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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와 아이들은 피닉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9-07 00:20
[점프볼=양준민 기자] 2000년대 중반 피닉스 선즈는 스티브 내쉬를 중심으로 한 런앤 건 농구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4년 댈러스 매버릭스를 떠나 친정팀인 피닉스로 돌아온 내쉬는 2004-2005시즌과 2005-2006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전성기를 달리기도 했다. 피닉스에서 내쉬는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션 메리언, 두 명의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보유한 포워드들과 함께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들을 찍어내며 피닉스를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발돋움시켰다.(*내쉬는 199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규리그에서의 호성적과는 달리 플레이오프만 가면 악재가 겹치는 피닉스였다. 피닉스는 높이가 좋은 팀들이 단기전에서는 유리하다는 속설을 이겨내지 못하고 번번이 댈러스 매버릭스, LA 레이커스 등 높이의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파이널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결국, 이후 피닉스는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점차 팀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화려했던 피닉스의 런앤 건 공격 농구는 그저 피닉스 팬들의 마음 속에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이스라엘 리그에서 활약했던 스타더마이어도 최근 공식 은퇴를 선언,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비록 이때의 영광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피닉스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가드 중심의 화끈한 공격농구를 표방,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근 피닉스는 어느덧 리그 3년차를 맞이한 데빈 부커를 중심으로 팀 재건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피닉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남은 시간 베테랑들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대폭 늘리겠다” 발표하기가 무섭게 에릭 블레드소, 브랜든 나이트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을 로스터에서 제외, 베스트5에 모두 젊은 선수들을 포진시키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 21세로 웬만한 대학팀들보다 낮으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피닉스의 젊은 선수들은 기량의 한계를 보이며 승수 자판기의 역할을 했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는 분명 의미 있는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올 여름도 피닉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블레드소와 나이트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알아봤다. 그러나 피닉스가 생각하는 현실과 이상은 너무나도 달랐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나이트의 경우 자선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며 일찍이 2017-2018시즌을 마감, 이후 트레이드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오프시즌 피닉스는 FA시장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권을 획득, 켄자스 대학의 조쉬 잭슨을 지명하며 포워드진을 보강했다. 올 여름 피닉스는 카이리 어빙의 영입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어빙의 반대급부로 잭슨을 원하자 과감히 거절의사를 밝히는 등 잭슨을 비롯한 팀 내에 있는 유망주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또, 피닉스의 팬 사이트에선 오래 전부터 2017-2018시즌 베스트5 구성에 대한 투표가 이어지는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오프시즌 피닉스에서 가장 핫한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퀴스 크리스, 타일러 율리스 등 미국 출신 선수들은 개인훈련에 열중했고 2016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에 지명됐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며 실망감을 안겼던 드라간 벤더는 현재 2017 유로바스켓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참가, 팀의 핵심 벤치멤버로 활약하는 등 오프시즌 피닉스의 영건들은 2017-2018시즌 자신들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타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 데빈 부커, 새 시즌에는 차세대 꼬리표 떼버릴까?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데빈 부커(20, 198cm)는 자타가 공인하는 피닉스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 76경기에서 평균 13.8득점(FG 42.3%) 2.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종료 후에는 NBA 올-루키 퍼스트팀에도 선정됐던 부커는 전반기까지는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빅맨 3인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기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부커는 2015-2016시즌 신인 선수들 중 득점부문 4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부커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의 팬들에게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부커는 2016 NBA 올스타 전야제 3점슛 컨테스트에 참가, 클레이 탐슨(골든 스테이트)과 우승을 다투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얼 왓슨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부커는 후반기 28경기에서 평균 19.2득점(FG 40.1%)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 속에 데뷔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2015-2016시즌 전반기 부커는 48경기에서 평균 10.6득점(FG 45%)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당시, 부커의 나이는 19살로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지만 득점력 하나만큼은 나이와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커는 2016년 3월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와 경기에서 35득점(FG 50%)을 기록, 당시를 기준으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부커는 2015-2016시즌 무려 여섯 차례나 +30득점을 기록했다. 실제로 부커는 3월 한 달 16경기에서 평균 22.4득점(FG 43.2%) 3.2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커는 데뷔시즌인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을 기록, NBA 리그 역사상 10대의 나이로 데뷔시즌에 통산 +1,000득점을 돌파한 4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커보다 앞에 있는 선수들로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코비 브라이언트(은퇴), 케빈 듀란트(골든 스테이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듯 이들 모두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는 것처럼 부커도 현재 리그를 대표할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NBA 역사상 10대 선수 +1,000득점 기록(*표기는 가나다순)
*데빈 부커 19살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 76경기 평균 13.8득점(FG 42.3%)
*르브론 제임스 19살 2003-2004시즌 통산 1,654득점 79경기 평균 20.9득점(FG 41.7%)
*코비 브라이언트 19살 1997-1998시즌 통산 1,220득점 79경기 평균 15.4득점(FG 42.8%)
*케빈 듀란트 19살 2007-2008시즌 통산 1,624득점 80경기 평균 20.3득점(FG 43%)

