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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영상] 중앙대 김우재, 배움의 무대앞에 서다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10-11 16:01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열여덟 번째의 주인공은 중앙대학교 김우재(22, 198cm)다. 장신인 데다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로 중앙대 살림꾼 역할을 해낸 그가 이제 프로무대 도전 앞에 섰다. 그가 돌아본 농구 인생, 그리고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농구부 들어오면 저 장난감 너 줄게.”

김우재는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운동을 시작했다. 농구보다는 태권도, 검도를 먼저 시작했다. 갖고싶은 장난감을 주겠다는 학원 선생님들의 러브콜(?)에 넘어간 것이다. 농구공을 잡은 건 초등학교 6학년. 태권도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삼선초 코치가 김우재를 부른다. 이번엔 친구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휴대전화가 손에 쥐어졌다.

 

의정부 장암초등학교에서 삼선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삼천초에 갔을 땐 운동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웃음).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경우가 많았죠. 대회에 출전해도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고, 가족적인 분위기죠. 부모님들끼리도 다 친했거든요.”

 

본격적으로 농구부 생활을 시작한 건 삼선중 진학 이후. 그러면서 통통했던 김우재가 살이 쏙 빠졌다. 흘린 땀방울만큼 실력도 조금씩 늘어갔다. “처음에는 공도 제대로 못 잡았는데,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상도 받고 그랬었어요.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컸죠. 아버지는 제가 센터를 보다 보니 몸싸움 같은 걸 해주셨어요. 농구를 직접 하신 게 아니라 아버지도 영상을 보고 하시면서 알려주셨죠.”

 

첫 우승을 거머쥔 건 문성곤, 이종현, 최준용 등의 있던 ‘레알경복’이라는 불렸던 경복고등학교 진학 이후였다. 이종현과 최준용의 그늘에 가릴 법도 했지만, 그는 그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 형이 부상을 당해 빠져있을 때는 그 공백을 메웠고, 또 팀 훈련 때는 이만한 스파링 상대가 없었다.

 

“(이)종현이 형은 득점뿐만 리바운드, 슛 모두 좋았어요. 농구를 잘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특히 몸 관리를 잘했어요. 라면도 안 먹고, 탄산음료도 잘 안 먹었죠. (최)준용이 형은 몸에 좋은 걸 잘 안 먹는데, 농구는 정말 잘했죠. 부러웠기도 했고요. 형들이 틈틈이 알려주기도 했고, 또 개인 연습 할 때는 형들 없을 때 형들의 플레이를 가끔 따라 해보기도 했죠(웃음).” 

 
덕분에 3학년 때는 안영준(연세대), 이민영(경희대), 고행석(건국대)과 전국대회 4관왕(춘계연맹전, 연맹회장기, 대통령기, 전국체전)을 이끈다. “경복고 농구부 창단 이래 처음으로 4관왕을 차지했죠. 저희도 멤버가 좋았거든요. 매일 이기니까 기분이 좋았고, 우승 후 헹가래 세리머니도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죠. 감독님을 합법적으로 때릴 수 있는 기회기도 했고요. 하하. 재밌었죠.”

 

# 수상이력
- 2010년 47회 춘계연맹전 중등부 리바운드상
- 2010년 35회 협회장기 득점상, 미기상, 수비상


※ 김우재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7.07득점 3.87리바운드 0.6어시스트
2016시즌 5.8득점 4.1리바운드
2015시즌 3.2득점 2.8리바운드
2014시즌 2.6득점 1.8리바운드 0.2어시스트

 

 

김우재의 선택은 센터사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진학을 고민하던 그에게 김유택 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 농구 스타일과 팀(중앙대) 스타일이 비슷하긴 했어요. 친했던 (이)우정이도 중앙대로 온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아디다스 농구 캠프 때 만난 (김)국찬이도 중앙대 진학을 결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선수들이랑 하고 싶었고, 김유택 감독님이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셨죠.”

 

성인 농구를 배우게 되며 남들이 겪었던 슬럼프를 그도 겪었다. 야간 팀 훈련을 했고, 또 고등학교 때와의 실력 차를 몸소 겪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3학년 때까지는 198cm 김우재가 있었는데도 ‘높이’가 약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박재한, 박지훈, 김국찬, 이번 시즌에는 양홍석-박진철의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앞선에 (박)재한이 형이 있었고, 지난 시즌에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이가 낮긴 해서 리바운드도 많이 뺏기기도 했어요. 그래도 (정)인덕이 형이랑 더 많이 따내려고 했죠. 득점은 형들, 국찬이가 해서 전 공격보다는 수비, 리바운드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긴 했어요. 아무래도 잘하는 후배들이 들어와서 관심도 받고, 출전 시간을 걱정하기도 했죠. 하지만 경기를 들어가면 같은 팀이고, 하지만 후배들이랑 잘 이끌어서 팀 성적을 올리려고 한 것 같아요.”

 

고려대와의 1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정규리그 2위를 거뒀지만, 두 주포(김국찬, 양홍석)가 빠진 상황에서 김우재의 고군분투가 돋보였다. MBC배,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박진철과 같이 뛰며 골밑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진용, 김경원을 상대로 박진철과 맞서 싸우며 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63-66으로 끝내 패했다. 김국찬, 양홍석이 빠진 중앙대로서는 악재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였다.

 

김우재에게 김진용은 낯선 상대가 아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맞붙어온 상대. “진용이랑은 친하고, 또 공수에서 서로를 잘 알아요. 그래서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는 원래 하던 것과는 달리 다른 방식으로 준비를 하려고 하죠.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 커버하려고 한다”며 김진용보다 나은 점을 힘과 슛을 꼽았다.

 

 

# 입사 후 포부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0월 30일, 김우재는 입사 경쟁을 펼칠 드래프트 동기들과 10개 구단 부름을 기다린다. 스스로가 뽑은 장점은 슛. 그도 지금 가진 장점을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도록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프로팀과 맞붙어 힘이 부족하다는 부분도 몸소 깨달아 근력 운동에 한창이다.

 

롤 모델은 중앙대 선배인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을 뽑았다. “제가 탄력이 좋지 못해요(웃음). 함지훈 선수도 그렇긴 한데, 대신 스텝을 밟거나 노련미로 플레이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요. 리바운드, 또 공격할 때 위치 선정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리바운드를 잡으러 가면 함지훈 선수에게만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위치 선정이 좋으세요.”

 

이제 남은 건 대회 하나, 충청북도 충주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중앙대는 경기대표로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부산대표 금영그룹 농구단. 이 경기에서 이기면 전남대표 목포대 혹은 경남대표 국국체육부대(상무) 중 승리 팀과 맞붙는다.

 

“이 대회가 끝나면 드래프트가 열려요. 여기사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명순위가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제 장점을 더 부각한다면 더 빨리 뽑을 수도 있는 무대죠. 힘들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프로에 한 순위라도 앞에 뽑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무대 진출에 대한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듯했다. “얻을 게 많을 것 같아요. 선배들의 기술을 보면서 배우고, 또 개인 훈련을 더 많이 하겠죠. 대학에서는 배우는 입장이라면 프로에서는 보여줘야 할 무대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 큰 체육관에서, 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데, 팀에 좀 더 보탬이 되기 위해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 영상_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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