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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3월의 광란 개막...33가지 관전 포인트
주장훈(jhjoo96@gmail.com)
기사작성일 : 2017-03-18 03:24

[점프볼=주장훈 칼럼니스트] 3월, 또다시 전 미국이 광란에 빠져드는 때가 돌아왔다. NBA가 낳은 위대한 스타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현역 선수 시절 미국 최대 스포츠 언론 ESPN과 이 맘 때쯤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비 당신 정도면 대학에 가서 뛰었어도 대스타가 되었을 텐데 고교 졸업 후 NBA에 직행한 과거의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3월만 되면 매년마다 후회한다"라고 답변했다. '무도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NCAA 토너먼트 무대는 농구공을 튕겨 본 적이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가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이다.  2017년 NCAA '3월의 광란(March Madness)' 68강 토너먼트 대진표가 발표됐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4개 지구로 나뉘어 이번 주말부터 격전을 치르게 될 올해 토너먼트 대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하자.

 

 

 

 + 동부 지구 +

## 상위 톱 4개 시드 학교
1번 시드 : 빌라노바 (빅 이스트, 31승 3패)
2번 시드 : 듀크 (ACC, 27승 8패)
3번 시드 : 베일러 (빅12, 25승 7패)
4번 시드 : 플로리다 (SEC, 24승 8패)

 

1. 톱시드 빌라노바 앞 험난한 여정
 전체 1순위 1번 시드는 디펜딩 챔피언 빌라노바에게 돌아갔다. 그도 그럴 것이 빌라노바는 짜릿한 버저 비터 우승을 만끽한 작년에 이어 올해의 선수 후보 조쉬 하트, 작년 버저 비터의 주인공 크리스 젠킨스,  2학년 콤보 가드 제일런 브런슨 등을 앞세워 올 시즌도 전미 최강의 전력을 유지해 왔다. 빅 이스트 정규시즌과 토너먼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고 시즌 대부분의 전미 랭킹도 줄곧 3위 이내를 유지해 왔다. 컨퍼런스 토너먼트 일정이 끝나고 68강 대진 선정 일요일(Selection Sunday)에서도 당당히 1번 시드 중의 1순위로까지 선정되어 동부 지구에 배치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제는 그 다음. 1회전을 통과하면 8, 9번 시드 승자와 만나야 하는데 위스콘신과 버지니아 공대가 그 주인공들이다. 위스콘신은 8번 시드를 받았지만 전력상으로는 5, 6번 시드를 받아야 하는 팀이다. 전체 1번 시드의 2회전 예상 상대로는 너무 강한 팀이다. 16강과 상대로는 플로리다와 버지니아(5번 시드), 그리고 8강 상대로는 전체 1번 시드로까지 거론이 되었던 듀크가 동부에 들어와 있어 결코 4강을 향한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2. 듀크의 부활
이번 시즌 듀크만큼 상승과 하강 곡선을 번갈아가면서 그린 팀도 없을 것이다. 듀크는 시즌 시작하자마자 부상 악령이 시달렸다. 기대를 모았던 신입생 3인방 해리 자일스, 제이슨 테이텀, 그리고 마퀴스 볼든이 개막식에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못했다. 자일스는 무릎 수술 후 재활, 테이텀은 발목 염좌, 볼든은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은 고사하고 팀 훈련에도 제대로 참여하질 못했다. 이 때문에 듀크는 12월 중순까지 풀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팀을 꾸려가야 했다. 여기에 2015년 우승의 주역 그레이슨 앨런이 비매너 발걸기 구설수에 또다시 휘말리면서 팀 전체 분위기에 악영향이 미쳤고 이는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된 후 버지니아 공대, 루이빌, 플로리다 주립 원정에서 잇따라 패하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약 한 달 동안 감독 자리에서 떠나 있었고 제프 케이플 코치가 대신 감독 대행을 맡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그러나 듀크는 슈셉스키 감독이 돌아오고 선수들의 부상이 회복되면서 다시 전력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정규시즌 끝나자마자 벌어진 ACC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전무후무한 4연승 우승을 차지했다. 이 4연승에는 강호 루이빌, 라이벌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재작년 우승팀 노틀담 승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포인트 가드 부재의 문제는 신입생 콤보 가드 프랭크 잭슨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메꾸어졌고 골 밑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해리 자일스가 벤치에서 나와 뛰면서 고교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 중이다. 무엇보다 상승세를 타면서 NCAA 토너먼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다.  

