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NBA PO] ‘김빠진 서부 결승’, 정말 이대로 끝이 날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5-17 23:49
[점프볼=양준민 기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많은 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승률 1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리그 승률 2위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정규리그에서 +60승을 거둔 팀들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난 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기에 그 관심은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2003년 샌안토니오(60승)와 댈러스(60승)가 서부 컨퍼런스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1차전 3쿼터 도중 카와이 레너드가 왼쪽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아웃, 승부의 추는 급격히 골든 스테이트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필자의 주위에서도 “이번 서부 컨퍼런스 우승은 볼 필요가 없다. 안 봐도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 진출이 확정적이다”라는 말들이 들릴 정도로 샌안토니오에게는 안 좋은 상황으로 그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아직 한 경기도 시작하지 못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과는 달리 이미 두 경기를 마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골든 스테이트가 먼저 2승을 따내며 파이널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17일 경기의 승리로 골든 스테이트는 PO 개막 후 10연승의 무패행진을 달리며 역대 PO 개막 후 최다연승 3위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됐다.(*1위는 1989년 LA 레이커스의 11연승이다)



▲뼈아픈 레너드의 부상결장, 샌안토니오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다

평균 27.8득점(FG 52.4%) 7.7리바운드 4.7어시스트.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레너드의 올 시즌 PO 평균 기록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25.5득점(FG 48.5%)을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원으로 성장한 레너드는 이번 PO 공격적인 측면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샌안토니오의 확고한 미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수비력까지 전보다 농익은 기량을 선보이며 레너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가 됐다.

실제로 레너드는 골든 스테이트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도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24분을 뛰며 26득점(FG 53.8%)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릴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런 레너드의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1차전 골든 스테이트에 한때 25점차의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다. 

그러나 공·수의 핵심인 레너드가 발목부상으로 빠지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 결국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레너드가 빠지자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는 샌안토니오의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 후반에만 각각 26득점(FG 62.5%), 20득점(FG 58.3%)을 올리며 역전극을 주도했다.

2차전 역시도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36-100으로 참패, 분위기를 완벽하게 골든 스테이트에게 내주며 앞으로 샌안토니오에게는 힘겨운 시리즈가 될 것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2차전 골든 스테이트는 1쿼터부터 샌안토니오를 압도했고 시종일관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안토니오는 조나단 시몬스가 22득점(FG 47.1%)을 올리며 분전했다. 시몬스는 지난 2라운드부터 지금까지 평균 14.1득점(FG 46.7%)을 기록,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졸전 속에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칭찬을 들은 것도 시몬스가 유일했다.

하지만 믿었던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8득점(FG 36.4%)을 올리는 데 그친 것이 뼈아팠다. 앞선 2경기에서 평균 31득점(FG 54%) 9.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부진탈출의 기미를 보였던 알드리지였기에 이날의 부진은 더 뼈아팠다. 이날 경기 전부터 알드리지에 대한 수비를 강화할 것이라 예고했던 골든 스테이트는 실제 경기에서 계속해 알드리지를 괴롭히며 그의 득점력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알드리지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시몬스와 데이비스 베르탄스(13득점),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샌안토니오의 선수들은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뜨거운 장외설전, 시리즈의 분위기 반전시킬까?

