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NBA PO] 마지막 7차전, ‘8%의 보스턴’은 컨퍼런스 파이널로 갈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5-14 22:32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ESPN은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ESPN은 엘로 평점 시스템(Elo rating system)을 개량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이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우승확률을 공개했고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한 보스턴 셀틱스는 '8%의 확률'을 얻었다. 이는 현재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선착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보다 높은 수치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조사에서 4%의 확률을 얻었다.(*1위는 73%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이번 조사결과는 듣기에 따라선 이번 PO 동부 컨퍼런스의 우승은 보스턴이 차지할 것이란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확률과는 달리 보스턴이 컨퍼런스 파이널을 넘어 동부의 왕좌로 가는 길은 쉽지가 않아 보인다. PO 시작 전부터 팀의 중심인 아이제아 토마스(28, 175cm)의 여동생, 시나 토마스의 사망소식이 들려오면서 토마스는 물론, 선수단 모두가 어수선함 속에서 시리즈를 시작했다. 

실제로 보스턴은 1라운드 시카고 불스를 만나 2연패를 당하며 한때 탈락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보스턴은 1라운드 시카고에게 연이어 첫 두 경기를 내주었다. 모두가 보스턴의 우세를 예상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그러나 3차전부터 전술의 변화를 가져간 보스턴은 결국 4연승을 달리며 시리즈를 뒤집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부임 이후 보스턴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보스턴은 홈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모두 따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특히, 보스턴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선보이며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다수의 美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행을 낙관했다. 하지만 시리즈는 예상과 다르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보스턴과 워싱턴 위저즈, 두 팀 모두 원정에서는 패했지만 홈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결국 양 팀의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마지막 7차전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 팀의 마지막 7차전은 16일 오전 9시 보스턴의 홈 TD 가든에서 열린다. 이 대결의 승자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동부의 패권을 투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슬픔을 이겨낸 아이제아 토마스, 동부 컨퍼런스 결승으로 향할까?

이번 PO에서 토마스를 보고 있자면 드는 생각은 다름 아닌 바로 ‘짠함’이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 토마스는 이번 PO를 앞두고 여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토마스의 동생인 시나 토마스가 22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던 것. 토마스의 여동생은 지난 4월 16일 워싱턴 페더럴웨이 부근 5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스턴은 즉각 구단성명을 통해 “시나 토마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보스턴 구단의 선수들과 직원들 전원은 시나 토마스와 아이제아 토마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현재 보스턴의 선수단은 토마스 여동생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뜻에서 유니폼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보스턴의 선수들도 선수들이었지만 토마스의 정신적인 충격이 가장 컸다. 동생의 사망소식을 팀 훈련 도중 접한 토마스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런 장면이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면서 토마스의 이같은 사연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초, 보스턴 측은 토마스가 장례식에 참가, 시리즈를 모두 빠질 경우도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1차전부터 출전을 감행했고 슬픔에 충혈 된 눈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등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2차전 경기종료와 함께 시애틀로 날아가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가한 후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고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1.2득점(FG 40.2%) 4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신바람 4연승을 이끌며 보스턴의 PO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3차전을 앞두고 시카고의 라존 론도가 부상으로 빠지며 견제에서 자유로워진 토마스는 지난 1라운드를 평균 34.3분 출장 23득점(FG 43%) 4.3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실제로 토마스는 4차전부터는 경기 전 자신의 루틴대로 몸을 푸는 등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에 美 현지 언론들은 “토마스가 동생이 죽은 슬픔을 딛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토마스는 6차전 종료 직후 시애틀로 날아가 동생의 장례식 업무를 모두 마무리하고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토마스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워싱턴과의 2라운드 첫 경기 토마스는 오토 포터 주니어를 수비하다 그의 팔꿈치에 맞으면서 이가 부러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토마스는 1쿼터 중반 포터를 수비하다 이같은 부상을 당했다. 화를 낼 법한 상황이었지만 토마스는 포터의 행위가 고의가 아니었던 것을 알았기에 화를 내지 않고 곧장 코트로 돌아가 치료를 받았다. 포터 역시 이에 대해 곧장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부상의 고통에 힘들만도 했지만 토마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료 후 코트로 돌아와 추격하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 33득점(FG 47.8%) 9어시스트를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마스의 부상투혼에 투지를 불태운 보스턴의 다른 선수들도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고 보스턴은 워싱턴에 123-111으로 승리, 1쿼터의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토마스는 1차전 종료 직후 치과로 가 약 6시간가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토마스는 53득점(FG 54.5%)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PO 득점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팀의 129-119 팀의 10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토마스가 올린 53득점은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PO 득점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는 2003년 PO에서 앨런 아이버슨이 55득점을 올린 이후에 처음 나온 최다 득점기록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NBA 역사상 180cm 미만의 선수가 PO에서 +50득점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토마스의 기록은 더욱 대단했다.(*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PO 득점 부문은 1위는 존 하블리첵의 54득점이다)

