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WNBA 도전 마친 고아라 “농구에 대한 간절함 느껴”
곽현(rocker@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5-10 13:45

[점프볼=곽현 기자] 고아라(29, 삼성생명, 179cm)의 WNBA 도전기가 막을 내렸다.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LA스팍스 소속으로 트레이닝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했던 고아라가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지난 7일(한국시간) LA의 시범경기가 끝나면서 고아라의 동행도 끝이 났다. 비록 LA의 최종 로스터에 들지는 못 했지만, 이번 경험은 고아라의 농구인생에 다시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아라는 국내선수 중 정선민(2003년 시애틀), 김계령(2007년 피닉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WNBA 시범경기에 뛴 선수로 남게 됐다.

 

고아라는 시범경기 2경기에 출전했다. 첫 경기였던 뉴욕과의 경기에서는 4분을 뛰며 감격적인 첫 득점을 기록했다. 동료의 공을 받으러 가는 척하다 골밑으로 컷인해 패스를 받고 레이업 득점을 성공시켰다. 2번째 경기인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선 아쉽게도 득점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2경기, 총 6분여의 시간을 뛰는데 그쳤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부딪치고 호흡한 시간은 고아라에게 큰 자산이 되 것 같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소속인 고아라는 휴가기간을 이용해 WNBA에 도전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한 고아라의 사례는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일정을 마친 고아라는 미국에 있는 이모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고아라로부터 WNBA도전기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Q.이번 WNBA 캠프&시범경기를 마친 소감은?
모든 순간이 꿈같은 시간이였어요. 정말 좋은 에이전트를 만났고 그게 제일 큰 행운이였던것 같아요. 제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안고 열심히 해낸 제 자신이 조금 대견스럽기도 하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나 신기하기도 해요.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정말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다 만족스러워요! 시범 경기는 많이 뛰진 못했지만 코트 안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물론 긴장도 됐지만 후회 없이 뛴 거 같아요.

 

Q.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모든 게 다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이랑은 생활 패턴, 운동 패턴, 경기 준비하는 패턴 등 모든 게 다 달라서 신기한 부분도 많았고요. 그리고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진지하고 간절함이 묻어나오더라고요. 물론 트레이닝캠프라서 하루하루 내가 떨어지냐 붙어있냐의 문제가 있어서 더 그런 부분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농구를 즐기는 동시에 매 순간 진지하게 임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Q.에피소드는 없는지?
이번 코네티컷 시범경기 때 통역 없이 혼자서 갔어요. 그게 제일 충격적인 에피소드에요(웃음). LA 단장님께서 통역 없이 제 스스로 선수들과 어울리고 융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3일 동안 죽을 맛이었어요(웃음).

 

Q.이미선 선수도 만났던데(이미선은 현재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다).
네. 멀리 타지에서 만나니까 더 반갑더라고요. 언니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잘 모르는 부분은 언니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언니도 저한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신경 써주셨어요.

 

Q.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있다면?
저희 팀에선 Sydney Wiese라는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에요. 이번에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 선수였는데 왼손잡이 슈터였거든요. 1번 포지션도 가능한 선수인데 슛 타이밍이 굉장히 좋고 키도 큰 편이였죠.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인성이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게 해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해줬어요. 뭐만 하면 옆에 와서 하이파이브 하고 ‘굿잡!’ 이러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친절한 모습에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Brittany Brown이라는 선수인데 운동할 때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즐겁게 하는 선수였어요. 게임도 많이 안 뛰었는데 1분을 뛰어도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요. 농구에 대한 태도는 그 선수한테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Q.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
일단 언어적인 부분을 먼저 얘기하시더라고요. 코트 밖에서는 통역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코트 안에선 선수들끼리 말이 통해야하는데 완벽하게 소통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슛 거리만 조금 늘렸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시야가 좋다고 칭찬도 듣기도 했어요! 감독님 입에서 몇 번씩 ‘굿패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짜릿했어요!

 

Q.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시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좀 더 독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요. 농구에 있는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제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싶어요. 저는 제가 잘해서 미국이라는 무대에 도전한 게 아니에요. 제가 잘하는 줄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게 아니라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도전했던 거예요. 좋은 기회가 왔는데 마다하는 게 바보 같은 일이죠. 어쨌든 미국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토대로 어느 때보다 열심히 잘 준비하겠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 – 고아라 측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