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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경력? 다 필요 없다! 농구 초보들을 위한 비기너스리그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9-10 19:53
[점프볼=민준구 기자] 국내 동호회 농구는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길거리 농구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최근 선수 출신 농구 인까지 동호회 농구에서 뛸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밝게 빛나는 것이 있다면 감춰진 그림자도 있는 법. 실력이 모자라 뛰지 못했던 사람, 매번 대회에 나가도 꼴찌를 도맡아 한 팀들도 존재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강남농구협회에서 제 1회 비기너스리그를 개최했다.

강남농구협회는 지난 8월 5일부터 26일까지 제 1회 비기너스리그를 개최했다. 국내에 수많은 동호회 농구 대회가 있지만, 비기너스리그는 취지부터가 다르다. 강남농구협회는 매번 패배만 겪거나 동호회 농구를 처음 접해보는 이들을 위해 이번 대회를 주최했다.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저변 확대에 힘썼다.

8개 팀으로 구성해 대회를 치를 예정이던 강남농구협회는 참가 접수가 폭주해 12개 팀으로 확장했다. 비기너스리그는 3개조로 나눠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상위 2팀씩 6강 결선을 치렀다. 이어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7분 4쿼터로 이뤄지며 국제농구연맹의 규칙을 적용했다. 경기가 동점으로 끝날 경우, 연장전이 아닌 자유투로 승부하는 ‘승부 던지기’를 채택했다.

앞서 언급한 취지처럼 참가 자격도 꼼꼼하게 살폈다. 대회 경험이 없거나 적은 신생 동호회가 우선적으로 선택됐고 대회 예선 통과 경험이 없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선수 출신은 당연히 참가할 수 없었고 기존 동호회도 주전급 선수들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조 편성

A조 – 매드니스, 알파카, 파오스, 스텝백
B조 – 플래쉬, 바스쿠스, 카이스트 둘리, Aim
C조 – 크랭크, 체스트, 광명 아우라, 대전 위너

A조는 매드니스와 스텝백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매드니스는 주전 5명을 제외한 채 대회에 나섰지만,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순항했다. 스텝백은 매드니스에게 완패했지만, 라이벌로 꼽힌 파오스를 승부 던지기로 간신히 꺾었다.

B조는 바스쿠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플래쉬를 상대로 역전승을 일군 바스쿠스는 Aim에게 무더기 3점슛을 퍼부으며 1위를 선점했다. Aim도 최종전에서 플래쉬의 맹추격을 이겨내고 6강 결선 진출을 해냈다.

C조는 젊음의 대전 위너와 30대 후반으로 이뤄진 크랭크가 결선 진출권을 차지했다. 대전 위너는 대회 출전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열정적인 팀. C조 팀이 대부분 고령화(?)된 팀이 많아 경험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패기로 이겨냈다. 크랭크는 대전 위너에게 패했지만, 노련함을 선보이며 마지막 남은 6강 진출권을 가져갔다.

6강 결선부터 연이은 이변이 속출했다. ‘우승후보’였던 매드니스가 Aim에게 패하며 조기 탈락한 것. 노련미의 크랭크도 스텝백을 무너뜨리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냈다. 부전승으로 올라간 대전 위너와 바스쿠스는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매드니스를 꺾은 Aim은 기세를 타 대전 위너를 대패했다. 높은 야투 성공률을 선보인 Aim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크랭크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바스쿠스는 철저히 체력전으로 일관하며 승리를 따냈다.



대망의 결승전은 B조 1, 2위였던 바스쿠스와 Aim이 맞붙었다. 당시 Aim에게 승리를 따낸 바스쿠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폭풍처럼 몰아친 Aim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무더기 속공 득점을 일군 Aim은 복수전에 성공하며 비기너스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12개 팀은 대부분 신생 동호회거나 큰 대회 경험이 없는 팀이 대부분이다. 순수 대학교 친구들로 구성된 팀도 있고 3~40대 선수들이 주축인 팀도 존재했다. 실력을 떠나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 곳에서 온 팀도 있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단순히 농구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제 1회 비기너스리그는 화려하거나 수준 높은 농구를 볼 수 있는 대회는 아니다. 그러나 진정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뜻 깊은 대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력 없고 경험도 적지만, 농구를 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취한 이들을 위한 대회다. 

한편, 비기너스리그는 9월 2일부터 제 2회 대회가 진행 중에 있다.

# 사진_강남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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