특히, 2차전이 열린 당일은 토마스 여동생의 생일이었다. 이 때문에 토마스는 2차전 종료 직후 가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죽은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경기에 투입되어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동생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듣는 이들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토마스의 의지와 달리 보스턴은 이어진 3차전 4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가 동률이 되는 것을 허락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3차전 워싱턴은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키면서 보스턴에 116-89 완승을 거뒀다. 이날 토마스는 워싱턴의 수비벽에 막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단 13득점(FG 37.5%)을 올리는 데 그쳤다. 워싱턴은 이날 1쿼터부터 시종일관 보스턴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진 4차전은 지난 세 경기와는 달리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3쿼터 보스턴이 쏟아낸 7개의 실책 중 6개가 무려 워싱턴의 득점으로 연결, 보스턴은 워싱턴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21-102로 패배했다. 토마스는 이날 19득점(FG 50%)을 올리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3쿼터 5개의 실책을 범해 승리를 빌미를 내준 것은 옥에 티였다.

이렇게 원정에서 모두 패배를 당하고 또 다시 홈으로 돌아온 보스턴은 5차전 47득점을 합작한 토마스와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활약에 힘입어 123-101로 승리를 거두며 한 발을 앞서갔다. 이날 토마스는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던 탓일까.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경기조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과감히 득점을 올리면서 워싱턴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토마스는 이날 승부처인 4쿼터에만 8득점을(FG 50%)을 올린 것을 비롯해 18득점(FG 38.5%)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6차전, 양 팀 모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듯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날 양 팀은 동점 12회, 역전 11회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 토마스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때 패배의 위기에 몰렸던 워싱턴이었지만 이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워싱턴은 이번 PO에서 뜨거운 손맛을 자랑하고 있는 월과 브래들리 빌 콤비를 앞세워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위싱턴은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월이 결승 3점슛을 성공, 치열한 승부는 92-91, 워싱턴의 승리로 끝이 났다. 토마스는 이날 27득점(FG 33.3%)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경기종료를 앞두고 던진 회심의 3점슛이 실패, 패배의 쓴 잔을 맛봤다.

이번 양 팀의 세미파이널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이기도 하지만 토마스와 월, 두 선수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토마스는 이번 2라운드에서 평균 27.2득점(FG 45.2%)을 기록, 공격형 포인트가드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월도 평균 26.3득점(FG 40.6%) 10.2어시스트를 기록, 두 선수 모두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 중 과연 어느 선수가 이 칭호를 얻게 될지는 이제 마지막 7차전 결과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됐다.



▲에이브리 브래들리, 이제는 보스턴의 막내에서 어엿한 '보스턴의 리더로'! 

토마스와 함께 보스턴의 백코트진을 책임지고 있는 브래들리 역시도 이번 PO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자신이 맡은바 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2010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브래들리는 어느덧 리그 6년차가 되면서 팀 내의 중고참 선수가 됐다. 하지만 현재 보스턴에서 브래들리보다 더 오래 보스턴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사실상 브래들리가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보스턴의 DNA'가 가장 짙은 유일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데뷔 초부터 수비력 하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브래들리는 이번 PO에서 지미 버틀러, 월 등 상대팀 에이스 가드들의 수비를 전담하고 있다. 그를 상대한 상대팀 선수들과 감독들도 매 경기 브래들리의 수비력을 칭찬, 그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임을 인정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데뷔 후 두 차례나 올-NBA 디펜시브 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비력 하나는 리그 정상급을 자랑한다. 올 시즌도 브래들리의 올-NBA 디펜시브 팀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브래들리는 2016년과 2013년 올-NBA 디펜시브 팀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2015-2016시즌부터 2대2플레이와 개인공격력까지 일취월장하고 있는 브래들리는 이번 PO에서 평균 16.3득점(FG 46.4%)을 기록, 공격전개에 있어서도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4시즌 연속 평균 +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는 브래들리는 이번 PO에서도 평균 2.5개(3P 39%)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처럼 브래들리는 성장을 거듭,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평균 39%(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에이브리 브래들리 3점슛 성공률 분포도(*14일 기준)



