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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2경기 평균 20.5득점’, 알드리지 부진에서 탈출할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5-07 22:46
[점프볼=양준민 기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시절의 라마커스 알드리지(31, 211cm)는 리그 정상급의 파워포워드였다. 200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포틀랜드에 입단한 알드리지는 매 시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과 함께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은 알드리지는 2010-2011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평균 +2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이적을 앞둔 2014-2015시즌에는 평균 23.4득점(FG 46.6%) 10.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2015년 여름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에 입성했을 당시,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당연지사. 사람들은 알드리지가 팀 던컨의 후계자로서 샌안토니오의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 기대했다.(*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는 2015년 여름 4년 8,4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만만치 않았던 스퍼스에서의 첫 시즌!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다. 알드리지는 전반기 샌안토니오의 조직력에 쉽게 녹아들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곧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이에 알드리지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 그러나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던컨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드리지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고 결국 이는 알드리지의 부활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시즌 알드리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12경기에서 평균 20.5득점(FG 51.7%)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기어를 올렸던 알드리지는 3월 한 달에만 평균 22.6득점(FG 56.3%) 9.2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주로 자신이 볼을 소유하던 포틀랜드 시절과 달리 철저한 분업농구를 추구하는 샌안토니오에선 알드리지의 역할이 비교적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알드리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자신의 장기였던 미들레인지 슛 역시 난조를 보이며 알드리지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알드리지는 전반기 49경기에서 평균 29.7분 출장 17득점(FG 50.4%) 8.4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며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던컨과 인사이드에서의 호흡이 점점 더 맞아 들어갔고 또한 포스트업에 이은 공격과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의 움직임과 페이스업 무브 역시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난조를 보였던 미드레인지 슛 성공률도 3월 한 달 평균 50%에 육박하는 등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였다.(※2015-2016시즌 알드리지의 미들레인지 지역에서의 시즌 평균 야투성공률은 41.2%다.) 

그리고 최고조로 올라온 알드리지의 경기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빛났다. 알드리지는 지난 시즌 PO에서 10경기 평균 21.9득점(FG 52.1%) 8.3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PO 2라운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첫 두 경기에선 평균 39.5득점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알드리지는 손가락 부상이라는 불편함에도 6차전을 제외하고 +20득점을 올리는 등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소속팀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에너지레벨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2라운드에서 탈락, 우승을 꿈꾸며 샌안토니오로 둥지를 옮겼던 알드리지의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여전한 불협화음의 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 PO에서 부활할까?

시즌 막판 팀에 녹아들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샌안토니오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알드리지였다. 그렇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알드리지의 활약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여름 던컨은 은퇴했지만 그 자리에 파우 가솔을 영입, 공격력과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가솔과 알드리지의 조합은 샌안토니오 인사이드를 리그 정상급 전력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두 선수의 호흡은 올 시즌 내내 포포비치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두 선수는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공격에서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가솔 역시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던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더해 설상가상 알드리지는 시즌 초반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렇게 어수선함 속에서 시즌을 치른 알드리지는 올 시즌 72경기 평균 32.4분 출장 17.3득점(FG 47.7%) 7.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올 시즌은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공격에서 원투 펀치를 이룰 것이라 기대를 모은 알드리지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알드리지는 포틀랜드 시절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과 신장이 비슷하거나 파워가 앞서는 빅맨들을 상대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이번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알드리지는 PO 1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6경기 평균 14.8득점(FG 45.3%) 7.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레너드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알드리지가 인사이드 공격에서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샌안토니오는 멤피스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드리지는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자마이칼 그린을 상대할 때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린을 압도했다. 그러나 마크 가솔, 잭 랜돌프가 자신을 막을 때는 이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라운드 휴스턴 로켓츠와의 첫 경기에서도 라이언 앤더슨과 클린트 카펠라의 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실제로 알드리지는 2라운드 첫 경기 4득점(FG 28.6%) 6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치며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차전을 앞두고 던컨이 훈련장을 방문, 알드리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등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의 기 살려주기에 정성을 다했다. 또, 2차전에는 정규리그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던 가솔과 알드리지의 조합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전술의 변화를 가져가기도 했다.

이런 샌안토니오의 정성은 지난 2경기에서 효과를 봤다. 2차전 알드리지는 15득점(FG 40%) 9리바운드를 기록, 스스로 만든 득점들은 적었지만 1차전보다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가솔과 함께 하면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인사이드의 궂은일들에 대한 부담을 덜은 알드리지는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그리고 토니 파커가 부상으로 빠진 3차전, 알드리지는 26득점(FG 60%) 7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 휴스턴의 빅맨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는 등 이번 PO 들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최근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알드리지는 이날 초인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샌안토니오의 2연승을 이끌었다.(*샌안토니오는 지난 2차전 파커를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잃었다)

실제로 이날 3차전 알드리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9득점(FG 66.7%)을 몰아쳤다. 샌안토니오는 4쿼터 레너드가 야투성공률 33.3%(7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알드리지를 비롯한 대니 그린, 조나단 시몬스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또, 알드리지와 가솔은 정규리그와 달리 효율적인 하이-로우 게임 등 공격적인 호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포포비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2,3차전 라마커스 알드리지 경기기록
2경기 평균 34.2분 출장 20.5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3블록 FG 51.4% FT 71.4%(평균 2.5개 성공) ORtg 117.7 DRtg 102.1 USG 24.8%

이런 알드리지의 활약에 대해 가솔은 “최근 알드리지의 무릎이 안 좋았다. 나 역시 선수생활 내내 무릎부상을 안고 있어 그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이를 잘 극복하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포인트였다. 만약, 오늘 우리가 패했다면 자칫 올 시즌이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드리지의 활약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라는 말로 알드리지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도 “최근 부진하지만 알드리지는 여전히 올스타 레벨의 선수였다. 내가 이런 점을 간과했던 것이 오늘 경기 가장 큰 실수였다. 알드리지는 경기 내내 우리를 괴롭혔고 이를 두고만 볼 수밖에 없었다. 알드리지에 대한 수비에 잘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오늘 경기의 패인이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시즌 알드리지의 경기력은 실망에 가까웠다. 샌안토니오가 알드리지를 영입한 이유는 바로 공격에서 그 재능을 뽐내주길 바랬기 때문. 더욱이 올 시즌은 알드리지가 팀 내 공격 2옵션으로 활약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실망스런 모습을 이어가면서 팬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어쩌면 지난 2경기의 활약으로 알드리지가 완벽히 부활했다 말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남은 경기 샌안토니오가 순항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전 2경기와 같은 활약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샌안토니오는 파커를 부상으로 잃으면서 전력의 한축을 잃었다. 레너드가 이번 PO에서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혼자 험난한 앞으로의 일정들을 해쳐나갈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샌안토니오로선 3차전 완벽한 부활을 알린 알드리지의 활약이 계속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프로필
1985년 7월 18일생, 211cm 109kg, 센터-파워포워드, 텍사스 대학출신 
2006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시카고 불스 지명 후 트레이드
NBA 올스타 5회 선정(2012-2016), 2015 올-NBA 세컨드 팀, 올-NBA 써드 팀 3회 선정(2011,2014,2016) 2007 NBA 올-루키 퍼스트 팀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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