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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3년차 맞는 김지영의 성장통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맹봉주(realdeal@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4-07 03:00

[점프볼=맹봉주 기자] 프로 데뷔 3년차를 맞는 김지영(19, 171cm)은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KEB하나은행이 정규리그 최하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탈락하며 일찍 비시즌을 맞은 김지영(19, 171cm)이 근황을 전했다.

 

얼마 전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지영은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학리그 개막전과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지영은 농구 뿐 아니라 배구,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대학농구, 프로농구는 물론이고 배구,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 운동들도 봤어요. 10년 넘게 농구만하다가 다른 종목을 보니 재밌더라고요. 특히 아이스하키가 인상 깊었어요. 화장실에 갔다가 라커룸에서 돌아오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봤는데 덩치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스케이트를 신고 완전 무장(?)한 모습을 보니 멋있어 보였어요.” 

 

뿐만 아니라 자신을 농구선수의 길로 안내한 외삼촌의 권유로 현재 스킬 트레이닝도 받고 있다. 남자농구에선 비시즌 동안 선수 개인이 사비를 들여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여자농구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김지영은 모비스, LG, 동부 등에서 선수로 뛰었던 김현중 트레이너에게 드리블을 중점적으로 배우며 개인 기량 연마에 힘쓰고 있다.

 

“제가 볼 컨트롤이 부족해요. 지난 시즌에 수비가 떨어져 있을 땐 잘하다가도 압박 수비가 시작되면 동료들의 찬스를 못 봐줬어요. 제 드리블하기 바쁘니까요. 외삼촌의 권유로 김현중 선생님께 스킬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어요.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제가 지금까지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김지영의 지난 시즌은 뜨거웠다. 프로 데뷔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지영의 지난해 목표는 ‘1군 경기에 최대한 많이 뛰기’였다. 출전시간을 보장받기 힘들 정도로 KEB하나은행 가드진은 탄탄했다. 2015-2016시즌 34경기에 나서며 주전 가드로 도약한 김이슬과 부상 복귀 예정인 신지현, 수비와 투지가 돋보이는 서수빈이 주요 로테이션을 채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이슬의 부상과 신지현의 복귀가 늦어지며 뜻하지 않게 김지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서며 경험을 쌓던 김지영은 지난해 11월 14일 KDB생명전에서 이경은을 상대로 유로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로 득점을 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개인기록도 크게 늘었다. KDB생명전 16득점을 올린 것을 포함 이후 4경기에서 평균 9득점 2.5어시스트 1스틸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지영의 활약에 힘입어 KEB하나은행도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스타부재에 허덕이던 여자농구의 시선은 단번에 김지영에게로 쏠렸다.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김지영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도 심해지며 개인기록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신인왕 자리도 KB스타즈의 박지수에게 내주고 말았다.

 

“부담감과 제 욕심이 많이 컸죠. 너무 주목을 받으니까 부담감이 있었어요. 팬들의 기대감을 채우려고 저 혼자 욕심을 부리면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죠. (박)지수가 잘하는 건 신경 안 썼어요. 지수는 늘 관심을 받던 선수였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여자농구의 미래라 불렸던 선수죠. 원래 잘하는 선수였어요.”

 

만약 KDB생명전에서 나온 유로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에 대해 김지영은 “만약 그 장면이 없었다면 팬들에게 저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시즌 막판 일부 팬들의 ‘거품론’에 대한 지적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한번 팡하고 뜨고 이후론 없었잖아요. 하이라이트 장면 한 번으로 쭉 관심을 받았죠. 그 이후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솔직히 그 장면 하나로 너무 뜬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 당시 속으로도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게 아닌데’하는 마음이 컸어요. 이렇게 뜰 정도는 아니었는데 주위에서 너무 띄워준 감도 있었죠. 일부 팬들이 거품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거품 맞아요. 하지만 반짝이라는 말은 동의 못하겠어요. 유로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가 KDB생명전 이후로 안 나왔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지영의 말대로 KDB생명전에서 보여준 유로스탭과 더블클러치가 그녀의 전부는 아니다. 지난 시즌 김지영은 평균 5.89득점 1.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올렸다. ‘괴물신인’ 박지수(10.41득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 2.2블록슛)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신인왕을 받을 만한 기록이었다.

 

참고로 2009-2010시즌 신인왕을 받은 김한별(11.03득점) 이후 나온 5명의 신인왕들은 모두 김지영보다 평균 득점이 낮았다(2010-2011시즌 윤미지 2.15득점/2011-2012시즌 이승아 5.41득점/2012-2013시즌 양지영 1.25득점/2013-2014시즌 김이슬 1.74득점/2014-2015시즌 신지현 5득점).

 

하지만 김지영은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잘한 게 없어요”라며 “제가 생각하는 잘한다는 의미는 기복이 없는 걸 말하거든요.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기복 없이 잘해야 하는데 전 그러지 못했어요. 1경기 10점을 넣으면 다음 경기는 부진했죠”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KEB하나은행의 선수단 휴가 복귀 일은 오는 4월 9일이다. 다른 팀들 보다 일찍 시즌을 마감했기에 비시즌 훈련도 빠르게 시작한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김지영은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도 뛰어봤고 가능성도 보여드렸어요. 이제는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싶어요.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며 다가오는 2017-2018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김남승 기자

장소협찬_주문진 화로연, W골프존(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260-6 웰빙프라자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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