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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아이들의 일본 농구 체험 “농구로 교류해요”
곽현(rocker@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6-09-04 22:50

[점프볼=곽현 기자] 국내여행사 ‘하나투어’는 매년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을 시작으로 매년 하나투어 전국 남녀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를 개최해 농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

 

이 대회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팀과 일반 유소년 팀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처음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만 진행을 했는데, 최근 일반 유소년팀들의 참가도 받으면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특권이 주어진다. 바로 일본 유소년팀과의 교류전이다. 올 해는 다문화부 글로벌프렌즈, 유소년부 분당 리틀 삼성 썬더스가 우승을 차지해 교류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나투어는 두 팀과 일본 후쿠오카 유소년팀의 교류전을 추진했다. 두 팀에게는 지난 달 31일부터 3일까지 3박 4일간 일본농구 체험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훈련의 타이틀은 ‘2016 희망여행 프로젝트 지구별 여행학교’다. 점프볼은 이들의 일본농구체험을 동행 취재했다.
 

▲설레는 일본행
다문화팀 글로벌프렌즈는 이번 투어에 9명의 선수가 함께 했다. 글로벌프렌즈는 2012년 창단한 팀이다.

 

이번 투어에 함께한 하나투어 최준석 과장은 “전국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 숫자가 굉장히 많다.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보니 학교에서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아이들이 상당수 된다. 이런 아이들의 사회 적응을 키워주고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농구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프렌즈는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천수길 소장이 감독을 맡아 운영을 하고 있다. 팀원의 숫자는 40~50명에 달하는데,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아이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자 아이들도 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부모님 중 1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그들의 외모에는 한국인의 느낌도 있어 친근감이 든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기 때문에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들도 많다. 이들에겐 그러한 시선이 익숙하기도, 때론 부담스럽기도 할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모인 글로벌프렌즈에선 그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농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덕에 이번 투어 분위기는 내내 즐거웠다.

 

31일 오전 10시 30분 약속 장소는 이태원이었다. 아이들을 태운 버스는 분당으로 향했다. 분당에선 리틀 삼성 썬더스 아이들을 2차로 태웠다. 삼성은 올 해 열린 KBL유소년대회, 전국유소년농구대회, 하나투어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유소년 최강팀이다.

 

초등학생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큰 선수들도 있었다. 쌍둥이인 이상윤, 이상준 형제는 신장이 178cm, 180cm나 됐다.

 

멀리 아들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버스 타는 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글로벌프렌즈와 삼성. 처음엔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비슷한 또래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져가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일본 후쿠오카로 향했다. 저녁 10시 30분에 출발해 7시간가량을 항해했다.

 

비행기가 아닌 배라는 점이 아이들에겐 신기했던 모양이다. 여객선 이곳저곳을 누비며 탐험(?)을 했다. 노래방, 오락실 등은 아이들에게 천국이었다.

 

일본에 태풍 경보가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도착을 힐 수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1일 오전 6시. 첫날 오전 일정은 일본의 주요 관광지 방문이었다.

 

고요한 분위기의 사찰을 방문한 이후, 관광지로 유명한 모모치 해변을 찾았다. 바닷가가 나오자 아이들 모두 신나하는 모습이었다. 과감한 글로벌프렌즈 아이들은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바다에 빠져들었다.

반면 삼성 친구들은 오후에 있을 경기를 생각해서인지 모래성을 쌓으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오후에는 야나가와 하천에서 뱃놀이를 즐기며 후쿠오카의 명소를 탐방했다.

▲일본 선수들 대단해요!
오후 6시 후쿠오카의 한 유소년팀이 있는 체육관을 찾았다. 이곳 팀을 이끄는 이는 한국인 음승민(37) 코치다. 홍대부중, 홍대부고에서 농구를 한 음 코치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규슈대학에서 농구를 했고, 현재 유소년팀을 지휘하고 있다.

 

글로벌프렌즈와 삼성 선수들은 한데 섞여 나란히 몸을 풀었다. 글로벌프렌즈의 송기화 선생이 코치로 나섰다. 송도고, 명지대에서 농구를 한 송 선생은 현재 글로벌프렌즈의 코치를 맡고 있다.

