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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찬가' 리키 루비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날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03-14 23:21
[점프볼=양준민 기자] 리키 루비오(26, 193cm)의 후반기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루비오는 최근 9경기에서 평균 14.9득점(FG 45.5%) 5.2리바운드 11.8어시스트를 기록, 천재가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리플더블 한 차례 포함 3월 한 달 6경기에서 평균 16.3득점(FG 47.1%) 5.7리바운드 1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모든 기록은 3월 14일 한국시간 기준] 
 
이런 루비오의 활약에 힘입어 늑대군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후반기 6승 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이자 서부 컨퍼런스 8위인 덴버 너게츠를 3.5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플레이오프 희망도 가져볼 만한 상황이다. 미네소타는 정규리그 28승 38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0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루비오는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을 넘어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루비오는 스페인의 야전사령관으로써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09 유로바스켓 1위 등 나가는 국제대회마다 스페인을 메달권으로 이끌었다. 

포인트가드로써의 루비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재치 있는 패스가 장기인 선수다. 루비오는 커리어-평균 8.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루비오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슈팅이다.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1.4%(평균 0.7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상대는 루비오를 막을 때 거리를 두는 새깅(sagging) 수비를 펼치곤 한다. 또, 부상이 잦았다. 2014-2015시즌에는 22경기 출장에 그치기도 했다.
 
이런 약점 탓에 루비오는 최근 몇 시즌동안 계속해 트레이드 소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세한 크리스 던, 또 다른 유망주 타이어스 존스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루비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루비오 역시 “미네소타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스스로 팀을 떠나겠다” 말하는 등 미네소타와의 동행은 올 시즌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적극적으로 루비오 트레이드를 여러 팀에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루비오가 데릭 로즈(뉴욕), 레지 잭슨(디트로이트) 등과 유니폼을 바꿔 입을 것이란 보도들이 연일 쏟아져 나왔고 사실상 루비오가 미네소타를 떠나는 것은 확실해보였다. 

그러나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루비오는 미네소타에 남았다. 루비오 본인이 미네소타에 남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루비오는 트레이드설이 계속 나돌자 “나는 미네소타에서 행복하다. 미네소타의 팬들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준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던의 성장세가 더딘 점도 마내소타가 루비오를 과감히 보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루비오를 보내면서 팀의 잉여자원 대부분을 처리하려는 욕심을 부린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



▲달라진 루비오, 미네소타 PO 이끌까

이렇게 미네소타와 동행을 이어가게 된 루비오는 앞서 언급했듯 후반기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트레이드의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루비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물론, 슛감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후반기 루비오는 평균 39.1%(평균 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여기에 페인트존에서의 야투성공률이 59.1%에 이를 정도로 돌파 후 골밑에서 안정적인 마무리는 물론, 중거리슛 성공률 역시 39.5%를 기록하고 있다. 
 
#2016-2017시즌 후반기 9경기 리키 루비오 3점슛 성공률 분포도



14일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22득점(FG 53.3%) 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한 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9-104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루비오는 1쿼터부터 9득점(FG 50%)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사실상 게임을 지배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리그의 몇 명 없는 정통 포인트가드들인 존 월과 루비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후반기가 시작한 이후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두 사람이었기에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월도 루비오와의 맞대결에서 27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투성공률 37.5%를 기록한 것은 옥에 티였다. 대신 월은 이날 적극적인 돌파들로 1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총 14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월은 경기 내내 루비오의 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하며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월이 흔들리자 워싱턴 역시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워싱턴은 미네소타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루비오는 공격전개 시 월의 손에서 어렵게 패스들이 나가도록 하면서 워싱턴의 공격흐름을 방해했다.

그런가 하면 11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도 17득점(FG 30%) 1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103-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루비오는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루비오는 이날 11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스테판 커리는 루비오의 손에서 시작되는 공격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루비오는 커리의 수비를 농락하며 계속해 양질의 패스들을 전달, 팀 동료들에게 많은 득점찬스들을 만들어줬다. 커리도 이날 총 27득점을 기록했지만 야투성공률이 37%에 그쳤고 턴오버 역시 6개나 기록했다. 반면 이날 경기 루비오가 기록한 턴오버는 단 2개뿐이었다.

이런 루비오의 활약에 대해 미네소타 선수들과 톰 티보듀 감독 역시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티보듀 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루비오는 매일 밤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그간 안정성이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루비오의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다. 루비오가 있어 매일 밤이 든든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반기에 미네소타는 다 잡았던 경기들을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며 내주는 모습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을 보면 티보듀 감독의 말처럼 루비오가 안정감을 찾자 그런 모습들이 없어졌다.

칼-앤써니 타운스 역시 워싱턴과 경기의 MOM은 루비오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타운스는 “오늘밤 나는 새로운 역사를 봤다. 나는 그저 승리하는데 일부분이었을 뿐 오늘의 승리는 루비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말로 루비오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개인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운 것을 축하함과 동시에 경기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타운스 역시 이날 39득점(FG 65.4%)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림을 맹폭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미네소타는 후반기 또 한 번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후반기 12승 16패를 기록, 전반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바 있었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전반기 잭 라빈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후반기에도 미네소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예상했었다.(*라빈은 지난 2월 무릎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미네소타는 루비오-위긴스-타운스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덴버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네만야 비옐리차, 골귀 젱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다만, 덴버 역시 최근 리그 득점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후반기 7승 4패를 기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9위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도 유서프 너키치 영입 후 후반기 팀이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8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터라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미네소타가 이런 혼전상황 속에서도 1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위해서는 루비오의 손끝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리키 루비오 프로필 
1990년 10월 21일생 193cm 88kg 포인트가드 스페인출신
2009 NBA 신인드래프트 5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지명
NBA 올-루키 퍼스트팀(2012)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유로리그 챔피언(2010) 유로컵 챔피언(2008) 유로바스켓 우승 2회(2009,2011)

#사진=아디다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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