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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열 회장 “농구 붐 위해서는 국가대표팀 활약 필요”
권부원()
기사작성일 : 2017-05-16 06:03

직격인터뷰 | 대한민국농구협회 방열 회장

“농구 붐 위해서는 국가대표팀 활약 필요”

 

* 본 인터뷰는 4월에 진행되었고, 점프볼 2017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임을 먼저 알립니다.

 

[점프볼=권부원 편집인] “첫 번째는 FIBA 농구 월드컵 참가, 두 번째는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겁니다.” 방 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은 남녀 국가대표팀의 세계무대 출전을 임기 중 역점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방 회장이 월드컵과 올림픽 무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한국농구가 변방으로 밀려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이 양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빈도가 뜸할 뿐만 아니나 출전한 대회 성적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방 회장은 점프볼과 가진 인터뷰에서 “농구 붐이 일어나려면 국가대표팀이 잘해야 한다”며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귀화를 추진하는 것도 역시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농구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방 회장이 첫 번째 과제로 꼽은 FIBA 월드컵은 국제농구연맹(FIBA)이 4년마다 개최하던 세계선수권대회를 축구월드컵을 본따서 개명한 대회다. 농구월드컵은 올림픽과 축구월드컵 개최년도를 피한 2019년 중국에서 열린다. 여자농구 월드컵은 2018년 9월 스페인에서 개최된다. 도쿄 올림픽은 2020년이다. 내년부터 차례로 대규모 농구이벤트가 이어지는 것이다. 

 

“대표팀이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저 멀리 월드컵과 올림픽을 보고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전제한 방 회장은 “남녀대표팀 공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출전을 최종 목표로 두고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티켓 한 장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KBL 시즌 종료 후 선수선발과 소집훈련을 실시한 다음, 오는 6월 3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이 대회는 8월 아시아컵대회 예선을 겸하는데, 4위까지 본선출전권을 준다. 또 올해 초부터 KBL 이슈로 부상한 라트리프 귀화안에 대해서도 방 회장은 “오는 11월 홈&어웨이방식으로 열리는 월드컵예선 홈경기 때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 법무부와 행정, 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라틀리프가 귀화의지를 적극 표명했고, KBL과 대한농구협회 역시 라틀리프 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귀화시 라틀리프에게 제시할 조건까지 합의한 상태다. 라틀리프가 KBL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나면 귀화조건을 놓고 본격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방 회장과 인터뷰는 서울올림픽공원내 대한농구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방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올해 국제대회 일정이 여럿 잡혀있다. 어떻게 대표팀을 운영할 계획인가.
남자대표팀의 경우 당장 6월에 동아시아대회가 있다.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려면 우선 이 대회 4위안에 들어야 한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대표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프로선수들이 긴 시즌을 끝내고나면 기진맥진하고 부상자도 많다. 상무 입대 시기와도 겹친다. 이것저것 감안하면 대표선수 선발부터 어려움이 많다. 부상선수에게 회복기간을 주는 대신 1.5군 수준으로 선수구성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11월 A매치 홈경기 때 명실상부한 베스트멤버를 출전시키면 된다.


Q. 대표선수는 어떤 원칙을 갖고 선발해야 한다고 보나.  
대표팀 감독이 바뀌면 보통 10명이면 10명 모두 세대교체를 얘기한다. 성적이 나쁘더라도 경험을 쌓기 위해서 세대교체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대표팀은 중국처럼 많은 대표후보군 중에서 뽑는 게 아니라 한정된 선수 풀을 갖고 운영한다. 신구 조화를 이룰 때 대표팀 성적이 좋았던 경험이 있다. 아시아컵과 홈&어웨이 경기에는 신구가 조화를 이룬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2019년 FIBA 월드컵과 이듬해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남녀대표팀 둘 다 거기에 목표를 두고 가야한다.

 

Q. 남자대표팀에 전임감독제를 도입하고 허재 감독을 선임한지 1년 지났다. 전임감독제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전임감독이 없을 때를 생각해보자. 프로팀 감독에게 맡기려고 하면 서로 안한다고 했다.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래서 우승팀 감독이 맡곤 했다. 프로감독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왔다갔다하니까 문제 많았다. 프로감독도 시즌을 마치면 재충전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전임감독제는 의미가 있다.

