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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학농구 '다크호스' 단국대학교
곽현(rocker@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02-28 13:07

[점프볼=곽현 기자] MBC배 준우승, 대학리그 4강, 농구대잔치 준우승… 단국대가 2016년 동안 남긴 성적이다. 그야말로 돌풍이었다. 2017년, 그들은 다음 단계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창단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는 단국대의 비시즌 훈련 현장을 찾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잊을 수 없는 2016년
단국대는 2016년 2월, 주득점원 전태영 없이 MBC배 대학농구대히 준우승을 이루었다. 하도현-홍순규 콤비에 원종훈까지 가세해준 덕분이었다. 좋은 분위기는 대학리그로도 이어졌다. 개막 후 동국대, 상명대를 내리 이겼다. 중위권 싸움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상위권까지 오르진 못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던 건국대, 성균관대에게 덜미를 잡힌 탓. 결국 단국대는 9승 7패로 5위에 머물렀다. 분명 정규리그 성과만 보면 다소 아쉬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동국대와의 8강에서는 하도현이 41득점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거두었고, 6강에서는 정규리그 4위 한양대를 85-56으로 대파했다. 홍순규와 전태영, 권시현 등이 고루 나선 덕분에 대학리그 출범 이래 최고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그들은 고려대까지 잡고자 했다. 실제로 막판까지는 몰아붙였지만 71-73, 2점차로 분패했다. 그러나 ‘단국대가 못했다’고 평가한 이들보다는, ‘내년(2017년)에는 더 무서워 질 것 같다’고 예상한 이들이 더 많았다. 고려대는 이종현과 강상재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패권을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 역시 수차례 우승했던 강호였으니 말이다.

  

단국대는 12월 열린 농구대잔치에서도 한 번 더 돌풍을 일으켰다. 예선에서 고려대를 꺾은데 이어 경희대마저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농구대잔치 역사상 처음이었다. 비록 결승에서 프로선수들로 이뤄진 상무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단국대 입장에서는 행복한 마무리였다. 결승에서 22득점으로 활약한 권시현을 비롯해 하도현(16점) 홍순규(13점), 여기에 전태영까지. 모두가 3학년이었기에, 2017년에는 더 막강한 조직력을 보일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석승호 감독 “선수 개인기량 발전에 초점”
2016년 단국대 사령탑을 맡은 석승호 감독의 2017년 목표는 선수들의 개인기량 발전에 맞췄다. 석 감독은 점프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밸런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청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멤버가 약했기 때문에 정신력을 많이 강조했다. 뛰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2시간 30분 중 1시간 30분은 인터벌 훈련을 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워크 강화와 포지션별 개인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훈련 방식이 바뀌면서 선수들의 표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단국대 훈련이 힘들다는 말이 많았다. 이제는 기술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선수들 표정도 달라졌다. 전에는 운동 나올 때 인상 쓰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운동 자체가 힘들지 않으니 표정이 밝다. 분위기도 좋다.” 선수들도 석 감독의 지도방식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주장 하도현은 “감독님께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2017년 목표는 ‘강팀’이 되는 것이다. 고려대나 연세대를 만나도 기죽지 않는 팀 말이다. “예전에는 고대, 연대를 만나면 한 경기 쉬어간다는 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올 해는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 매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목표는 4강으로 두고 노력할 것이다.” 석 감독의 말이다.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탄탄한 선수구성에 있다. 대학에 오기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하도현과 전태영은 물론이고, 3년간 꾸준히 손발을 맞춘 주력멤버들이 전력을 잘 만들었다. 석 감독은 지금 전력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전했다. “도현이, 순규, 태영이, 종훈이 등 우리가 필요한 포지션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우리 학교에 와달라고 설득을 했다. 도현이 학년부터 공들여 스카우트를 하면서 좋은 멤버가 갖춰졌고, 지난 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석 감독은 또 지도자와 선수간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스타일로는 안 된다며 말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감독이 선수를 잡아가는 것보다 선수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집안 사정 등 개인적인 고민은 없는지 자주 묻는다. 단국대에 와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단점보다 장점을 더 살려주려고 한다.”

