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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터뷰] PO 진출, 더블더블 달성.. 박지수에게 남은 목표는?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3-04 00:53

 

[점프볼=강현지 기자] 박지수(19, 193cm) 돌풍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평균 더블더블 달성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드래프트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농구인들 기대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대회 부상 여파로 데뷔(12월 17일 우리은행전, 10리바운드 2블록)는 늦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왜 박지수인가'에 대한 답을 몸으로 보이고 있다.  4라운드에서 평균 7득점 7.6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하더니 5라운드에는 11.6득점 12.4리바운드까지 끌어올렸다. 6라운드에서는 이 기록이 더 치솟아 17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 신인 최초로 라운드 MVP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부상과 임의탈퇴 등 악재에 시달리던 KB도 ‘박지수 효과’에 힘입어 꼴찌에서 탈출, 6시즌 연속(2011~2012)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아직 프로데뷔 100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특급’, ‘역대급’, ‘괴물 루키’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하고 잇는 박지수를 만나봤다. 이번 인터뷰는 점프볼 소속 기자 10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아 진행했다.

 

 

신인상_“자격 갖춘 것만으로도 자부심 느껴요”


Q. 최원형 기자 : 몸소 체험한 프로 무대와 아마추어 농구의 차이는 어떻던가요?
고등학교에서는 제가 제일 고참이었어요. 이제는 막내다 보니 마음가짐부터가 다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저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제가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팀이 우승하고, 재미있게 농구를 했거든요. 근데 프로에서는 팀으로서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해야해요.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몸은 힘들지만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강현지 기자 : 주로 어떤 점을 배우고 있나요?
몸싸움을 강조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밖에서도 플레이하고, 재미있는 농구를 했는데, 지금은 몸싸움의 중요성도 알고 실력이 조금 늘고 있는 것 같아요. 몸싸움이요? 당연히 힘드니깐 좋아하진 않아요. 그간 ‘박지수는 몸싸움을 안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안한 게 아니라 힘에서 상대에게 밀리다 보니 그런 편견이 생긴 것 같아요. 비디오를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몸싸움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언니들이 농구를 너무 착하게 하지 말아라고 조언해 주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밀리는 때도 있지만, 부딪히려고 하고 있죠. 조언 덕분에 이겨내고 있어요.


Q. 김기웅 기자 : 출전 시간이 점점 늘고 있어요. 부상 당한 부분은 어떤가요?
2월에 경기 일정이 타이트 했어요. 이틀 간격으로 3경기를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다행히 신한은행과의 경기(26일)를 앞두고는 하루 더 여유가 있어 푹 쉬었죠. 포지션이 센터다 보니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제가 몸에 좀 더 힘을 줘야 할 것 같아요.


Q. 김기웅 기자 : WNBA까지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국내에 있는 외국 선수들과 매치업 해보면 어떤 느낌을 받아요? WNBA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나요?
대표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외국 선수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WNBA 진출이요? 한다면 기분 좋겠죠. 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리그는 가고 싶어요. 욕심이 있어요.

 

사실 언니들이 워낙 힘이 좋으셔서 (외국 선수에 비해) 더 막기 힘들어요. 제가 키는 큰데 힘에서 차이가 나거든요. 4,5번 포지션이 스위치 되는 상황이 있긴 한데, 부담되었던 선수는 카리마 크리스마스(KDB생명)와 모니크 커리(우리은행)였어요. 스피드와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들이잖아요. 속공 하다 보면 힘들어요(웃음).


Q. 임종호 기자 : 국내 선수 중에서 매치하기 힘든 선수를 한 명 뽑자면요?
(양)지희 언니(우리은행)가 힘들다고 했는데, KEB하나은행 백지은 언니도 힘들어요. 하나은행이랑 하면 제가 고전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은 언니가 힘이 좋으셔서 제가 힘든 것 같아요.