이에 조금은 자만할 법도 했지만 부커는 지난해 여름에도 체육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들을 이어간 것은 물론, 2016 서머리그에 참가해 신인 선수들에게 NBA의 레벨이란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기도 했다. 이미 데뷔 시즌 자신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였던 부커였기에 굳이 서머리그에 참가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부커는 새 시즌 자신과 호흡을 맞출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것과 함께 체육관에서 혼자 개인 연습을 하는 것보다 실제로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 하에 서머리그에 참가, 신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당초, 부커는 서머리그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내 컨디션을 회복, 연일 폭발적인 득점력과 함께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부커의 플레이를 보고 “지난 시즌(2015-2016시즌)을 거치면서 부커는 볼 핸들링과 경기운영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것 같다. 더불어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또, 볼 핸들링이 좋아지다 보니 드리블에 이은 점퍼가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는 단순히 3점 슈터가 아닌 리그 최고의 공격형가드로써 성장이 기대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피닉스의 서머리그를 이끌었던 네이트 비오르겐 코치는 “올 여름 부커의 기량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여름 피닉스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왓슨 감독도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올 시즌 부커를 부동의 주전으로 출전시키겠다” 발표, 부커에게 힘을 실어줬고 실제로 지난 시즌 피닉스는 나이트를 벤치멤버로 내리고 에릭 블렛소-부커의 조합을 내세웠다. 후반기 베스트5가 대거 바뀌는 지각변동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킨 부커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피닉스의 붙박이 주전 슈팅가드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부커는 적극적인 돌파와 함께 빅맨들과의 2대2플레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이제는 팀 동료들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깨우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부커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78경기에서 평균 22.1득점(FG 42.3%) 3.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 평균 3.8개(FT 84%)의 자유투 시도를 기록했던 부커는 2016-2017시즌 평균 5.2개(FT 83.2%)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또, 부커는 2016-2017시즌 +30득점 경기도 14회를 추가, 데뷔 시즌과 합산해 총 20회를 기록하며 NBA 리그 역사상 20세 이하 선수 중 역대 세 번째로 단일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횟수가 많은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문 1위는 제임스가 기록한 57회로 그 뒤를 이어 듀란트가 28회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부커는 8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154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8득점(FG 42.3%) 2.4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부커는 장기인 3점슛도 평균 36.3%(평균 1.9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외곽슛도 더 정교해지는 등 공격 전반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피닉스의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부커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이 아닌 후반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부커는 2016-2017시즌 3쿼터와 4쿼터, 후반에만 평균 12.1득점(FG 41.4%)을 기록하는 등 피닉스 클러치타임의 주인공은 항상 부커였다. 뿐만 아니라 홈경기보다는 원정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타고난 강심장을 자랑하기도 했다.

