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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여 안녕' 주희정, 은퇴회견 가져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손대범
기사작성일 : 2017-05-18 12:31

[점프볼=서울/손대범 기자] '전설' 주희정(40)이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주희정은 18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은퇴기자회견을 열었다. 주희정은 2016-2017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일각에서는 더 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16일, 서울 삼성을 통해 은퇴 결정을 알렸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는 울컥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휴가가 끝난 뒤에 훈련을 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제 조금씩 비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비워야하지만 미래가 더 빨리 다가올 것 같다"는 주희정은 "아이가 1년만 더 선수생활을 하면 안 되냐면서 울었다. 꼭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 주희정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통산 어시스트 1위, 스틸 1위, 최다경기 출전, 국내선수 역대 트리플더블 최다(8회) 등 많은 기록 중 주희정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1,000경기였다. 주희정은 2016-2017시즌 초반 친정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반대로 "트리플더블 10번을 하겠다고 했는데, 다 채우지 못해 아쉽다"라는 말도 남겼다.

 

당장의 계획은 없다. 그러나 지도자 데뷔는 그의 다음 행선지가 될 것이다.

 

주희정은 "은퇴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시즌이 끝나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간다. 아내는 수고했다고, 오빠는 쉬어도 될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는 주희정은 "지도자로 돌아온다면 마이크 댄토니(NBA 휴스턴 로케츠) 감독처럼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농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들 주지우군이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희정은 아들에 대해 "막내 아들이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서 요즘에는 NBA를 계속 시청 중이다. 아직 1학년이지만 재미있게 농구를 하고 있다. 아들은 농구선수가 꿈이라고 말한다. 나는 굳건히 반대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키워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은 프로농구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신다면 농구가 더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선수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서 즐겁게 해줘야 한다. 그러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개인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켰으면 한다."

이날 주희정이 기자회견을 가진 장소는 바로 8년 전, 그가 플레이오프 탈락팀 최초로 정규경기 MVP가 되어 기자회견을 가졌던 곳이다.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며 정점에 섰던 그 장소에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셈.

 

"나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이겨가며 여기까지 왔다.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는 주희정. 그가 지도자로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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