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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키퍼 사익스, 챔피언을 바라보다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5-07 07:46

[점프볼=강현지 기자] 그는 왜 자신이 KGC인삼공사에 남아야 했는지 실력을 보였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다이내믹한 경우도 드물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KBL LIFE에 팬들도 궁금증이 많았다. “그간 네게 궁금했던 것들을 다 물어보겠다”고 덤비자(?) 키퍼 사익스(24, 177.9cm)도 그간 하지 않았던 속이야기를 털어놨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2017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Q. 어떻게 농구선수를 꿈꾸게 됐나.
아버지가 풋볼 선수셨다. 형들도 운동을 했는데, 그러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 농구와 풋볼을 모두 했지만, 풋볼 선수를 하기에는 내가 체격이 작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내 장점인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내세울 수 있는 농구를 하게 됐다. 시즌 전부터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이 풋볼 선수 이력이 있어 주목받았는데,
나 역시도 풋볼을 했던 경험이 농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풋볼이 육체적으로 터프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코트에서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Q. KBL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평소 KBL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
D리그에서 뛸 때도 한국 팀에서 내게 관심을 보였다. 드래프트하기 전에 몇몇 팀에서 날 데려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됐다. 단신 가드들이 뛰기 쉽지 않은 리그로 알려졌지만 작년에 조 잭슨(오리온)이 우승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었다. (사익스는 2015-2016시즌을 D리그 오스틴 스퍼스에서 뛰었다.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4득점 3.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작은 신장 탓에 NBA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Q. 팀 합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타 리그에 진출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계약 해지를 요청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KGC인삼공사에 합류하게 했을 때 당시 심경은?
한국에 오기 전에 에이전트를 바꾸는 일이 있었다. 새로운 에이전시에서 내 방향성을 짚어줬다. 나는 인삼공사와 이미 (계약)사인을 했고, 이를 에이전트에서 바꾸려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몹시 난처해졌다. 무엇보다 내가 고용한 사람이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시간이었다.

 

Q. 두 번의 교체 위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당시 심정과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페이스북 Gyuyoung Kim님)
‘내가 부족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경기 때 나가서 (팀에)도움이 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Q. 1월 말에 팀 잔류가 확정됐다. 당시 인삼공사 선수들이 ‘사익스가 팀에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팀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고마운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당시 선수들이 직접 말을 건네기보다, ‘정해진 건 없으니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이기자’는 말을 해줬다. 당연히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이겼고, 승리가 내 잔류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고마웠다.

 

Q. 교체 이야기가 언급될 당시 국내 스킬 트레이너를 찾아가 개인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을 배웠고, 한국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어땠나?
처음 스킬트레이닝을 배운 건 2년 전 여름이었다. 한국에 있으면서 스킬 팩토리(Skill Factory)에서 올린 영상을 봤다. 볼을 소유하는 것과 핸들링 등에 대한 레슨을 받았는데, 특히 KBL 공격 스타일에 관해서는 그쪽이 더 잘 알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주로 배웠다.

 

Q. 최근 3점슛이 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비결은? (페이스북 김민서 님)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공격 스타일이 있다. 공간을 만들어서 슛을 던지는 플레이를 주로 하는데,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슛이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Q. KGC인삼공사 선수 중 누구와 호흡이 잘 맞는지? (페이스북 김수호 님)
이정현, 오세근과 많이 뛰기 때문에 두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팀과 잘 맞아가고 있다. 연습할 때도 잘됐던 것과 안됐던 부분을 되짚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5라운드 후반부터는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고, ‘4쿼터에 팀을 이끌어라’고 믿음을 보여 주셔서 나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이정현도 리딩 부담이 줄어들어 본인 역할에 집중 할 수 있는 것 같다.

 

Q. 작은 키이지만 투 핸드 덩크를 아주 여유있게 한다. 도대체 높이 뛰는 훈련을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인가? (페이스북 백채성, 박도현 님)
기본적으로 요가, 줄넘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면 점프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내 키에 아무나 덩크슛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처음 덩크를 시도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처음 성공시킨 뒤 정말 기분이 좋았다. 경기 중 덩크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첫 경기에서였다. 대학에 진학한 뒤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점프력을 보강했다. 매 경기 덩크를 했던 것 같다.

 

Q. 점프하는 장면을 보면 머리가 림을 넘길 정도로 높이 뛰는 것 같다. 점프력은 얼마나 되나? (페이스북 심상진 님)
두 발로 하는 건 측정해봤는데, 110cm 정도 되는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덩크슛이 있다면?
4라운드 삼성전에서 한 덩크슛이 기억에 남는다. 스틸 후 덩크슛을 꽂았다. 3쿼터 1점밖에 이기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시도한 덩크가 팀에 에너지를 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모비스 이종현 앞에서 한 덩크슛도 기억에 남는다. 덩크슛에 성공하진 못했는데 다시 보여줄 찬스를 기다리고 있다.

 

Q. ‘사익스=덩크슛’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데, 덩크슛 말고 자신 있는 플레이가 있다면? (페이스북 김진솔 님)
점프슛이 자신 있다. 농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시도했고, 가장 잘해왔던 플레이다. 생각하는 것보다 자동으로 되는 플레이 같다.

 

Q. 내가 갖지 못한 능력 중 가장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페이스북 임종호 님)
음…. 찰스 로드의 덩크 폭발력! 그 에너지를 닮고 싶다.

 

 

Q. 한국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페이스북 이승호 님)
특별히 힘든 건 없었다. 좋은 파트너인 데이비드 사이먼과 통역(이현중)을 만났기에 딱히 어려운 점도 없었다. 팀으로써 어려운 상황은 있었지만 다 지나갔다.

 

Q. 본인은 어떤 아버지인가?
앞의 질문에서 빼먹은 답이 있다. 아들, 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젊은 아빠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목표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딸이나 아들의 목표에 관심을 덜 쏟는 부분이 미안하다. 아이들 덕분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며,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Q. 시즌 중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농구선수이자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KBL 리그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고, 그럴 때 선수를 교체하기도 해서 항상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혼자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배우고, 성장했는데 그런 부분을 가족에게 이야기를 해뒀다. 아들과의 전화통화도 내게 큰 힘이 된다. 아들에게 전화를 끊기 전에 ‘아빠에게 힘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줘’라고 하면 아들은 ‘자신을 믿어야 해요. 꿈꾸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어요’라고 말해준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또한 내게 큰 힘이 된다.

 

Q. 다시 KBL을 택할 생각이 있나.
아직 내 나이가 젊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농구 수준이 높은 NBA에 도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 KGC인삼공사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한국 팬들이 ‘서익수’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팬들이 항상 영감을 주기 때문에 나도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사랑을 받는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받은 사랑을 돌려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팬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팬들의 사랑을 느끼려고 한다. 그런 것에 감사하고, 농구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도 내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려고 한다. 항상 감사하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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