Q. 김원모 기자 :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데 박지수에게 신인상은 어떤 의미인가요?
받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죠.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고, 또래 친구들 중에 후보에 오를만한 자격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후보에 오르기도 하고, 신인상 후보 자격을 갖춘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느껴져요. (신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강현지 기자 : KB스타즈가 6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기록했고, 박지수 선수는 평균 17득점 13.8리바운드라는 좋은 성적을 냈어요. 이쯤 되면 KB스타즈 상승세의 원동력은 박지수 선수라 봐도 되지 않을까요?
올스타전 이전에는 연패도 길어지고,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에 처음으로 연승도 하고, 승리를 가져가다 보니 분위기를 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때 휴식을 가졌던 것이 도움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 생애 첫 플레이오프


Q. 곽현 기자 :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 아산 우리은행을 만나게 됐습니다. 배혜윤과 양지희를 상대할 때 차이점이 있나요?
먼저 혜윤 언니는 패싱 능력이 좋아요. 그리고 슛도 좋죠. 패스 길을 막으려고 뒤로 떨어지면 슛을 던지고, 슛을 막으려고 하면 언니가 1대1 능력이 좋거든요. 또 혜윤 언니를 막다가 외국 선수 수비를 도와주러 가면 언니에게 찬스가 나요. 그럼 꼬박꼬박 슛을 넣죠. 그런 부분이 힘들어요. 지희 언니는 힘이 너무 좋아요. 1대1 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죠. 드리블 한번, 두 번 치면 골대랑 가까워져야 하는데 골대까지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Q. 맹봉주 기자 : 박지수에게 우리은행이란 어떤 팀인가요?
독보적인 팀이죠. 그런 팀을 넘어 우승하는 날이 오길…(웃음). 이번에 우리은행을 한 번 이기긴 했는데, 우리은행이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는 말도 있었어요. 이기고도 찜찜했죠. 제대로 정정당당하게 해서 이기고 싶어요. 꼭 이기고 싶은 팀, 저희 실력으로 이기고 싶은 팀이죠. (KB스타즈는 지난 3일, 우리은행과의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97-95로 승리했다. 당시 박지수는 30득점 21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 WKBL 역사상 국내 선수 중 역대 2번째 30-20 기록을 남겼다)


Q. 곽현 기자 : 당시 정은순 이후 30-20을 기록했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기록이었어요.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갔는데 기록을 알려주시더라고요. 당시 쉬운 슛이 많았고,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 (김)단비 언니가 저를 막던 상황이라, 좋으면서 씁쓸하기도 했어요. 1대1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경기였죠.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정은순 선배님은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해설 위원으로 오셔서 인사를 하면 반갑게 맞아 주세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정은순 선배님 뒤를 잇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Q. 홍아름 기자 :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프로선수 데뷔전은 기쁘지 않았어요. 못했거든요. 기대는 정말 어느 경기보다 제일 컸었어요. ‘박지수 효과’라는 말은 프로 데뷔 전부터 들었는데, 막상 데뷔하고 나니 똑같았더라고요. ‘팀에 내가 도움 되는 게 뭘까’라는 고민, 자괴감에 빠졌었어요.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힘들었고요. 지금은 팀이 이기는 날이 많다 보니 분위기도 좋고, 제 마음도 편해요. 제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죠.


Q. 김수열 기자 : 본인 플레이 중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체력과 힘이요. 시즌을 이렇게 오랫동안 하는 게 처음이잖아요. 뒤늦게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길게 느껴져요(웃음). 다음 시즌이 두렵기도 하죠. 다음 시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하잖아요. 체력과 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아요.


Q. 강현지 기자 : 프로 선수로서 어떤 계획을 세웠고, 이에 대한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나요?
프로 데뷔전부터 ‘평균 더블더블’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 때 이야기했었어요. 시즌이 한 경기 남긴 했지만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 그리고 10경기 더블더블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했는데, 8경기는 성공했어요. (박지수의 두 번째 목표는 아쉽게 실패했다. 3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아직 5일 구리 KDB생명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이 경기에서 박지수는 9번째 더블더블에 도전한다)


Q. 양준민 기자 : 만약 다음 시즌 WNBA에서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팀이 먼저죠. KB스타즈 선수니깐 팀이 먼전데…. 시즌이 다르니깐. 하하. 팀 우승은 해보고 도전하고 싶어요. 그래도 시즌이 다르니깐 둘 다 뛰어보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제 경기를 보시고 주변에서 신장과 비교하면 스피드가 빠르다고 말씀하세요. 외곽 선수들을 수비할 정도로 스피드가 좋다고 하시는데 제가 제 몸을 잘 알잖아요. 버겁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스피드와 체력, 힘을 키우면 도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남은 경기, 또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요
시즌 정말 얼마 안 남았잖아요. 힘들어도 한 발짝 더 뛰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한필상 기자) 

#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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