 

3. 주목할 선수
조쉬 하트(빌라노바, 가드)
 빌라노바의 4학년 콤보 가드 조쉬 하트는 단연 손꼽히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이다. 작년 빌라노바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던 하트는 2011년 코네티컷의 우승 주역 캠바 워커가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그리고 코트 위에서의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꼭 지켜봐야할 선수이다.

조나단 모틀리(베일러, 파워포워드)
베일러의 3학년 빅맨 조나단 모틀리는 훌륭한 운동 신경과 빠른 순발력을 갖춘 전미 최고의 빅맨 자원이다. 골 밑에서 포스트업 능력과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 골 대를 향해 다가가는 풋 워크, 리바운드 능력, 더블팀 대처 능력 모두 최정상급인 모틀리는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더블더블 머신으로서의 기량을 전 미국 농구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4. 주목할 신입생
제이슨 테이텀(듀크, 스몰포워드)
수많은 전문가들과 심지어 대부분의 듀크팬들조차 ACC 컨퍼런스 토너먼트 MVP가 신입생 윙맨 제이슨 테이텀이 아닌 루크 케나드로 선정되었을 때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ACC 토너먼트에서 이 신입생 스몰포워드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듀크의 ACC 토너먼트 우승은 순전히 테이텀 덕분일아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곽슛 뿐 아니라 돌파력, 패스, 그리고 마무리 능력까지 테이텀이 구사하지 못하는 능력은 없었다. 특히 테이텀은 루이빌과의 8강전, 노스캐롤라이나와의 준결승, 그리고 노틀담과의 결승전 매 승부처마다 확실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득점을 올리거나 득점으로 연결해주는 패스를 만들어줬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만약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17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픽 이내에서 테이텀의 이름을 듣게 될 지도 모른다.

 

5. 다크호스
동부 지구의 다크 호스는 12번 시드의 UNC 윌밍턴이다. UNC 윌밍턴은 13번 시드를 받았던 작년 NCAA 토너먼트 1회전에서 4번 시드의 듀크를 만나 전반을 앞서 나가는 선전을 보여줬다. 이 때 뛰었던 주전 5명 중 4명이 올해 라인업에 속해 있다. 실책을 거의 범하지 않고 코트를 매우 넓게 활용하는 UNC 윌밍턴은 스몰 라인업을 즐겨 사용한다.
1회전 상대인 버지니아에 결코 운동 능력에서 뒤지지 않는 UNC 윌밍턴은 다크호스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6. 놓칠 수 없는 1회전
(5) 버지니아 - (12) UNC 윌밍턴
NCAA 토너먼트에서 1회전 업셋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진이 5번과 12번 시드의 맞대결이다. 동부 지구에서는 바로 버지니아와 UNC 윌밍턴이 5번과 12번으로 1회전에서 맞닥뜨린다.

 

(8) 위스콘신 - (9) 버지니아 공대
위스콘신은 분명 너무 낮은 시드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ACC의 버지니아 공대를 얕봐서는 안된다. 버즈 윌리엄스 버지니아 공대 감독은 마켓 대학교 시절부터 토너먼트 경험이 매우 풍부한 명장이다. 위스콘신의 윙맨 이선 햅과 버지니아 공대의 가드 세스 앨런을 주목해 보자.

