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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마크 가솔, 그가 있어 멤피스가 웃는다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8-12 22:17
[점프볼=양준민 기자] 마크 가솔(32, 216cm)은 200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8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한 이후 줄곧 멤피스의 유니폼만을 입고 뛰어 온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가솔은 2015년 여름 FA자격을 얻었을 때도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수많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멤피스 잔류였다. 가솔은 멤피스와 5년 1억 1,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의리를 지켰다.

그러나 계약 첫해인 2015-2016시즌, 가솔은 오른쪽 발 골절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가솔은 2015-2016시즌 52경기 출장 평균 16.6득점(FG 46.4%) 7리바운드 3.8어시스트 1.3블록을 기록했다. 공·수의 핵심인 가솔이 쓰러지자 멤피스의 경기력도 덩달아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가솔뿐만 아니라 마이크 콘리, 잭 랜돌프, 토니 알렌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등 2015-2016시즌 멤피스의 로스터에는 무려 2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멤피스는 남은 선수들이 끈끈한 활약을 이어가며 2015-2016시즌 서부 컨퍼런스 7위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상전력이 아니었던 멤피스는 서부 컨퍼런스 2번 시드를 차지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 온힘을 다했지만 부족한 전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멤피스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한 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에 멤피스는 지난해 여름 대대적으로 팀에 변화를 가져갔다. 우선, 그간 팀을 이끌던 데이브 예거 감독과 결별, 그 자리에 데이비드 피즈데일을 앉혔다. 멤피스는 계속해 예거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예거가 이를 거절하고 새크라멘토 킹스로 자리를 옮겼다. 피즈데일 감독과 멤피스는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상호합의하에 밝히지 않았다.

1998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피즈데일은 그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애틀랜타 호크스, 마이애미 히트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거쳐 마침내 지난 시즌 처음으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14년간 NBA에서 코치생활을 했지만 감독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멤피스는 신임 감독의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JB 버커스테프, 닉 반 엑셀 등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코칭 스텝들을 대거 선임했다.

그리고 가솔 역시 2016-2017시즌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재활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개인훈련에도 열중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돌아온 가솔은 부상 전보다 훨씬 더 나은 선수로 돌아왔다. 2013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할 만큼 강력한 수비력은 여전함은 물론, 지난 시즌 공격에서 3점슛을 공격옵션으로 장착, 리그 트렌드에 맞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거듭났다. 가솔은 2016-2017시즌 74경기에서 평균 19.5득점(FG 45.9%) 6.3리바운드 4.6어시스트 1.3블록을 기록,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3점슛도 평균 38.8%(평균 1.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솔이 3점슛을 쏨에 따라 멤피스의 공격전술에 가져온 효과는 매우 컸다. 외곽슛이 좋은 가솔의 슛을 막기 위해 상대 빅맨들은 어쩔 수 없이 외곽까지 수비를 나와야 했다. 상대 빅맨이 외곽으로 나오면서 인사이드가 헐거워지는 순간, 멤피스의 스윙맨들은 거침없이 골밑으로 돌진했고 가솔이 이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컷인패스들을 넣어주면서 쉽게 득점을 만들었다. 여러모로 가솔의 3점슛 장착은 멤피스에 긍정적인 효과들을 가져왔다. 가솔은 외곽과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득점이 필요하다면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美 현지 전문가들도 “가솔이 없고 있을 때 멤피스의 경기력은 천지차이다. 가솔이 코트에 있다면 멤피스는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을 자랑한다. 반면, 공격에서는 리그 평균을 자랑하는 팀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가솔이 없는 멤피스는 리그 최하위권 팀 전력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것을 두고 바로 영향력이라 한다. 지난 2시즌 동안 가솔은 멤피스에 있어 절대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라는 말로 멤피스에서 가솔의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가솔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멤피스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꾸준히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멤피스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등 리그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가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다크호스로 뽑히기도 했다. 실제로 서부 컨퍼런스 7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멤피스는 1라운드 또 다시 샌안토니오를 맞아 탈락했지만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형인 파우 가솔과 플레이오프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가솔도 6경기에서 평균 19.3득점(FG 47%) 6.5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샌안토니오의 빅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파우 가솔은 멤피스의 골밑을 상대로 평균 21.3득점 13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백전노장, 토니 파커의 대활약으로 멤피스를 4-2로 물리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017-2018시즌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된 마크 가솔!

이렇게 2016-2017시즌 안타깝게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가솔과 멤피스는 2017-2018시즌 다시 한 번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하기 위해 올 여름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오프시즌 멤피스는 잭 랜돌프, 빈스 카터 등 주축 선수들과 대부분 결별했고 그 자리를 타이릭 에반스, 마리오 찰머스 등으로 채웠다. 찰머스는 2016-2017시즌 부상으로 멤피스에서 방출됐지만 최근 재계약을 맺고 멤피스에 다시 합류했다. 에반스도 올 여름 멤피스와 1년간 3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더해 토니 알렌과 자마이칼 그린도 FA시장에 나가있는 등 멤피스의 전력보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가솔도 최근 보스턴 셀틱스행 루머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중 제한적 FA인 그린의 경우 아직 어떤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일단 멤피스는 무리한 가격이 아니라면 그린을 잡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은 2016-2017시즌 가솔의 골밑 파트너로 77경기에 나서 평균 27.3분 출장 8.9득점(FG 50%) 7.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듯 백전노장인 랜돌프, 카터와 이별하면서 가솔은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이전까지는 팀원들을 다독이는 데 있어 랜돌프와 카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가솔이었지만 이제는 홀로 팀을 이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인사이드에서도 만약, 그린마저 팀을 떠나게 된다면 가솔 혼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많은 부담을 지게 된 상황. 사실상 2017-2018시즌은 가솔에게 여러모로 새로운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희소식이 있다면 2017-2018시즌 오랜 부상을 털고 챈들러 파슨스가 팀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그는 파워포워드보단 스몰포워드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다. 최근 3시즌 동안 파슨스는 161경기에 그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 프론이다. 지난 시즌에도 파슨스는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19.8분 출장 6.2득점(FG 33.8%) 2.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여름 멤피스와 파슨스가 맺은 대형 계약은 어느새 악성계약으로 변질 중이다. 어쩌면 2017-2018시즌도 코트가 아닌 병원에 누워있을 확률도 꽤 높다.

최근 몇 년간 유럽 선수들의 NBA 러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의 경우에는 유럽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밀로시 테오도시치(클리퍼스)가 길고 긴 밀당을 끝내고 NBA에 입성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활약들이 NBA에서의 성공을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유럽 출신의 선수들 중 NBA에서 괄목할 업적인 남긴 선수는 더크 노비츠키, 가솔 형제 등으로 그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어느덧 리그 경력 10년차를 향해 가고 있는 가솔은 올 여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또 다른 시험 무대에 서게 됐다. 올 여름 서부 컨퍼런스 팀들의 전력보강을 살펴봤을 때 멤피스의 2017-2018시즌 전망은 그리 밝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멤피스는 늘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 누구도 아닌 가솔이 있었다. 그렇기에 2017-2018시즌 멤피스의 성적이 기대가 되는 또 다른 바로 가솔이 건재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크 가솔 프로필
1985년 1월 29일생 216cm 116kg 센터 스페인 출신
200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8순위 LA 레이커스 지명 후 트레이드
2013 NBA 올해의 수비수, 2015 올-NBA 퍼스티팀 선정 2013 올-NBA 세컨드팀 선정, 2013 NBA 올-디펜시브 세컨트팀, 2009 NBA 올-루키 세컨드팀, NBA 올스타 3회 선정(2012, 2015, 2017)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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