#2016-2017시즌 데빈 부커 3점슛 성공률 분포도(*8일 기준)



그 예로 부커는 지난 3월,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0득점(FG 52.5%)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11번째이자 ‘최연소 70득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또, 부커는 TD 가든에서 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도 그 이름을 올리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2006년 브라이언트가 81득점을 올린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부커는 전반에만 19득점(FG 50%)을 올렸고 그 누구도 부커가 이같은 대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치 못했다. 당시, 양 팀의 스코어 역시 66-43으로 사실상 게임이 끝난 상황이라 봐도 무방해 다소 처지는 경기 분위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부커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3쿼터에만 23득점(FG 60%)을 집중시키는 등 후반에만 무려 51득점(FG 53.8%)을 적립, 경기 종료를 앞두고 보스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부커는 총 26개의 자유투를 얻어 24개나 성공시키는 등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부커가 얻어낸 26개의 자유투 중 21개(FT 95.2%)도 후반에만 얻어낸 것들이었다.

당시,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부커는 "오늘과 같은 경기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무리다. 특히, 오늘은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하던 보스턴과의 경기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하자 스스로 주문을 걸고 나왔다. 무엇보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보스턴에서의 경기는 늘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팀 동료들도 스크린을 자주 걸어주는 등 내 찬스를 살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피닉스는 이날 경기 130-120으로 아쉽게 패배를 기록했다. NBA 역사상 +70득점을 넣고도 패배한 선수는 부커를 포함해 단 3명이다. 이들의 명단을 열거하자면 윌트 체임벌린이 무려 3번이나 +70득점을 올렸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데이비드 톰슨 역시 1978년 73득점을 올렸지만 팀을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지난 시즌 시즌 부커가 70득점을 올리고도 이기지 못한 선수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런 사례들을 보고 있자면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특히 농구의 경우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스포츠가 아닌 5명이 모두 합심했을 때 시너지효과가 나는 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부커의 이야기로 돌아와 무엇보다 부커는 지난 시즌 타이슨 챈들러, 알렉스 렌 등 빅맨들의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다만, 아직은 스크린을 받은 후 직접적인 돌파나 점프슛을 올라가는 등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닌 자신의 공격에만 집중하는 등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커와 빅맨들의 2대2플레이는 피닉스의 주요 공격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2017-2018시즌 부커와 호흡을 맞추게 될 크리스나 벤더 등은 미들슛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부커가 조금이라도 이타적인 마인드로 이들의 공격을 봐준다면 픽앤 롤과 함께 픽앤 팝 등 다양한 공격옵션들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우등생인 부커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는 있었다. 바로, 데뷔 시즌부터 지적되던 기복 있는 경기력은 여전히 약점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부커는 2016-2017시즌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말한 바 있다. 이는 반대로 전반전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커는 2016-2017시즌 전반에는 평균 9.8득점(FG 43.9%)을 기록하는 등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였다. 2015-2016시즌에도 그랬듯 부커는 2016-2017시즌에도 후반기 평균 24.6득점(FG 42%) 4.2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전반기에 부커는 평균 21.1득점(FG 42.5%)을 기록했다)

올 여름도 부커는 트레이닝캠프 합류를 앞두고 개인훈련을 병행하는 것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2017-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WNBA 피닉스 머큐리의 경기에 응원을 오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美 현지에선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니콜라 요키치(덴버)와 함께 2017-2018시즌 스타덤에 오를 서부 컨퍼런스의 라이징 스타로 연일 부커를 지목하는 등 부커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엄청난 관심은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가 어려운 상황.(*피닉스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닝캠프를 개최한다) 

대표적인 예로 美 현지 언론인 스포르팅 뉴스의 경우, “부커는 이미 지난 두 시즌을 통해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슛 셀렉션이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 수비도 경험이 축적되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 부커는 분명 새 시즌에도 발전하며 아마 지금보다 더 훨씬 높은 레벨에 도달해있을 것이다. 그의 공격력과 득점력 하나만큼은 리그의 그 누구와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라는 말로 부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 피닉스 선택 조쉬 잭슨, 부커와 함께 피닉스의 미래로 떠오를까?