그나마 맥 빠지는 경기들과는 달리 이번 시리즈 장외설전은 매우 뜨겁게 흘러가고 있다. 이 역시도 바로 레너드의 부상에서 발생했다. 앞서 언급했듯 레너드는 1차전 도중 3점슛을 쏘고 내려오다 부상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가 레너드가 착지하는 쪽으로 발을 집어넣는 바람에 레너드는 이같은 부상을 당했고 모두가 알다시피 레너드는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파출리아의 말처럼 그의 행동이 고의인지 아닌지는 파출리아 본인 스스로가 잘 알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파출리아의 이러한 행위가 자칫 레너드의 선수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레너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만 두 번이나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어떤 상태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라커룸에 들어간 후 다시 경기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직감했다. 파출리아의 행위에 대해 말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나는 그의 행위가 고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정상적으로 나에 대한 수비를 펼쳤다”라는 말로 파출리아의 행위가 고의가 아니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뒤를 이어 파출리아 역시 “나는 그저 나의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나는 레너드의 슛을 저지하고자 했을 뿐이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파울콜이 불려있었다. 그 상황에서 고개를 뒤로 돌릴 때까지 레너드의 부상상황을 전혀 몰랐다. 레너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레너드에게 이런 일이 있어 매우 안타깝다”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의 행동에 고의성이 전혀 없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파출리아의 발언은 포포비치 감독을 매우 화나게 만들었다.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의 2차전 결장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파출리아의 행동은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했다. 이는 스포츠맨쉽 행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러나 파출리아는 이번뿐만 아니라 종종 이와 같은 행동을 해왔다. 댈러스 시절에도 패티 밀스를 팔꿈치로 가격한 적이 있다. 그간 파출리아의 행동을 살펴본다면 이번 행동도 충분히 고의성이 짙은 행동이다. 파출리아 스스로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고의여부는 과연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고살죄라고 들어봤는가. 운전 중 문자를 하다가 사람을 치여 죽였다고 가정할 때 그 사람의 죽음을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도 감옥에 가야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파출리아 역시 이번 행위로 경기와 선수의 커리어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나는 더욱 파출리아의 행동에 화가 난다”라는 말로 파출리아의 행동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파출리아 역시도 “나는 포포비치 감독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더티 플레이어가 아니다. 난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에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나의 행동으로 인해 레너드가 부상으로 실려갔다는 점은 매우 유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행동을 의도하고 한 것은 아니다. 그저 플레이를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건 경기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대로 경기를 통제할 수는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고는 한다. 나는 레너드를 존중한다. 지금 바라는 점이 있다면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레너드가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라는 말로 포포비치 감독의 말에 반론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이크 브라운 골든 스테이트 감독대행도 “파출리아는 더티 플레이어가 아니다. 알드리지도 커리에게 똑같은 행동을 했다. 경기가 갖는 중요성이 있다 보니 이런 터프한 수비들이 나오고는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수비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상대팀 어느 선수라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터프한 수비를 펼쳤다고 그 선수를 더티 플레이어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말을 전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 

실제로 두 팀은 2차전 조금은 흥분 된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은 인사이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기싸움의 원인이 된 파출리아는 이날 경기초반부터 강력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뜨리는 등 4득점(FG 50%)을 올렸다. 그러나 파출리아는 1쿼터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코트에서 물러난 후 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X-레이 검사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구단 측은 18일 MRI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 이 검사결과에 따라 파출리아의 3차전 출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포비치 감독도 선수들이 연이어 안일한 플레이가 이어가자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불같이 화를 내는 등 레너드의 부상이탈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도 “레너드의 결장공백은 매우 크다. 레너드가 없이는 골든 스테이트를 이기기란 쉽지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임함에 있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과 선수들 스스로에게 미안할 정도로 안일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알드리지의 경우 많은 득점을 올려줄 것이라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했다. 3차전에는 알드리지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레너드의 3차전 출장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있다. 양 팀의 3차전은 3일 뒤인 21일 오전 10시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열린다. 포포비치 감독은 우승을 위해 레너드의 발목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3차전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샌안토니오와 포포비치 감독은 남은 시간 레너드의 상태를 보고 그의 출전여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레너드가 설령 3차전에 돌아오더라고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기란 어려울 것이다”라는 것이 美 현지 언론들의 의견이다. 사실상 현지에선 어느 정도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행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마찬가지로 파출리아의 3차전 출전여부 역시 매우 궁금해진다. 3차전은 앞서 언급했듯 샌안토니오의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가 코트에 등장했을 때 샌안토니오 팬들의 야유 데시벨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도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 우리는 이미 지난 2016-2017시즌 KBL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바 있기에 그 원성의 정도가 어디까지 이를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모든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2016-2017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그 승부의 추는 골든 스테이트에게로 급격히 기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 진출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파이널 우승을 통해 기적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이런 기적적인 스토리들은 지난 시즌 NBA PO에 대한 엄청난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올 시즌은 이런 스토리들이 없어 NBA PO가 이전 시즌과 같은 흥행을 끌지 못하고 있는 점들에 대해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들이 느껴진다.

과연 레너드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위기에 봉착한 샌안토니오는 오는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반격을 개시, 급격히 냉각돼버린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지 21일 샌안토니오와 골든 스테이트, 두 팀의 3차전 결과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