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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스킬트레이닝으로 명예회복 다짐
곽현(rocker@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5-12 17:03

[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로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친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그들은 6개 구단 중 가장 빨리 소집해 2017-2018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2일 찾은 경희대학교 체육관. 휘슬 소리에 맞춰 하나은행 선수들이 열심히 공을 튀기고 있었다. 숙소 체육관 보수 공사 관계로 가까운 경희대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

 

하나은행은 이번 주부터 5주간 스킬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스킬트레이닝은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화시켜주는 훈련으로 모든 훈련이 공을 가지고 진행된다. 팀 훈련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했던 국내농구에서 최근 스킬트레이닝의 열풍은 뜨겁다. 결국 개인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나은행의 트레이닝은 스킬트레이닝 전문업체인 스킬팩토리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프로농구 삼성, SK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박대남, 오리온 출신의 박찬성이 트레이너로 이들의 기술향상을 돕고 있었다.

 

두 트레이너의 시범에 맞춰 모든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렉스로우에 이은 비하인드 드리블, 크로스오버, 방향 전환 등 상대 수비를 제칠 수 있는 드리블 드릴 위주로 진행됐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다.

 

우리은행에서 이적한 김단비, 지난 달 결혼한 염윤아도 팀에 합류해 트레이닝에 한창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신지현도 정상적인 몸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김이슬과 이수연은 가벼운 부상으로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못 했다.

 

센터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하은, 박찬양, 김민경 등 센터들도 가드, 포워드들과 똑같은 드리블 드릴을 했다.

 

이환우 감독은 선수들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열심히 조언해주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김완수, 정진경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직접 트레이닝을 따라하기도 했다. 특히 김 코치는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할 정도였다. 김 코치는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드리블 드릴 이후 레이업, 점프슛, 스텝백 점프슛 등 슛으로 이어지는 동작까지 진행이 됐다.

이환우 감독은 “김익겸 체력코치님이 새로 오시면서 중점적으로 한 게 피지컬의 가동성을 높이는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다양한 동작들이 나오고 자세가 낮아진다. 4월 3주간 중점적으로 훈련을 했다. 염윤아는 결혼식 때문에 빠졌고, 김단비는 아직 합류 전이었다. 그 때 3주를 한 선수들과 안 한 선수들의 차이점이 스킬트레이닝에서 많이 보이더라. 자세를 낮추라고 하지 않아도 낮아지고, 앞을 쳐다 보는 것도 좋아졌다. 스킬트레이닝을 통해서 갑자기 기량 향상을 보이는 것보다 다양한 드릴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하루 2시간씩 일주일 동안 볼 핸들링만 해본 경험이 없을 것이다. 안 쓰던 근육을 쓰고 드리블에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시즌 들어가서도 마찬가지고 드리블 훈련은 계속 할 것이다. 작년에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니까 익숙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하은도 센터지만 포워드 못지않게 볼 핸들링을 한다. 기술이 좋아지기보다는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5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스킬트레이닝에 매진한다. 이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원초적인 볼 감각에 대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박대남 트레이너와 얘기한 게 1~2주는 다양한 드릴을 통해 밸런스를 잡고, 4~5주는 심화과정으로 몸에 익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진행 속도나 선수들의 몰입도 모두 만족스럽다.”

 

하나은행은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스타였던 김정은이 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보상선수로 김단비를 얻어오긴 했지만, 전력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가올 시즌에는 다른 색깔의 농구를 선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감독은 “우리가 국내 빅맨의 신장이 작은 편이긴 하지만, 각 포지션마다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강점으로 살릴 수 있도록 체력적으로나 스피드에서 높이의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려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한 가지 일환으로 6월 말에는 일본 도요타 방직팀을 초청해 합동훈련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피드와 조직력, 개인기가 뛰어난 일본팀과의 합동훈련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기둥 역할을 해오던 김정은의 빈자리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강이슬이 나이는 많지 않지만, 경험을 많이 쌓았다. 곧 있을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걸로 예상되는데, 들어갔을 때 김단비, 강아정 같은 선수들과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본다. 그런 경험을 쌓고 오면 돌아왔을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정신적인 지주는 염윤아와 백지은이다. 어렵게 올라온 선수들인 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줄 거라 생각한다.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못 뛴 박언주가 중간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굉장히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첼시 리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컸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환우 감독이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고, 주전들이 부상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번 비시즌 출발은 좀 더 안정된 상태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하나은행의 이번 시즌 기대치와 목표도 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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