암흑기를 보내는 대신 최근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상위 지명권을 대거 획득,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을 모으고 있는 피닉스의 2017 선택은 바로 켄자스 대학출신의 포워드, 조쉬 잭슨(20, 203cm)이었다. 고교 최고의 유망주였던 잭슨은 대학시절 35경기에서 평균 16.3득점(FG 51.3%) 7.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 잭슨도 1학년을 마치고 NBA 도전을 선언, 많은 팀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때는 강력한 1순위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피닉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잭슨과 함께 데이본 리드(32순위), 알렉 피터스(54순위), 총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잭슨의 대학시절 전문가들은 켄자스 출신의 또 한 명의 유망주, 앤드류 위긴스(미네소타)와 잭슨의 기량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많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들은 “잭슨이 공격적인 재능과 운동능력은 위긴스보다 떨어질지는 몰라도 수비적인 재능만큼은 충분히 그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두 사람의 큰 차이점은 잭슨이 위긴스와 달리 패스에도 능하는 등 이타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선수라는 점이다”라고 평가했다.(*위긴스는 대학시절 평균 17.1득점(FG 44.8%) 5.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잭슨은 대학시절 평균 1.7개의 스틸과 1.1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실제로도 잭슨은 대학시절 본 포지션인 3번이 아닌 종종 2번과 4번 포지션의 수비를 맡기도 했다. 드래프트 당시를 기준으로 잭슨의 공식 신장은 203cm으로 비교적 장신의 포워드다. 여기에 더해 윙스팬이 209cm에 이르는 것도 잭슨의 장점 중 하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일부에선 "잭슨이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와 같은 대형 수비수로 성장이 기대되는 제목"이라 평가하기도 한다.(*최근 소식에 따르면 잭슨이 오프시즌 동안 키가 자라며 그 신장이 206cm에 이르게 됐다는 소식이다) 

또, 리그 정상급의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위긴스에 비해 떨어질 뿐, 잭슨의 운동능력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스피드는 웬만한 가드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며 점프력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더해 공중에서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패싱력이 좋은 포인트가드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언제든지 앨리웁 덩크 등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을 준비가 된 선수다. 여기에 더해 활동량까지 많아 한 팀의 에너지레벨을 높일 수 있는 데도 큰 보탬이 될 선수다.

그렇다고 잭슨이 인사이드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오산. 다소 기괴한 슛폼을 가지고 있지만 중거리슛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대학시절 평균 37.8%(평균 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 신장에 걸맞지 않게 볼 핸들링이 좋고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도 평균 이상의 기량을 자랑한다. 다만, 비교적 안정적인 3점슛 성공률에 비해 자유투 성공률은 평균 55.6%(평균 4.9개 시도)에 그치고 있고 캐치 앤 슛 등 순간적으로 받아서 쏘는 슛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서머리그에서도 잭슨은 슛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또, 드래프트 당시 잭슨의 멘탈적인 이슈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시절 잭슨은 공공기물 파손죄와 함께 전 여자친구의 자동차를 파손시키며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잭슨은 분노조절 장애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드래프트 직전 보스턴과의 워크아웃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잭슨을 만나기 위해 직접 새크라멘토로 향하던 대니 에인지 단장과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잭슨의 이같이 무례한 행동에 격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그럼에도 잭슨이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라는 것은 이번 어빙드라마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어빙을 품에 안으려는 피닉스의 제안에 다른 선수가 아닌 잭슨이 포함되기를 강력히 원했다. 그러나 피닉스로선 어빙이 탐나는 선수이기는 했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잭슨을 보낼 리가 없었다. 이렇게 잭슨은 오프시즌 피닉스 구단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피닉스는 클리블랜드의 제안에 잭슨이 아닌 벤더를 포함시키겠다 고집을 꺾지 않는 등 잭슨을 보낼 뜻이 전혀 없음을 확고히 했다.