 

7. 잠재적인 빅 매치
만약 모든 게 시드대로 풀린다면 1번 시드의 빌라노바와 2번 시드의 듀크가 잠재적으로 8강에서 만나게 된다. 심지어 8강전이 열리는 장소는 NBA 뉴욕 닉스의 홈 구장이자 유서 깊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다. 이 곳은 듀크팬들이 많이 찾아 듀크에게는 유리한 응원 분위기가 조성되는 몇 안되는 경기장이기도 하다. 작년 챔피언과 재작년 챔피언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파이널 포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농구팬들에게는 흥분되는 빅 매치가 아닐 수 없다.

 

8. 홈 그라운드의 이점
1, 2회전 장소 중 하나로 당초 노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가 지정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성소수자 차별 법안인 HB2 가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의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NCAA 에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빌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SEC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는 마켓과의 1회전을 안방이나 다름 없는 이곳에서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회전에서는 2번 시드 듀크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기 역시 홈이나 다름없는 같은 장소인 본 세쿠스 웰네스 아레나에서 치르게 된다.


4번 시드의 플로리다 역시 1, 2회전을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서 치르게 된다. 이 역시 강한 홈 그라운드 응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부 지구 16강팀 예상 : 빌라노바, UNC 윌밍턴, 베일러, 듀크

 

 + 서부 지구 +

## 상위 톱 4개 시드 학교
1번 시드 : 곤자가 (WCC, 32승 1패)
2번 시드 : 애리조나 (팩12, 30승 4패)
3번 시드 : 플로리다 주립 (ACC, 25승 8패)
4번 시드 : 웨스트 버지니아 (빅12, 26승 8패)

 

9. 가장 편한 지구
이번 토너먼트 대진에서 가장 널널한 지구를 꼽으라면 서부일 것이다. 우선 1번 시드로 곤자가가 역시나 포트 시스템에 의해 서부 지구에 편성이 되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곤자가는 미드 메이저의 강자이지만 매번 토너먼트에서는 '큰 경기 울렁증'에 시달려 왔다. 올해야말로 파이널 포 전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글쎄 올시다이다. 전승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마지막 경기였던 브리검 영 대학교와의 홈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놓쳤지만 그래도 NCAA 대진 선정 위원회로부터 1번 시드를 부여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팩12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UCLA와 오레건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에게 1번 시드를 주고 곤자가에는 2번 시드를 부여하지 않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다. 3번 시드의 플로리다 주립, 4번 웨스트 버지니아, 5번 노틀담, 6번 매릴랜드까지 모두가 상승세가 한 풀 꺾인채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팀들이어서 전반적으로 지구 전체가 약해 보이는 인상을 지워버리기가 힘들다.

 

10.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의 감격
노스웨스턴 대학교가 드디어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노스웨스턴은 올해 전까지 ACC, 빅텐, 빅12, 팩12, SEC, 그리고 빅 이스트 등 메이저 컨퍼런스들을 통틀어 역사상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해 보지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4년차 감독 크리스 콜린스(덕 콜린스 전 시카고 불스 감독의 아들)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계단을 놓으며 끝내 학교 내에서 그 어떤 감독도 이룩하지 못했던 NCAA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층에 올라서게 되었다.  노스웨스턴은 과거 오하이오 주립의 명 포인트 가드 애런 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백인 포인트가드 브라이언 맥킨토시를 앞세워 두 명의 컨퍼런스 최고 수준급 윙맨인 빅 로우와 스코티 린지를 투 톱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이제 목표는 토너먼트 사상 첫 승이다.