실제로 브래들리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28득점(FG 59.5%)을 기록, 날카로운 득점력을 뽐냈다. 브래들리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팀 가드들의 실책을 유발, 이를 득점으로 올리는 것은 물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지난 2경기에서 속공으로만 18득점을 쓸어 담기도 했다. 스티븐스 감독이 빠른 공·수 전환을 가져가면서 속공의 기회가 늘었고 이는 브래들리의 득점향상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브래들리는 평균 3.5개(3P 53.8%)의 3점슛을 성공, 외곽에서도 쾌조의 슛감을 선보이며 보스턴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래들리는 경기 외적으로도 팀 리더의 역할을 자처,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 토마스가 여동생의 사고소식을 접했을 당시에도 제일 먼저 달려가 위로를 전했던 이도 다름 아닌 브래들리였다. 또, 최근에는 3차전 켈리 올리닉의 플레이에 대해 드레이먼드 그린이 “올리닉은 더티한 선수다. 나는 그런 선수의 플레이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의 플레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는 말을 남긴 것에 대해 “그린은 자신이 한 플레이들을 먼저 돌아보고 그런 말들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응수, 올리닉을 보호하기도 했다.

보스턴 빅3 시절 막내였던 브래들리는 어느덧 성장에 성장을 거듭, 보스턴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토마스도 브래들리에 대해 “브래들리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월은 멈추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이를 해내고 있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브래들리는 이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고 알 호포드 역시 “브래들리의 플레이가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리그 정상급 선수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는 말로 브래들리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브래들리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대해 아쉬운 기억이 있다. 2011-2012시즌 브래들리는 데뷔 후 처음으로 PO 무대를 밟았지만 세미파이널에서 부상을 당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은 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때문에 브래들리로선 보스턴의 선수들 중 그 누구보다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심 그때 이루지 못했던 동부 컨퍼런스 우승도 탐내고 있을 것이다.



▲팔방미인 알 호포드, ‘보스턴의 숨은 살림꾼’

마찬가지로 인사이드에선 호포드의 경기력이 빛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보스턴으로 이적한 호포드는 올 시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완벽하게 변신, 정규리그 때부터 보스턴의 공격에 다양성을 더하며 팀의 숨은 살림꾼으로 활약 중이다. 호포드는 정규리그를 68경기 평균 32.3분 출장 14득점(FG 47.3%) 6.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이는 이번 PO에서도 마찬가지다. 호포드는 높이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센터를 보기에는 작은 신장(208cm)으로 인해 호포드는 센터포지션에서 뛰는 데 있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선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토마스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 중이다.(*호포드는 종종 인터뷰에서 센터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뛰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하기도 했다)

호포드는 이번 PO에서 전 경기 출장 평균 16.2득점(FG 64.2%) 7.6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빅맨임에도 리바운드 수치는 부족하지만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보스턴의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토마스와 펼치는 2대2플레이는 보스턴의 주요 공격옵션 중 하나이다. 

이번 PO에서 평균 55.9%(평균 1.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슛감이 좋은 호포드는 2대2 픽앤-팝 플레이로 상대의 센터들을 아웃사이드로 끌어내 수비벽을 헐겁게 만드는 것은 물론, 픽앤-롤 플레이로 인사이드를 직접 공략하는 등 효율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또, 스티븐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하이포스트에서의 적절한 볼 배급으로 가드진들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알 호포드 3점슛 성공률 분포도(*14일 기준)



그렇다고 호포드가 공격에서만 빛나고 있다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본래부터 인사이드에서의 수비력은 좋은 호포드는 인사이드에서 워싱턴의 공세를 막아내며 팀의 림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적절하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것은 물론, 인사이드로 다가오는 워싱턴 가드진들의 돌파를 직접 막아내고 있다. 평소 블록슛이 약점인 호포드지만 이번 PO에선 평균 1개의 블록슛을 기록할 정도로 세로수비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호포드의 모습에 대해 美 현지 언론들은 “호포드가 이번 PO에선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스트에서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전에는 몸싸움을 기피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거친 몸싸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림을 공략하고 있다. 만약, 7차전 보스턴이 승리한다면 그것은 호포드의 공로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에서 호포드가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호포드가 지난해 여름 보스턴으로 이적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 시즌 PO에서 보스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감동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보스턴의 팬들은 경기가 지고 있음에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고 이에 감동한 호포드는 이때의 희열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 이적을 감행했다. 그리고 이제 보스턴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비고 있는 호포드는 자신의 손으로 보스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7차전 보스턴 홈 팬들의 응원이 또 한 번 호포드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 호포드의 손에 그 모든 것이 달렸다.