물론, 자신을 향한 피닉스 구단의 믿음이 2017-2018시즌 잭슨의 주전 라인업 입성을 보장하는 것은 켤코 아니다. 현재, 피닉스의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는 잭슨과 함께 T.J 워렌이 경합 중이다. 워렌은 2016-2017시즌 66경기에서 평균 14.4득점(FG 49.5%) 5.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렌은 공격적인 잠재력만큼은 NBA 그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워렌은 정확한 중거리슛과 함께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또, 플로터 등 돌파와 함께 인사이드에서의 마무리까지 훌륭한 선수다. 다만, 약점이 있다면 내구성과 함께 수비적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워렌의 떨어지는 수비능력은 늘 상대팀들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워렌은 상대선수의 퍼스트 스텝조차 제대로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수비력이 약하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워렌은 지난 3시즌 동안 총 153경기 출장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커리어 평균 31.2%(평균 0.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정도 외곽슛이 필수인 현 리그에서 3점슛이라는 옵션이 없다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론, 두 선수가 모두 주전에 이름을 올리며 코트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피닉스는 장기적으로 잭슨을 3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잭슨을 4번으로 기용해 빠른 농구를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는 잭슨이 메리언과 같이 3번과 4번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피닉스가 그만큼 잭슨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아야 할 마퀴스 크리스와 드라간 벤더의 기량이 미덥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피닉스는 위에서 꾸준히 언급되기도 했듯 타일러 율리스와 마퀴스 크리스 등 뛰어난 재능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율리스는 후반기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평균 13.2득점(FG 43.2%) 2.8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2017-2018시즌에도 피닉스 가드진의 주축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머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율리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선정한 최고의 스틸픽 2위(6.5%)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3위(20.6%)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율리스는 업템포 농구에 강점을 보이는 등 피닉스가 추구하는 농구철학에 딱 걸맞는 선수다. 후반기 율리스는 178cm의 작은 신장임에도 간결한 볼처리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왓슨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공격을 함에 있어도 과감한 돌파를 이어감에도 전혀 주저함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는 역시나 현저히 떨어지는 외곽슛 성공률. 지난 시즌 율리스는 평균 26.6%(평균 0.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슛이 없는 가드가 다른 부분에서 경기를 좌지우지 할 재능이 있지 않는 한 NBA에서 살아남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최근 리그는 점점 더 3점슛 등 외곽슛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율리스도 지금보다 더 큰 물에서 놀고 싶다면 외곽슛의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마찬가지로 크리스도 2017-2018시즌 피닉스의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두고 벤더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는 후반기 25경기에서 평균 12.7득점(FG 49.8%) 5.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크리스는 2016-2017시즌 평균 0.9개(3P 32.1%)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크리스는 가드진들과의 2대2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고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등 스스로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다만, 그에 반해 1대1 대인 수비 등 전체적인 수비력이 약하고 특히, 파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선수다. 이는 크리스가 고1때부터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경기흐름을 읽는 부분이 미흡, 인사이드 자원임에도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기 도중 쓸데없는 파울들을 저지르는 경우들이 있어 코트보단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닉스의 주전 센터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챈들러가 수비력이 좋다는 점이다. 하지만 크리스 스스로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남은 커리어 동안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피닉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덴버 너게츠에 비해 그 재능들의 크기가 다소 부족할지는 몰라도 이 팀 역시 충분히 많은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팀이다. 다만,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처럼 이들을 지도해야 할 감독의 자리도 감독 경험이 부족한 왓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은 옥에 티. 이렇게 원석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있는 피닉스는 이 원석들을 원석에서 보석으로 탈바꿈시킬지 아님 계속해 원석으로만 남아 팬들의 애만 태우다 NBA 커리어를 마무리할지는 이제 전적으로 피닉스의 코칭스텝과 프런트의 손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됐다.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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