 

11. 주목할 선수
앨론조 트리어(애리조나, 슈팅가드)
애리조나 대학교의 에이스 2학년 윙맨 앨론조 트리어를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트리어는 올 시즌 금지 약물 성분을 모르고 복용한 사유로 초반 경기들을 결장해야 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는 트리어가 빠진 상태에서 곤자가와 비 컨퍼런스 일정 경기를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 패하기도 했다. 시즌 중 절반을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팀 내 경기당 평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이젤 윌리엄스-고스(곤자가, 포인트가드)
올 시즌 곤자가 대학교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3학년 콤보 가드 나이젤 윌리엄스-고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고스는 워싱턴 대학교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곤자가에 와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 시즌이 대박을 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 16.9점, 4.8 어시스트로 모두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빠른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 그리고 패스 능력을 갖춘 윌리엄스-고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12. 주목할 신입생
로리 말캐넨(애리조나, 파워포워드)
애리조나의 핀란드 특급 신입생 빅맨 로리 말캐넨은 전미 최고의 신입생 스트레치 포 중의 하나이다. 무려 7피트(213cm)나 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드리블과 외곽슛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시즌 야투성공률 49%, 3점슛 성공률 43.2%, 자유투 성공률은 82.4%에 이른다. 말캐넨의 플레이를 보면 '대학판 더크 노비츠키'와 같다는 생각이다. 체중이 좀 덜 나간다는 신체 조건 때문에 골 밑에서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큰 키를 이용한 공격과 수비는 탁월한 수준이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꼭 지켜봐야할 신입생이다. 

 

조나단 아이작(플로리다 주립, 파워포워드)
플로리다 주립대의 조나단 아이작 역시 큰 키에 외곽슛 능력을 갖춘 전천후 포워드이며 훌륭한 스트레치 포이다. 이번 시즌 플로리다 주립은 드웨인 베이컨, 자비에 레탄-메이즈 등 훌륭한 득점원들이 있지만 아이작의 혜성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아마도 ACC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작은 무엇보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슛 폼이 깔끔하고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유투 성공률이 80% 가까이 된다는 훌륭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13. 주목할 고학년
셰멕 카르노우스키(곤자가, 센터)
폴란드 출신 곤자가의 4학년 센터 셰멕 카르노우스키는 2년전 토너먼트 8강전에서 당시 우승팀 듀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듀크의 신입생 센터였던 자히릴 오카포에게 골 밑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쓴 맛을 제대로 봤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훌륭한 팀 동료들과 함께 마크 퓨 감독에게 첫 파이널 포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카르노우스키는 7피트 1인치(215cm), 150kg의 거대한 몸집으로 골 밑을 장악하는 리그 최고의 센터로 성장했다. 부드러운 손놀림과 훌륭한 풋워크를 무기로 갖춘 카르노우스키의 골 밑 플레이를 지켜보자.

 

14. 놓칠 수 없는 1회전
(8)노스웨스턴 - (9)밴더빌트
크리스 콜린스와 브라이스 드류 두 젊은 감독의 맞대결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8, 9번 시드 매치업은 운동 능력이나 재능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 외곽슛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 두 학교는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1회전을 치르게 되어 있어 1,300미터에 달하는 해발 고도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5)노틀담 - (12)프린스턴
ACC 토너먼트 준우승팀 노틀담과 아이비리그 챔피언 프린스턴이 각각 5번과 12번 시드로 맞서게 됐다. 노틀담은 여타 파워 컨퍼런스 팀들과 달리 평균 신장 면에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프린스턴의 입장에서는 크게 위협감을 느끼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노틀담 역시 기본기가 튼튼하며 특히 전미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가장 좋은 팀으로 무려 80%의 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 반칙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열쇠가 될 전망이다.

 

15. 명문 대학교들의 집합소
재미있게도 서부 지구에는 아이비리그의 프린스턴, 중부의 명문 대학교 노스웨스턴,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밴더빌트, 카톨릭계 명문 대학교 노틀담 등 학구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인 학교들이 많이 모였다. 학업으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들 학교들이 과연 농구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 지 궁금하다.

