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집중분석] 오리온 역전승 이끈 적극적인 도움수비
박정훈()
기사작성일 : 2017-03-19 22:1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고양 오리온은 1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1-62로 이겼다. 전반(30-38)에 고전했지만, 문태종-정재홍의 활약과 SK의 외국 센터 제임스 싱글톤을 막는 도움수비가 잘 통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35번째(17패) 승리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오리온은 1위 안양 KGC인삼공사(36승 15패)와의 차이를 1.5경기로 좁히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반면 서울 SK는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 플랜 B와 기선 제압


경기 초반 오리온은 최진수(203cm)와 애런 헤인즈(199cm)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최진수의 슛감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헤인즈는 외곽슛 4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시켰다.

 

공격의 중심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은 SK도 비슷했다. 제임스 싱글톤(200cm)의 포스트업 공격이 오리온 이승현(197cm)의 수비에 막힌 것이다. 하지만 SK는 최준용(200cm)의 돌파, 김민수(200cm)의 포스트업, 변기훈(187cm)이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 등의 ‘플랜 B’를 통해 점수를 잘 쌓았다. 1쿼터 4분 22초, SK가 8-5로 앞서갔다.

 

오리온은 오데리언 바셋(185cm)을 투입했고, SK는 바셋을 막을 선수로 최원혁(183cm)을 선택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오리온은 바셋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 다양한 2대2 공격이 득점과 잘 연결되지 않았다. SK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187cm)이 벤치로 물러난 이후 최준용이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섰다. 하지만 키가 큰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픽&롤은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며 별 효과가 없었다.

 

오리온의 공격 침체는 1쿼터 후반에도 계속됐다. 바셋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고, 중거리슛도 림을 외면했다. 상대의 바꿔막기를 이용하는 장재석(203cm)과 이승현의 포스트업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SK의 쿼터 마무리는 훌륭했다. 교체 투입된 테리코 화이트(192cm)는 도움과 득점을 차례로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김민수의 중거리슛도 성공됐다. SK가 20-13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도움수비와 대응
2쿼터 초반에는 두 팀의 점수 차가 5~7점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오리온이 헤인즈의 1대1 공격에서 파생된 허일영(195cm)의 중거리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SK는 오리온 장재석을 상대로 화이트가 1대1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항했다. 오리온이 이승현이 마무리하는 하이-로 게임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리면, SK는 김선형의 속공 마무리와 커트인 득점으로 맞섰다. 2쿼터 3분 32초, SK가 26-19로 앞서갔다.

 

오리온은 문태종(199cm)-이승현의 픽&롤을 통해 21-26으로 추격했다. 이후 두 팀의 점수 차는 3~5점을 왔다 갔다 했다. 오리온은 베이스라인 도움수비로 SK 싱글톤의 포스트업을 연속으로 막아낸 후 정재홍(180cm)의 돌파 득점을 통해 23-26으로 따라갔다. SK는 화이트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다시 5점을 앞서갔다. 오리온은 도움수비로 다시 SK 싱글톤의 포스트업을 막아낸 후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2쿼터 6분 3초에 25-28로 추격했다.

 

SK는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공격 호조를 앞세워 2쿼터 후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일단 계속 당했던 상대 도움수비에 대한 대응이 좋아졌다. 싱글톤이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최준용이 빈 공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고, 그 결과 커트인과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화이트는 속공과 패턴을 득점으로 잘 마무리하며 힘을 보탰다. SK가 38-30으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더 적극적인 도움수비
3쿼터 초반 SK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온은 SK 싱글톤이 공을 잡는 순간 도움수비를 펼쳤다. 페인트존 밖에서 공을 잡아도 두 선수가 에워싸며 2쿼터 보다 더 적극적인 도움수비를 펼쳤다. SK 선수들은 크게 당황하며 턴오버를 범했고, 최부경(200cm)과 화이트의 중거리슛도 림을 외면했다. SK의 득점은 정체됐고, 오리온은 3점슛 2방과 함께 연속 8점을 넣은 문태종의 득점포를 앞세워 3쿼터 3분 30초에 40-40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SK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화이트와 김선형이 중거리슛을 던졌고, 싱글톤과 이현석(190cm)이 각각 포스트업과 속공 마무리를 시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오리온의 공격은 잘 풀렸다. 정재홍은 2대2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과 속공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바셋 대신 자신을 3쿼터의 포인트가드로 선택한 추일승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3쿼터 5분 12초, 오리온이 44-42로 경기를 뒤집었다.

 

SK의 침체된 분위기는 3쿼터 후반에도 이어졌다. 득점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한 번 싱글톤을 믿었지만 그의 포스트업은 상대의 도움수비에 철저히 막혔다. 빅맨 파트너 김민수가 던진 외곽슛도 계속 림을 외면했다. 오리온은 수비의 성공을 이승현과 바셋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차이를 벌렸다. 오리온이 52-44, 8점을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SK는 3쿼터에 야투 성공률이 18.7%(3/16)에 그치고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6점밖에 넣지 못했다.

 


▲ 화이트의 분전과 붕괴된 높이
4쿼터 초반 SK가 힘을 냈다. 김선형의 룸서비스 패스에 이은 싱글톤의 골밑슛, 변기훈이 3점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4쿼터 첫 2번의 공격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49-52, 3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오리온의 스위치 디펜스에 크게 고전하며 턴오버와 무리한 1대1 공격 시도가 연이어 나왔다. 오리온은 상대의 공격 실패를 문태종, 헤인즈, 정재홍이 차례로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4쿼터 3분 40초에 58-51로 차이를 벌렸다.

 

SK는 싱글톤을 빼고 화이트를 투입했다. 화이트는 자유투와 3점슛을 통해 연속 9점을 넣는 대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오리온도 득점을 잘 올리면서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헤인즈는 싱글톤이 없는 SK의 골밑을 향해 돌진하며 득점을 주도했고, 외곽에서는 이승현과 정재홍의 3점슛이 터졌다. 오리온은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69-62로 앞서갔다.

 

7점차 뒤진 상황에서 SK의 선택은 화이트였다. 그에게 계속 공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화이트의 스윙 패스를 받은 최준용이 3점슛을 놓쳤고, 다음 공격에서는 화이트가 턴오버를 범했다. 급할 게 없는 오리온은 천천히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33초 전 헤인즈의 돌파 득점을 통해 71-62, 9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역전승과 4강 직행
이날 오리온은 외국선수들이 부진했다. 바셋은 SK 최원혁의 그림자 수비에 고전하며 4점밖에 넣지 못했고, 헤인즈도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3쿼터까지 야투 성공률이 28.6%(4/14)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재홍(11득점)과 문태종(13득점)의 활약, 후반전 상대에게 단 24점만을 내준 강력한 도움수비를 앞세워 전반전의 열세(30-38)를 극복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초반에 어려움을 겼었지만 문태종이 베테랑다운 활약을 해줬다. 정재홍도 제 몫을 했다.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문태종과 정재홍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리고 “4강 직행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다른 팀 경기를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4강에 대비할 시간이 생겨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프로 감독 경력 처음으로 4강에 직행한 기쁨을 전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