팀 중심은 4학년들
올 해 단국대의 중심이 돼줘야 할 선수들은 역시 4학년들이다. 그 중에서도 주장 하도현(23, 198cm)이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하도현은 올 해 KBL신인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198cm의 파워포워드로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점프슛, 3점슛, 속공전개 등 공격적인 부문에서 재능이 많다. 대학리그 득점상을 차지했고, 이에 앞서 리바운드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프로에서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올 해 하도현은 체중을 불려 힘을 키웠고, 3점슛 능력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고 있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3번 포지션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것. 하도현은 농구대잔치에서도 무빙 3점슛을 성공시키며 변화를 예고했다. “계속 잔부상이 있어서 쉰 적이 많았는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우선이다. 포지션 변경 계획이 있기 때문에 동계훈련 때 외곽슛, 수비, 체력을 더 키울 생각이다.”  

 

석 감독과 마찬가지로 하도현의 시선도 4강에 향해 있었다. “목표는 4강이다. 작년에 준우승을 2번 했는데, 우승까지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 골밑에서 하도현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외곽에선 전태영(22, 184cm)의 활약이 필요하다.

 

전태영은 거리를 가리지 않는 슈팅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2015년 대학리그 득점상을 차지했을 만큼 탁월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전태영 역시 잔부상이 잦았던 만큼 올 해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 슈팅능력 외에 다른 장점을 더 어필해야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는 “작년에 비해 백업멤버가 많이 생겼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슛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하도현의 ‘파트너’ 홍순규(24, 198cm)는 팀의 골밑을 지키는 건실한 센터다. 홍순규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튀지는 않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2016년 대학리그에서는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거리슛 정확도가 높아져 공격에서도 일조하고 있다. 하도현과는 종종 하이앤로 게임으로 공격에 기여하기도 한다. 프로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장점을 더 키워야 한다. “농구대잔치에서 최부경 형이랑 붙어보니 힘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보다 더 잘 하고 싶다. 살도 더 빼고 몸을 더 만들고 싶다. 나보다 작은 선수가 막을 때 득점할 수 있도록 포스트업 기술, 슛 거리를 더 늘리고 싶다.” 홍순규의 다짐이다.  

 

이들 4학년 3인방에 대한 석승호 감독의 관심은 더욱 각별했다. 더군다나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제자들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세 명 다 프로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4학년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전력을 다 해야 한다. 한 경기 , 한 경기에 따라 자신의 지명 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신입생들 활약도 중요
이들 트리오 뿐 아니라 3학년 권시현(21, 185cm)과 원종훈(21, 175cm)도 베스트5로서 팀을 이끌 재원들이다. 특히 권시현은 지난 해 대폭 성장한 모습을 보여 기대를 받고 있다. 농구대잔치에서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을 앞세운 드라이브인과 정확한 3점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당장 올 해 팀의 주득점원으로 올라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가드 원종훈은 공수조율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스피드와 패스 능력이 강점인 만큼 역할이 중요하다. 또 석 감독은 올 해 가세한 신입생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특히 가드 윤원상, 센터 김영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원상이는 슈팅능력이 좋다. 종훈이가 슛이 약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약점을 메워줄 수 있을 거라 본다. 영현이는 도현이, 순규의 백업 역할을 해줘야 한다. 리바운드와 받아먹는 득점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무룡고를 졸업한 윤원상은 FIBA U18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득점과 경기조율에 능하다. 청주신흥고를 졸업한 김영현은 큰 신장(200cm)을 이용해 단국대의 높이를 더욱 견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다음 날, 단국대는 제주도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그동안 대학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 했지만, 올 해는 우승후보로서 그 설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2017년 그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2016년 단국대 성적표
MBC배 대학농구대회 준우승(역대 최고 성적)
대학리그 정규리그 5위(역대 최고 성적)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역대 최고 성적)
농구대잔치 준우승(역대 최고 성적)

 

2016년 단국대 부문별 리더
득점 하도현(194.94) 전태영(18.42)
3점슛(성공) 전태영(32개) 권시현(30개)
리바운드 홍순규(11.13개) 하도현(10.56개)
어시스트 원종훈(3.07개) 전태영(2.50개)
블록슛 하도현(14개) 홍순규(6개)
스틸 전태영(33개) 원종훈(32개)
굿디펜스 원종훈(21개) 권시현(21개)

 

#사진 - 신승규,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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