 

16. 플로리다 토너먼트
3번 시드의 플로리다 주립과 14번 시드의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플로리다 주에 위치해 있는 이 두 학교가 NCAA 토너먼트에서 만나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서 1회전을 치른다. 이 두 학교 홈팬들로서는 멀리 가지 않고 주 내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한편 또 다른 플로리다 팀인 플로리다 대학교 역시 앞서 동부 지구에서 살펴봤다시피 올랜도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어 여러 모로 이번 토너먼트에서 '플로리다 토너먼트'가 일어나게 되었다.

 

서부 지구 16강팀 예상 : 곤자가, 노틀담,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애리조나
 
 + 중서부 지구 +

## 상위 톱 4개 시드 학교
1번 시드 : 캔사스 (빅12, 28승 4패)
2번 시드 : 루이빌 (ACC, 24승 8패)
3번 시드 : 오레건 (팩12, 29승 5패)
4번 시드 : 퍼듀 (빅텐, 25승 7패)

 

17. 죽음의 조
이번 토너먼트 '죽음의 조'를 꼽으라면 중서부 지구가 아닐 듯 싶다. 상위 네 개 시드가 전혀 빈틈이 보이지 않는 팀들이다. 여기에 중하위권 시드 팀들 역시 (6)크레이튼, (7)미시건, (8)마이애미, (9)미시건 주립, (10)오클라호마 주립, (11)로드 아일랜드, (12)네바다까지 모두 업셋을 일으킬 수 있는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1번 시드를 받은 캔사스조차도 2회전 상대로 마이애미/미시건 주립 승자와 만나게 된다. 어느 팀을 상대하건 파이널 포 경험이 있는 명감독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껄끄럽기 짝이 없다. 2번 시드를 받은 루이빌 역시 1회전을 통과하고 나면 2회전 상대로 미시건/오클라호마 주립 승자와 만나게 된다. 빅텐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깜짝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시건을 2회전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18. 빅텐이 모두 중서부에?
중서부 지구는 지리상의 위치를 이유로 빅텐의 강팀들이 모두 모였다. 퍼듀, 미시건, 미시건 주립이 그들이다. 대개 같은 컨퍼런스의 팀들은 각기 다른 지구에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이번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는 이같은 컨퍼런스 중복 회피의 원칙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모양새이다. 오클라호마 주에서 첫 경기를 갖게 되는 미시건 주립을 제외하고 퍼듀와 미시건은 각각 밀워키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회전을 치르게 돼 빅텐 지역에서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19. 주목할 선수
켈럽 스와니건 (퍼듀, 파워포워드)
퍼듀의 2학년 빅맨 켈럽 스와니건은 이번 토너먼트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미래 NBA 파워포워드 자원이다. 사실 스와니건은 작년 드래프트에 충분히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시즌 더 대학에 머물면서 약점을 보완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이 올 시즌 열매를 맺고 있다. 스와니건은 경기당 평균 18.5득점, 12.6 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빅텐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스와니건의 활약 여부에 따라 퍼듀의 토너먼트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20. 주목할 신입생
조쉬 잭슨 (캔사스, 스몰포워드)
캔사스의 신입생 스몰포워드 조쉬 잭슨은 올해 NBA 드래프트 로터리픽에 전망이 되고 있는 자원이지만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모습 만큼 코트 밖 이슈가 더 많았던 한 시즌을 보냈다. 최근에는 한 여성의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빅12 토너먼트 첫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했고 캔사스는 잭슨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TCU에게 패하면서 초반 탈락했다. 빌 셀프 캔사스 감독은 그러나 이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신입생 잭슨이 NCAA 토너먼트에서 결장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잭슨은 자신의 선배인 앤드류 위긴스가 보여줬던 운동 능력과 재능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정확한 점프슛까지 장착했다고 평가 받는다. 과연 이번 토너먼트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21. 놓칠 수 없는 1회전 경기
(8) 마이애미 - (9) 미시건 주립 
지난 2006년 NCAA 토너먼트에서 11번 시드의 조지 메이슨 대학교가 미시건 주립, 노스캐롤라이나, 코네티컷 등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깜짝 파이널 포의 돌풍을 일으킨 바 있었다. 당시 조지 메이슨을 파이널 포로 이끌었던 감독이 바로 지금 마이애미 대학교 사령탑인 짐 래라네가 감독이다. 한편 당시 1회전에서 조지 메이슨에게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팀이 미시건 주립이었다. 바로 이 두 명감독이 이번 토너먼트 1회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6) 크레이튼 - (11) 로드 아일랜드
- 크레이튼은 빅 이스트 토너먼트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팀의 에이스 포인트가드인 모리스 왓슨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전력의 급격한 약화를 겪었다. 왓슨 이탈 이후 크레이튼은 외곽슛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공격 전술을 펴고 있다. 반면 로드 아일랜드는 외곽 수비가 좋은 팀이다. 두 팀의 매치업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22. 2013년 결승전의 리턴매치 성사?
2번 시드의 루이빌과 7번 시드의 미시건이 시드 배정대로 무난히 승리를 거둔다면 이 두 팀은 2회전에서 만나 지난 2013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당시 트레이 버크와 미치 맥게리,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앞세운 미시건과 페이튼 시바, 러스 스미스 등을 앞세운 루이빌이 결승에서 맞붙은 끝에 루이빌이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바 있다.

