 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서장훈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서장훈의 이 시즌 판볼 포인트는 무려 45.5점. 이번 시즌 트리플더블 2번과 함께 팔방미인으로 거듭난 애런 헤인즈의 FBP가 46.1점이니 서장훈의 기록 역시 가히 정상급이라 할 수 있다. 헤인즈의 판타지볼 연봉은 64만원이니, 서장훈 영입을 위해서도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삼성의 ‘더블더블’ 머신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47.7점(연봉 61만원)이다. 

 


국내선수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서장훈 이후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20득점 10리바운드 기록에 도전 중인 오세근이 41.3점(연봉 57만원)이니 서장훈은 지금 등장해도 넘버원의 자리를 충분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장훈의 통산 FBP는 30.6점이다. 커리어 막판 굴곡이 있었기에 내려가긴 했지만 대다수 국내선수들이 FBP 25점을 못 넘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우수한 성적이다.

 

2004-2005시즌, KBL 역사상 최초로 어시스트로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한 김승현은 어떨까. 김승현은 2004-2005시즌에 36분 58초를 뛰며 13.6득점 10.5어시스트 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당연히 1위. 스틸도 2.3개나 기록했다. 그의 FBP는 33.4점이다. 2017-2018시즌 1라운드 FBP 랭킹에서 33.4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겨우 10명뿐이었다. TOP10에 국내선수는 오세근 한 명 뿐이었으니, 김승현의 활약을 지금 시대에 대비하면 충분히 TOP10 진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예로 이상민도 들 수 있는데, 1998-1999시즌에 이상민은 14.4득점 7.9어시스트 4.9리바운드 2.1스틸 0.6블록으로 활약하며 소속팀(당시 대전 현대)의 통합우승을 주도했다. 그 시즌 이상민의 FBP는 31.8점이다. 이번 시즌 최고 PG 김시래가 FBP 30점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민의 활약도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맥도웰의 활약은 어느 정도?
애런 헤인즈 등장 이전, KBL 장수 외국선수 및 최고 외국선수의 자리는 조니 맥도웰이 차지해왔다. 맥도웰은 현대를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만능 재주꾼이었다. 신장은 작지만 워낙 힘이 좋고 섬세해 ‘탱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맥도웰은 통산 평균 22.3득점 12.1리바운드 4.5어시스트 1.6스틸 0.9블록을 기록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한다는 점은 오늘날 헤인즈와 비슷하다. 다만 실책이 무려 4.9개로 마이너스 요소가 크다는 점이 아쉽다. 맥도웰의 FBP는 42.5점이다. 올 시즌에 대입해보면 그래도 웬만한 빅맨들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경기 페이스나 시대적 환경에 따라 기록은 보정이 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외국선수가 2명 모두 40분씩 뛰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은 2~3쿼터만 2명이 나설 수 있고 또 수비 역시 15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기술적, 전술적 발전을 이루었으니 기록은 더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순수하게 기록만 놓고 본다면 맥도웰의 FBP 42.5점은 충분히 훌륭하다. 특히 데뷔 초창기에는 한 경기 50득점(1997년 11월 26일 vs 나산)을 비롯하여 40+득점 이상 경기만 다섯 번 있었으니 그를 보유했다면 웃는 날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아버지와 아들
한편 농구대통령 허재의 통산 기록을 FBP화 하면 22.4점이 나온다. 허재는 KBL에서 총 320경기를 뛰며 통산 12.0득점 4.3어시스트 3.2리바운드 1.4스틸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4시즌 동안 평균 30분이 안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록이 허재의 모든 것을 말해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1998년 챔피언결정전 7경기에서는 평균 23.0득점 4.3리바운드 6.4어시스트 3.6스틸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남기기도 했다. 일단 통산 FBP는 22.4점이다. 흥미롭게도 이 기록은 1순위로 데뷔한 둘째 아들 허훈의 기록과 비슷하다. 허훈은 KT 데뷔 후 3경기에서 10.3득점 5.3어시스트 1.3스틸로 FBP 21.8점을 남겼다. 그러나 허훈의 경우 프로에 계속해서 적응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피로감이 사라지고, 팀에 더 녹아든다면 이 점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 사진=점프볼 DB
# 일러스트_김민석 작가 제공
# 기록 자료_판타지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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