▲기회 잡은 제일런 브라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히든카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브라운은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대학시절부터 운동능력이 좋고 힘이 좋기로 소문난 브라운은 이런 점들을 적극 활용, 대형 수비수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브라운은 정규리그 스티븐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상대의 에이스 선수들을 막았다. 경기장에 나선 브라운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것을 물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 데뷔 첫 시즌을 78경기 평균 17.2분 출장 6.6득점(FG 45.4%) 2.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쳤다.

이런 브라운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 전문가들은 “브라운은 향후 보스턴의 로테이션 멤버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다. 무엇보다 브라운은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여기에 더해 신체조건도 좋다. 비록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는 아니지만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는 말로 브라운의 가능성과 재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이번 PO에선 스티븐스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제이 크라우더, 제럴드 그린 등 쟁쟁한 선배들을 넘지 못하고 출전시간을 제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스티븐스 감독의 의중에는 브라운이 있었고 브라운은 지난 2경기 수비가 필요할 때마다 스티븐스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스티븐스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브라운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수비에 에너지를 더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는 간결한 볼 처리를 바탕으로 공격전개에 있어선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간 워싱턴은 스크린으로 토마스에 대한 미스매치를 유발, 이를 공략하는 것을 주요 공격루트로 삼았다. 하지만 브라운의 풍부한 활동량은 이런 약점들을 지워버렸다. 보스턴이 5차전 우세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비록 6차전은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11분의 출전시간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7차전 수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브라운은 또 다시 스티븐스 감독의 중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지난 2경기에서 득점 없이 평균 18.7분을 출장, 2.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5차전 브라운은 26분을 출장했다) 

지난해 여름, 브라운이 보스턴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그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리빌딩 과정에 있었던 보스턴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팔아 리빌딩에 활용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 실제로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에 대한 루머들이 무성했고 그 예로 보스턴이 크리스 던(미네소타)을 지명해 트레이드 카드로 쓸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더욱이 보스턴은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상위지명권을 가지고 있기에 흉작으로 소문난 지난해 드래프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예상과 달리 포워드자원인 브라운을 지명, 현재는 그를 향후 보스턴 스윙맨 라인업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PO는 브라운에게 있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스턴 역시 브라운의 능력을 시험, 향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보스턴은 올 여름 전력보강을 위해 여전히 크라우더와 브라운, 두 선수를 트레이드 블록에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보스턴은 크라우더, 마커스 스마트, 켈리 올리닉, 테리 로지에 등 젊은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주전 3번으로 출전하고 있는 크라우더는 이번 2라운드에서 평균 14.3득점(FG 40.9%) 6.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리닉도 평균 18.4분 출장 7.8득점(FG 58.1%)을 기록, 스트레치형 빅맨인 올리닉은 워싱턴의 빅맨들을 하이포스트로 끌고나오는 역할을 맡으며 호포드의 휴식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백코트진에선 앞서 언급했듯 스마트와 로지에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탄탄한 수비력과 포인트가드의 본업인 경기조율을 맡아 벤치에서 그 힘을 보태고 있다. 스마트의 경우, 간혹 경기 도중 어이없는 실책들로 팀에 마이너스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스마트의 수비력을 믿고 토마스-브래들리-스마트로 이어지는 쓰리가드 시스템을 활용, 정규리그와 이번 PO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스마트는 이번 2라운드에서 평균 7.2득점(FG 31.6%) 4.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로지에도 토마스가 벤치로 물러난 사이 경기조율을 도맡으며 그의 휴식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지난해 서머리그서부터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준 로지에는 안정적인 경기조율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에반 터너가 나간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로지에는 평균 33.3%(평균 0.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간간히 3점슛을 성공시키며 3&D플레이어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로지에는 이번 2라운드에서 평균 6.5득점(FG 38.7%) 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보스턴은 2013년 스티븐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의 이곳까지 왔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보스턴의 리빌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실제로 보스턴은 올 시즌도 트레이드시장에서 전력보강을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이번 FA시장에서도 큰 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보스턴이다. 더욱이 이번 PO는 올 여름 시장으로 나오는 FA대어들에게 자신들의 우승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과연 보스턴은 16일에 있을 마지막 7차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권을 따내며 ‘Celtics Pride’를 되살림과 동시에 FA대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이호민 통신원, 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