 

23. 오레건의 부상 악령
오레건 대학교는 팩12 토너먼트 도중 중요한 빅맨인 크리스 부쉐를 십자인대 부상으로 잃었다. 슛 블로킹은 물론 득점원으로 활약해준 부쉐가 뛰지 않는 오레건의 전력은 극도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팩12 결승전에서도 애리조나에 부쉐의 공백을 절감하면서 패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분명 오레건은 초반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약점에 노출돼 있다.

 

24. 미시건의 구사일생
이번 빅텐 토너먼트는 특이하게도 시카고나 인디애나폴리스가 아닌 워싱턴DC에서 치러졌다. 미시건 대학교 선수단 역시 워싱턴DC로 이동하기 위해 빅텐 컨퍼런스 토너먼트 예정 경기 하루 전날 비행기를 탔다.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이륙을 하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돌풍이 불어 기장은 이륙 대신 비상 급정거를 시도해야 했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가까스로 정거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선수단에 큰 부상이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당일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다음 날 오전 이른 편으로 부랴부랴 워싱턴DC로 비행을 해야 했다. 문제는 항공운항국에서 사고 경위 조사 때문에 전날 사고기에 실은 짐에 접근 하지 못하게 조치한 것이었다. 선수단의 짐에는 경기에서 입을 유니폼이 들어있었다. 이 때문에 미시건 선수들은 경기 당일 도착해 몸을 풀 여유도 없었을 뿐 아니라 유니폼이 없어 연습복을 맞춰 입고 시합에 임했고 첫 경기인 일리노이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는 내친 김에 퍼듀, 미네소타, 위스콘신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하고 말았다. 미시건 선수들의 '미친 투지'를 보여주는 일화였다. 덕분에 미시건은 한창 좋은 분위기와 상승세로 토너먼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중서부 지구 16강팀 예상 : 캔사스, 퍼듀, 로드 아일랜드, 미시건

 

  + 남부 지구 +

## 상위 톱 4개 시드 학교
1번 시드 : 노스캐롤라이나 (ACC, 27승 7패)
2번 시드 : 켄터키 (SEC, 29승 5패)
3번 시드 : UCLA (팩12, 29승 4패)
4번 시드 : 버틀러 (빅 이스트, 23승 8패)

 

25. 상위 부분은 '널널', 하위 부분은 '죽음의 조'