 

송도고 출신답게 송 선생은 개인기술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에게 몸을 풀게 했다. 렉스로우 드리블, 비하인드 드리블 이후에 레이업을 쏘게 했다.

 

골대가 과거 초등학교 링 높이로 낮다 보니 키가 큰 아이들이 신나서 덩크슛을 시도했다. 초등학생임에도 높은 탄력으로 덩크를 성공시키는 아이들도 있었다.

 

반면 일본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다. 한국팀과 달리 초등학교 2학년의 어린 아이들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았다.

 

일본팀 음 코치는 한국팀 선수들을 보고 키가 크다며 중등부랑 붙여야 될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한국팀은 저학년들 위주로 한 A팀, 고학년을 위주로 한 B팀으로 팀을 나눴다. 글로벌프렌즈와 삼성 모두 뒤섞여 뛰었다.

 

저학년부에선 한국이 월등한 우세를 드러냈다. 신장도 클뿐더러 개인기와 스피드 모두 좋았다. 유소년최강팀인 삼성 선수들의 빛나는 개인기가 돋보였다.

 

글로벌프렌즈 여자 아이들도 모처럼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렸다. 한데 여자부 경기에선 오히려 한국팀이 밀렸다. 일본팀 아이들은 신장은 작았지만, 선수들의 기본기와 팀워크가 상당했다.

중등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자선수들로 구성된 B팀이 여자 중학생으로 구성된 일본팀에 밀렸다. 신체조건이나 운동능력은 남자선수들이 나았지만, 여자선수들의 조직력과 슈팅능력이 한 수 위였다. 최근 일본 여자농구의 성장 그대로 유소년들의 기량 역시 상당했다.

B팀은 일본 남자 중학생들과도 상대를 했다. 한국선수들이 체격조건이 좋다고 해도 중학생들과는 실력차가 났다. 일본 선수들은 신장은 크지 않았지만 몸이 가벼웠고, 팀워크도 좋았다.

 

삼성의 에이스인 이정석은 강한 파워를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마치 외국선수 조니 맥도웰을 연상시켰다. 일본 중학생 선수들도 이정석의 강한 힘에는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최장신인 이상준은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2시간 반에 걸친 양 팀의 교류전이 모두 끝났다.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날 만남을 기념했다.

 

일본팀과 교류전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 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좀 더 농구를 좋아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구 통해 성숙한 아이 되길
둘째 날은 후쿠오카 인근을 관광하며 일본 문화 체험에 나섰다. 호텔에 있는 온천에서 유명한 일본 온천도 경험해볼 수 있었다. 가이드를 통해 일본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부모님과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투어에 함께 한 하나투어 이상진 팀장은 “이번 투어에서 여행만 한 게 아니라 많은 추억을 쌓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하나투어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규모를 더 크게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팀 금현창 코치는 이러한 교류전이 아이들의 동기 부여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우승을 해서 참가를 했는데, 아이들간의 팀워크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이 서로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농구뿐만 아니라 이런 활동을 통해 사회성도 더 키우고 인성적으로도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앞서 언급했든 이번 투어는 단순히 농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농구를 통해 인간관계나 사회성을 더 키울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최준석 과장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다문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에서 농구를 하면 정말 즐거워한다.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도 이번 투어는 뜻 깊은 경험이 된 것 같았다. 삼성 이정석은 “재밌었다. 밝은 분위기에서 아이들과 더 친해졌고, 서로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일본팀과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일본 여자 아이들이 정말 잘 한다는 걸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순발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프렌즈의 전우주는 “친구들과 함께 일본에 와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다. 농구도 재밌었고,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천진난만한 소감을 전했다.

 

3일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며 3박 4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긴 시간 함께 한 아이들은 작별 인사를 나누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투어를 취재하면서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트 농구가 아닌, 유소년 농구를 하면서 일본팀과 교류전을 갖는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나투어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늘려 농구 저변확대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투어의 노력대로 다문화 가정 및 유소년 아이들이 농구를 통해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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