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무릎수술만 6번…3년 전 은퇴할 줄 알았죠
곽현(rocker@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5-12 07:37

[점프볼=곽현 기자] “3년 전에 은퇴할 줄 알았어요. 저를 잡아준 삼성생명에 정말 감사하죠.”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올 해 FA에서 리그 최고참인 허윤자(38, 183cm)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허윤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1년 더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허윤자가 오는 2017-2018시즌을 끝까지 소화한다면 WKBL 역대 최고령 선수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KBL 역대 최고령 선수는 2010-2011시즌까지 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1972년 11월 15일생)으로 당시 한국나이 마흔 살이었다. 허윤자는 1979년 4월 19일생으로 전주원 코치보다 생일이 더 빠르기 때문에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허윤자는 지난 시즌 식스맨으로 주로 벤치에서 출전해 힘을 보탰다. 팀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평가다.

 

허윤자는 “사실 올 해 은퇴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 구단에서 많이 잡아주셔서 1년 더 하기로 했죠. 보통 팀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 하기 때문에 저같이 오래 뛴 선수를 잡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은퇴를 예정했던 허윤자는 시즌 종료 후 남편과 함께 장기간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 유럽, 필리핀, 하와이를 다녀왔는데, 재계약까지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허윤자는 지난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팀에 죄송한 마음이 많았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허윤자는 팀 내에서 바로 밑에 후배인 김한별과도 7살이나 차이가 난다. 신인인 이주연과는 무려 19살이나 차이가 난다. 후배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나이차가 많이 나면 후배들이 어려워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편하게 생각해주고 장난도 많이 쳐요. 나이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허윤자는 리그에 남아 있는 유일한 70년대생 선수다. 올 해가 지나면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코트에 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클 것 같다.

 

“제 나이를 잊고 농구를 하는 것 같아요. 농구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부상도 많았고…. 자부심보다는 신기한 것 같아요.”

 

허윤자는 한 쪽 무릎에 3번씩, 무려 6번의 무릎수술을 받았다. 연이은 무릎수술로 운동능력을 상실했지만, 꿋꿋이 코트를 지켜오고 있다. 선수 시절 최대 위기는 3년 전인 2014년이었다. 당시 KEB하나은행에서 FA로 풀렸으나, 재계약을 맺지 못 하고 다른 팀으로부터도 영입 의사를 얻지 못 해 은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행히 삼성생명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힘들었을 때 삼성생명이 끌어줬어요. 1년 1년 감사하죠. 그 때 은퇴할 줄 알았거든요. 삼성생명에서 기회를 주셨고, 신랑도 도움을 많이 줬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농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허윤자는 같은 포지션인 후배 배혜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배혜윤이 쉬는 시간이 주어질 때 허윤자가 코트로 나가면서 뒤를 받쳐주고 있다.

 

“혜윤이와는 신세계 때부터 같이 했어요. 제가 혜윤이 바라기에요(웃음). 플레이 부분에서는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말씀하시기 때문에 전 혜윤이가 힘들 때 위로를 해주려고 해요. 우리 팀의 기둥센터잖아요. 혜윤이가 더 성장해줬으면 좋겠어요.”

 

허윤자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좀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도 전했다.

 

“처음으로 욕심 한 번 내보고 싶어요. 지난 시즌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았거든요. 팀 선수들 모두 잘 해서 우승을 꼭 해보고 은퇴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즌까지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올 시즌은 우승에 욕심을 내보고 싶어요.”

 

#사진 - WKBL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