남부 지구에는 노스캐롤라이나가 1번 시드를 받고 들어왔다. 남부는 재미있는 것이 노스캐롤라이나가 속해 있는 상위 부분 브라켓은 대단히 약해 보이고 켄터키와 UCLA가 속한 하위 부분은 완전 '죽음의 조'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쪽의 브라켓에는 (4)버틀러, (5)미네소타, (8)아칸소, (9)시튼 홀 등이 속했는데 크게 위협적인 팀은 없어 보인다. 심지어 5번 시드의 미네소타는 과도하게 높은 시드를 받은 것으로 보일 정도. 반면 켄터키와 UCLA가 각각 2, 3번 시드를 받은 아래편은 (6)신시내티, (7)데이튼, (10)위치타 주립, (11)웨이크 포레스트 등이 있는데 위치타 주립의 경우, 5~6번 시드를 받아도 큰 무리가 없어보이는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된다. 켄터키는 2번 시드를 받고도 2회전에서 위치타 주립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6. 전통 강호들의 포진
남부 지구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그리고 UCLA가 편성되면서 전통적인 농구 강호들이 모이게 되었다. 이 세 팀이 일궈낸 NCAA 토너먼트 우승 횟수만 모두 24회에 이른다. 그러나 우승 횟수가 얼마나 많건 상관없이 남부 지구를 빠져 나올 파이널 포 팀은 단 한 팀이 될 것이다.

 

27. 켄터키 더비
2번 시드의 켄터키는 1회전에서 역시나 켄터키 팀인 15번의 노던 켄터키를 만나게 된다. 결과야 켄터키가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어찌되었건 수많은 팀들 가운데 하필 두 개의 켄터키 주 학교가 1회전에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28. 주목할 선수
저스틴 잭슨 (노스캐롤라이나, 스몰포워드)
노스캐롤라이나의 3학년 윙맨 저스틴 잭슨을 주목하시라. 치열한 ACC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다만 ACC 컨퍼런스 토너먼트 4강전에서 라이벌 듀크에게 일격을 맞으며 탈락했는데 저스틴 잭슨은 이 경기에서 16득점을 올렸지만 무려 22개의 야투 시도 중 6개만을 적중(3점슛 11개 시도 3개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듀크의 에이스 루크 케나드가 7개 던져 4개를 성공시키고(3점슛 2개 시도 2개 성공) 20득점을 올린 것과는 효율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잭슨은 이번 NCAA 토너먼트에서 공격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29. 주목할 신입생
론조 볼 (UCLA, 포인트가드)
남부 지구에서는 빼어난 신입생들의 활약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UCLA의 신입생 포인트가드 론조 볼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 픽 내에 들어갈 수 있는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볼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올 특급 포인트가드 3인방(볼, 마르켈 펄츠,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토너먼트에서 뛰게 된다. 볼은 특이한 슛폼을 가지고 있지만 야투 성공률이 대단히 높고 대단히 간결한 패스를 구사한다. 포인트가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빠르게 판단해 공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토너먼트에서 볼의 아름다운 포인트가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TJ 리프 (UCLA, 파워포워드)
TJ 리프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주목할 또다른 신입생 스트레치 포이다. 리프는 외곽슛과 스피드, 골밑 플레이 모두 갖추고 있는 전천후 포워드이다. 재미있는 것은 당초 리프가 UCLA에 진학하기 전에 애리조나에 진학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이다. 리프는 고교 시절, 구두로 애리조나 진학을 확정지었으나 숀 밀러 애리조나 감독이 미국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자신을 대표팀에 선발해 주지 않자, 애리조나 진학을 취소하고 라이벌 학교인 UCLA로 진학을 급선회했다. 그것도 모자라 리프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스라엘에서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할 때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어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가했다. 어찌되었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리프는 토너먼트에서도 눈여겨 봐야할 신입생이다.