 

Q. 전임감독이 프로시즌에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허재 감독이 지난겨울에 유소년캠프도 운영했다. KBL시즌 중에도 바쁘게 지낸 걸로 안다.

 

Q. 여자대표팀의 경우 7월 아시아컵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지?
변연하와 양지희가 은퇴해서 이번에 대표팀이 세대교체가 될 것으로 본다. 여자농구 운명은  포스트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팀 성적도 박지수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일본, 중국에 대적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었을 지가 관건이다. 프로선수가 되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어리다. 대표팀이 이번에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거기 버금가는 기량은 갖췄다고 생각하기는 아직 어렵다.

 


Q. KBL 시즌이 끝나면 농구팬 관심이 국가대표팀 경기로 옮겨갈 것 같다. 올해 국내에서 예정된 A매치 일정이 있는지?
8월초에 필리핀 대표팀을 초청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컵 이전에 평가전으로 활용하고, 그걸로 농구 붐의 시동을 걸어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대표팀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A매치를 국내에 개최하는 것을 정례화 하려고 한다.

 

Q. 남자대표팀의 홈&어웨이 경기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일정이 겹치게 된다.

FIBA 규정을 따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표팀을 소집해 연습과 경기하고 소속팀 복귀하는 일정이 7~8일쯤 걸린다. FIBA가 정한 일정을 KBL에 보내줬으니 KBL 논의가 이뤄지면 된다. 단일협회면 그렇지 않을 텐데, 떨어져있으니 보내줬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KBL이 논의해야 한다. (FIBA농구월드컵 예선인 홈&어웨이 1차 경기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BL은 이미 국가대표팀 일정을 감안해 2017-2018시즌 경기일정을 짜고 있다. 11월 하순 10일간 휴식기를 편성할 계획이다.)

 

Q. 국가대표팀 경기는 농구 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농구협회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도 A매치 흥행이 중요할텐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국가대표팀 경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잘해야 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다. A매치가 마케팅 차원에서 협회가 자립하는데 도움된다고 보지만, 문제는 FIBA가 중계권, 플로어광고 수입을 모두 다 가져간다는 점이다. 농구협회는 입장권 판매 수익만 가져올 수 있다. 대회를 유치하면 빚더미에 앉기 쉽다. 일본과 필리핀이 그랬다

 

Q. A매치에 별도 스폰서를 영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스포츠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 빙하기다. 농구장에도 유리천장이 생겨 뚫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문제가 되면서 스포츠 비즈니스가 잘 안 된다. 스포츠마케팅 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초등학교대회에도 정말 어렵게 우리은행을 스폰서로 영입할 수 있었다.

 

Q. 외부 상황이나 환경이 어려우면 결국 회장이 개인역량을 발휘해서 스폰서를 영입해야 하지 않나.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다. 대회마다 후원기업 모시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KBL이 재정지원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Q.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기위해 삼성의 라틀리프를 귀화시킨다는 말이 나온지 여러 달이 지났다. 라틀리프도 귀화의지를 적극 보였다. 현재 KBL과 삼성은 라틀리프에 대해 어떻게 협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잘 진행하고 있다. KBL과 협의를 마쳤고, 라틀리프와의 최종 협의안이 협회로 다시 오면 우리가 대한체육회, 법무부와 협의하는 행정, 법률 절차가 남았다. 라틀리프가 오는 11월 A매치 홈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귀화선수에 대한 대우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농구협회가 제시한 원칙이 있는지?
귀화시 연봉과 국가대표 수당 등에 관해 협회 나름대로 기준을 제시하기는 했다. 결국 KBL이 구단과 협의해서 정하는 것 아닌가. 구단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텐데 쉽게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구협회와 KBL이 같은 조직이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Q. 농구협회 얘기로 화제를 돌려보자. 올해 농구협회에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대외적으로는 아시아컵 정상 도전이 가장 큰 과제다. 월드컵,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가 그것이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우리 목표는 항상 그렇게 두고 갈 수 밖에 없다.

 

Q. 통합농구협회가 출범한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물리적 통합은 되었지만 화학적 통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통합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거기에 대해서는 금년 말쯤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올해 프로, 대학, 생활체육팀이 모두 나오는 대회를 계획 중이다. 명실상부한 통합대회다. 생활체육은 유소년, 성인부로 나눠 예선대회를 거치게 하겠다. 통합대회는 프로리그 개막 이전에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Q. 진정한 통합효과가 나려면 농구저변 확대로 연결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나.
그건 틀림없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통합 효과는 5~6년 지나야 나타난다. 지금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할 시기다. 초등학교에서는 빠르면 3학년에 농구를 시작하는데, 중학교 들어가야 객관적으로 효과를 알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땅을 파고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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