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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엔트리, 드래프트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손대범,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9-14 11:40

[점프볼=손대범, 강현지 기자] 얼리 엔트리는 과연 드래프트 판도를 얼마나 바꿔놓을까. 4학년들로 서열(?)이 작성되고 있던 2017년 드래프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양대 2학년 유현준(20, 181cm), 중앙대 1학년 양홍석(20, 198cm)이 차례로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학리그 신인상 수상자인 유현준은 이미 1학년 때부터 그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패스와 경기 운영 등 여러 면에서 최근 대학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재라는 것이다. 비록 학점 문제로 2학년 1학기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상위시드 성균관대를 격침시키면서 주가를 높였다.

 

특급 신입생으로 평가받고 있는 양홍석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홍석은 평균 20.13득점으로 올해 중앙대가 성장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지난 8월에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남자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 신입생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쾌거였다.

 

그렇다면 두 선수는 드래프트에 어떤 영향을 줄까.

 

현재 양홍석은 유력한 1순위 후보로 올라섰다. 처음 유현준이 조기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연세대 4학년 허훈과 1순위를 다툴 것으로 보였으나 양홍석의 선언에 따라 판도가 또 바뀌었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양홍석에 대해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점수를 높게 받을 것이다. 대표팀에 뽑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가능성이 검증된 것 아니겠는가.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송교창(전주 KCC)의 예에서 봤듯이 지도자와 팬들에게 성장하는 즐거움을 안길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B구단과 C구단 역시 "순번이 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허훈이냐, 유현준이냐는 팀 사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봤다. "지금 실력만 보면 허훈이 더 낫다. 그러나 유현준은 아직 어리고, 군대 문제를 더 유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 또 최근에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포인트가드라는 메리트도 있다."

 

그러나 B와 C구단은 이 평가에 동의하면서도 공통적으로 한 가지 이슈를 언급했다. 태도다. B구단에서 선수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이는 "유현준은 경기 태도가 오해를 불러오기 쉽다.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차이가 크다. 프로에 오면 이 부분은 분명 고쳐야하며, 태도부터 더 배워야 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C구단도 동의했는데 "아직 어리기 때문에 노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D구단 전력분석원은 이 부분을 얼마나 지우느냐가 프로무대 적응의 관건이라고 꼽았다. “유현준의 경우 대학무대에서 패스로서는 탑인 선수다. 최근 포인트가드 선수들을 보면 공격력이 짙었는데, 유현준의 경우 공격력은 물론 패스, 경기 시야가 어린 나이에 비해 좋다”라고 유현준을 칭찬한 뒤 “아마와 프로 무대는 분명 다르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설렁설렁 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변화되느냐에 따라 적응 속도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D구단 전력분석원의 말처럼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는 분명 차이가 있기에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E구단 전력분석원은 “양홍석의 경우는 4번(파워포워드)보다 3번(스몰포워드)으로 뛰어야한다. 피지컬을 앞세워 리바운드를 따내고, 포스트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의 마무리 능력을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유현준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유현준은 경기 조율 능력이 좋다.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인데, 프로 와서는 원맨팀이 아닌 이상 볼을 오래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볼 없는 움직임, 또 수비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처럼 두 선수가 1,2순위로 올라서면서 각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물론, 드래프트에 제자들을 내보내는 대학 감독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애초 상위 지명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 허훈과 안영준(연세대), 김낙현(고려대), 김국찬(중앙대) 등의 순위도 영향을 줄 것이며 이것이 또 다른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

 

반대로 팬들은 즐겁다.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프로농구 무대에 새 이슈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학년 대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확인됐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몇몇 관계자들이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연령 제한에 대한 협의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만일 이것이 공식화될 경우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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