 

말릭 몽크 (켄터키, 슈팅가드)
괴물같은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갖추고 있는 말릭 몽크는 한 번 터지면 놓치지 않는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시즌 3, 40득점씩 올리는 경기를 가끔 볼 수 있었다. 다만 터지지 않는 날은 고전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버전이 몽크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디에런 폭스 (켄터키, 포인트가드)
켄터키의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신입생 디에런 폭스는 시즌 중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다. 현재는 부상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30. 놓칠 수 없는 1회전 경기
(5)미네소타 - (12)미들 테네시 
미네소타와 미들 테네시는 반드시 봐야할 경기이다. 미네소타가 빅텐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긴 했지만 5번 시드를 받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고 미들 테네시는 바로 작년 토너먼트에서 상위 시드인 미시건 주립을 업셋한 경험이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빅텐 팀을 상대하기에 전혀 물러섬이 없는 미들 테네시이다.

(7) 데이튼 - (10) 위치타 주립
 위치타 주립은 과도하게 하위평가 된 감이 있다. 사실 위치타 주립은 각종 지수로만 놓고 보면 톱10 팀의 전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데이튼과 대단히 재미있는 1회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31. 잠재적 빅매치 16강전
남부 지구에서는 먼저 16강전에서 켄터키-UCLA 전이 성사될 수 있다. 이는 이번 시즌 중 맞대결의 리턴 매치가 될 것이다. 당시에는 UCLA가 켄터키의 홈 구장인 럽 아레나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이번의 경우도 경기가 열리는 16강전 장소가 멤피스의 페덱스 포럼이다. 존 캘리패리 켄터키 감독이 예전에 멤피스 감독으로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캘리패리 감독에게는 무척 친숙한 도시이고 경기장이다. 따라서 켄터키는 또다시 홈 구장의 느낌을 갖고 UCLA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32. 잠재적 빅매치 8강전 
1번 시드 노스캐롤라이나가 8강까지 올라올 경우에는 2번 켄터키나 3번 UCLA와 8강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켄터키가 올라오게 되면 이번 시즌 초반의 리턴 매치가 될 전망이다. 상대가 켄터키이건 UCLA이건 8강전은 빠른 템포의 훌륭한 공격 농구를 보여줄 것이다.

 

33. 인생은 아이러니
이번 시즌 초특급 신입생들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UCLA의 4년차 감독 스티브 앨포드는 사실 지난 시즌 팀 성적이 극도로 부진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경질설까지 나돌 정도로 비난 여론이 거세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팀이 한 때 전미 랭킹 2위까지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자, 비난은 찬사로 완전히 바뀌었고 UCLA의 홈구장 폴리 퍼빌리온은 연일 만원 관중이 들어차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앨포드 감독은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현역 시절 선수 생활을 했고 4학년이었던 1987년 전설적인 명장 밥 나이트 감독의 지휘 아래 인디애나를 NCAA 우승까지 이끌었던 인디애나의 스타 선수였다. 앨포드가 2학년이었던 1985년 NIT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노리던 인디애나는 결승전에서 UCLA를 만났는데 이 때 당시 UCLA의 에이스가 누군고 하니 바로 전설의 레지 밀러였다. 밀러의 대활약으로 UCLA에게 패하면서 스티브 앨포드의 인디애나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밀러는 인디애나 주의 모든 농구팬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자 공공의 적으로 각인됐다.


그런데 87년 앨포드가 인디애나를 우승으로 이끈 후 같은 해 열린 NBA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쥐고 있던 11번 픽을 갖고 인디애나 최고의 스타인 스티브 앨포드를 패스하고 인디애나 공공의 적 UCLA의 레지 밀러를 뽑기에 이른 것이다. 인디애나 팬들 사이에서 페이서스 구단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결국 밀러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어 은퇴까지 했고 당시 페이서스의 지명을 받지 못해 실망했던 앨포드는 지금 레지 밀러의 모교인 UCLA의 감독이 되어 UCLA를 승승장구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인생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부 지구 16강팀 예상 : 노스캐롤라이나, 미들 테네시, UCLA, 켄터키

 

#사진_ 각 대학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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